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30년 동행의 결실, 이목동 ADMC센터 건립 향해
‘제27회 호스피스 사랑바자회·새봄 열린음악회’ 개최
2026-05-18 13:05:43최종 업데이트 : 2026-05-19 10:02:11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무대 위에서 펼쳐진 카라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 모습.

천막 객석 아래 빈자리 없이 가득 찬 관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클래식 선율에 몰입하고 있다.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돕는 돌봄 공동체의 온기가 주말 수원을 가득 채웠다. 하나호스피스재단(수원기독호스피스회·회장 김환근 목사)과 의료법인 하나의료재단 수원기독의원이 주최하고 수원기독호스피스회 자원봉사회가 주관한 '제27회 호스피스 사랑바자회 및 새봄 열린음악회'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사역 30주년을 맞이한 이번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말기 암 환우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현재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신축 및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호스피스 완화의료 센터(ADMC센터)의 완공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이라는 과제를 앞둔 만큼, 나눔에 동참하려는 자원봉사자들과 지역 교계, 그리고 많은 시민이 참여해 뜻을 모았다.

 

행사의 실질적인 포문은 오전 9시 정각에 거행된 공식 개막식과 함께 열렸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개막 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은 알뜰 소비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려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각 교회와 봉사단체가 협력하여 준비한 최고 인기 메뉴인 비빔밥과 김밥 코너

각 교회와 봉사단체가 협력하여 준비한 최고 인기 메뉴인 비빔밥과 김밥 구역


광장에 마련된 자선 바자회 구역에서는 각 교회와 봉사단체가 연합하여 준비한 먹거리들이 방문객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정성껏 준비한 비빔밥과 김밥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준비된 물량이 대부분 매진되었으며, 시원한 식혜와 주스 등 음료 코너 역시 온종일 줄이 이어졌다. 먹거리 장터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기증된 식료품, 의류, 구두, 잡화 및 생활용품 등 100여 개 품목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어 시민들에게 '착한 소비'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야외 광장 파라솔 아래 모여 앉아 바자회에서 구매한 시원한 음료와 간식을 나누며,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야외 광장 파라솔 아래 모여 앉아 음료와 간식을 나누며,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현장에서 만난 장안구 조원동의 시민 이영숙(54) 씨는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경기장을 찾았다가 바자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정성 어린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질 좋은 생활용품도 저렴하게 구입해 기쁘다. 내가 지불한 비용이 이목동에 새로 지어지는 호스피스 센터 건립에 쓰인다고 하니 더욱 뜻깊은 주말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환근 하나호스피스재단 회장은 "금년 행사는 현재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목동 신축 호스피스 센터를 환우들이 보다 쾌적하게 지내실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금 마련 행사"라며, "수원 시민들과 봉사자, 교회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주신 정성은 임종을 앞둔 말기 환우들의 안식처를 마련하는 데 전액 투명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오랜 세월 현장에서 환우들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온 성직자와 활동가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광교노인복지관 전 관장을 역임하고 현재 수원기독의원 원목실장으로 재임 중인 서덕원 목사는 호스피스 사역이 지닌 본질적 가치와 공공성에 대해 역설했다.


서 목사는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외롭고 고통스럽게 보내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의사의 처방에 따른 통증 조절뿐만 아니라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돕는 '영적 돌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기독교 호스피스로 출발했지만 실제로는 불교, 천주교 등 타 종교를 가졌거나 종교가 없는 환우분들이 전체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며, "암 투병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소외계층 환우들이 재정적 부담을 대폭 덜고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재단 후원금을 통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5년 설립된 수원 최초의 호스피스 전문 의료기관인 수원기독의원은 병상 돌봄뿐만 아니라 다학제 팀이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가정 호스피스'를 병행하며 지역 사회 돌봄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바자회와 함께 상설 무대에서 진행된 '새봄 맞이 열린음악회'는 세대와 문화의 장벽을 허문 위로의 축제였다. 극동방송 진행자인 MC 김명옥 선교사의 사회 아래 다채로운 예술 단체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카라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자 시민들이 무대 주변으로 모여들어 음악을 경청하는 순간을 포착한 장면.

카라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되자 바자회장을 둘러보던 시민들이 무대 주변으로 모여들어 음악을 경청하고 있다.


특히 오후 시간대의 하이라이트였던 '카라 챔버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연주를 시작하자, 광장의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지자 바자 부스를 둘러보던 시민들이 일제히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어느새 대형 천막 아래 객석은 물론 주변 통로까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무더위도 잊은 채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에 몰입했으며,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팔달여성합창단이 '새봄 맞이 열린음악회'에 올라 은혜롭고 감미로운 4곡으로 합창을 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팔달여성합창단이 '새봄 맞이 열린음악회'에 올라 은혜롭고 감미로운 4곡으로 합창을 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팔달여성합창단, 수원특례시장로합창단, 그리고 광교 마을의 자랑인 '광교시니어콰이어 아리솔합창단'의 하모니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또한 편견 없는 세상을 노래한 'IL COR(일꼬르) 발달장애인 앙상블'의 연주와 김석균 목사, 시와그림(김정석 목사), 테너 박석진 등 출연진의 무대가 이어지며 환우 가족과 시민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음악회와 동시에 행사장 한편에서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나선 보건복지부 지정 중앙호스피스센터 연계 '암성 통증 관리 캠페인' 체험 부스도 운영되어, 말기 환우의 통증 조절에 대한 올바른 의학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최광자 전임 자원봉사회장(권사)이 하나호스피스 소개를 하고 김명자 사회자와 찬양을 부르고 있다.

최인례 전임 자원봉사회장(권사)이 하나호스피스 소개를 하고 김명자 사회자와 찬양을 부르고 있다.


최인례 전임 자원봉사회장(권사)는 "우리 하나호스피스가 수원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어느덧 사역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참으로 감개무량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자원봉사자분이 눈물과 기도로 이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정들었던 환우분들이 편안하게 마지막 길을 떠나실 때마다, 가족을 잃은 것 같은 깊은 사별의 슬픔을 겪으면서도 사명 하나로 묵묵히 버텨준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이목동 ADMC센터 건립이라는 도약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무더위 속에서도 오전 9시 전부터 나와 비빔밥을 준비하고 물품을 나른 봉사자들의 손길이 새로운 센터의 가장 단단한 기둥이 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박인규 자원봉사자는 "오전 9시 개막 전부터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뙤약볕 아래서 온종일 몸은 고되고 지쳤지만,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시며 기쁘게 장을 봐 가시는 시민분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질 때 온 광장의 시민들이 하나 되어 호응하는 모습을 보며 호스피스 사역을 향한 수원의 따뜻한 민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땀방울들이 모여 이목동 센터가 환우들에게 최고의 안식처로 완공되길 소망합니다."라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삶의 질만큼이나 중요해진 것이 바로 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장하는 존엄한 돌봄 체계 구축이다. 이는 결코 한 의료기관이나 특정 종교 단체만의 과제가 아닌, 우리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안고 가야 할 공동의 책임이다. 이번 사랑바자회와 열린음악회는 그 책임을 기꺼이 나누어 짊어지려는 수원 시민들의 고귀한 연대와 온정을 증명해 보인 자리였다.

보건복지부 지정 중앙호스피스센터와 연계하여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펼친 '통증, 참지 말고 말씀하세요!' 암성 통증 조절 캠페인 부스. 시민들에게 호스피스 완화의료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하고 있다.

암성 통증 조절 캠페인 부스. 시민들에게 호스피스 완화의료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하고 있다.


지역 교계의 연합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모인 이번 바자회 수익금 전액은 장안구 이목동 ADMC센터의 리모델링과 완공에 투입된다. 새로 건립될 호스피스 센터는 단순히 병상을 늘리는 것을 넘어, 재정적·종교적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받는 소외 환우 누구나 평안함 속에서 생의 마지막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수원형 공공 돌봄의 거점 핵심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0년간 이어온 숭고한 헌신을 주춧돌 삼아 이목동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하나호스피스재단의 발걸음에, 수원의 따뜻한 시민 의식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속적인 희망의 벽돌이 되어 주기를 소망한다.

안숙님의 네임카드

#하나호스피스재단, #사랑바자회, #하나의료재단, 수원기독의원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