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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 아래 피어난 130여명의 나눔
‘제27회 호스피스 사랑바자회’가 남긴 울림
2026-05-18 13:15:18최종 업데이트 : 2026-05-18 13:15:16 작성자 : 시민기자 박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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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중창단이 열린음악회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음악을 통한 정서적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지난 5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는 단순한 바자회를 넘어 생명 돌봄과 나눔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는 특별한 하루가 펼쳐졌다. 하나호스피스재단 수원기독호스피스회(회장 김환근)가 주최한 '제27회 호스피스 사랑바자회 및 새봄열린음악회'에는 약 13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묵묵히 현장을 지켰다. 이날 수익금 전액은 호스피스 자선병원 건립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새벽 7시부터 시작된 봉사... 보이지 않는 손길이 행사 완성 행사는 오전 7시 주요 봉사자와 입점업체 준비로 시작됐다. 오전 8시 전체 자원봉사자가 집결한 뒤 역할과 안전교육이 진행되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먹거리·생활용품·농수산물·핸드메이드 제품 판매와 열린음악회가 이어졌다. 행사장에는 총 71개 부스와 많은 업체가 참여했다. 혈압·혈당 측정, 통증캠페인, 건강상담 등 의료지원 부스도 운영돼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뜨거운 햇볕 아래 91세 허옥례 자원봉사자가 직접 준비한 옥수수를 준비하고 있다. 고령에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91세 봉사자의 옥수수 나눔... "더 많이 준비했는데 못 팔아 아쉬워" 가장 눈길을 끈 이는 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7기 허옥례(91) 호스피스 자원봉사자였다. 허옥례 봉사자는 옥수수 8박스(480개)를 준비해 현장에서 직접 삶아 6박스를 판매하였으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허옥례 봉사자는 "작년에는 7박스를 준비했는데 부족했다. 올해는 더 많이 준비했는데 6박스밖에 판매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90세를 넘긴 고령에도 무더위 속 하루 종일 판매대를 지킨 모습은 많은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6기 최인례 자원봉사자는 24년째 호스피스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내빈 안내, 방명록 관리, 접대를 맡아 행사 전반을 지원했다. 최인례 봉사자는 "호스피스는 특별한 기술보다 곁을 지켜주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환자와 가족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하는 것이 가장 큰 봉사"라고 말했다. 또한 55기 노정미 봉사자는 티켓 판매와 전체 매장 관리를 담당했다. 노정미 봉사자는 "행사 운영은 보이지 않는 일이 많지만 시민들이 웃으며 돌아갈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봉사가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일임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행사장에서는 호스피스중창단 공연과 수원팔경 연예인 예술단 공연 등이 이어졌다. 호스피스 중창단이 열린음악회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음악을 통한 정서적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호스피스 중창단 지휘자 박희경(50기) 봉사자는 "음악은 환우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는 또 다른 언어"라며 "음악을 통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봄열린음악회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 시민들은 공연과 바자회를 함께 즐기며 나눔 문화에 동참했다. 안양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석형일(60) 시민은 "언론을 통해 행사를 알게 되었는데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사람을 돕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가족과 함께 나눔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박현숙 수원시 호매실동 주민자치회 사무국장이 '제27회 호스피스 사랑바자회 및 새봄열린음악회'를 찾아 먹거리를 구매하여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원시 호매실동 주민자치회 박현숙 사무국장은 "시민기자를 통해 행사를 접하고 꼭 와보고 싶었다"며 "딸과 함께 먹거리도 구매하고 봉사자들에게 음료를 드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알려져 시민 참여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행사 중 하나호스피스재단과 한국CBMC 경기중부연합회는 생명존중 문화 확산과 호스피스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웰다잉 문화 교육, 자원봉사 연계, 환우 지원, 호스피스 자선병원 건립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 후원을 넘어 의료·복지·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호스피스, 죽음을 위한 돌봄이 아닌 삶의 마지막을 지키는 일 행사장에는 호스피스센터 및 가정방문 안내 부스도 운영됐다. 세탁·식사 지원, 정서 돌봄, 상담, 방문봉사 등 일반 시민 참여 분야가 소개됐다. 수원기독호스피스센터는 입원 및 가정방문 완화의료를 제공하며 지역 내 말기암 환자와 가족 돌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민 대상 자원봉사 참여 분야와 활동 내용을 소개하는 안내. 다양한 형태의 돌봄 참여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입원·가정방문 호스피스 서비스와 절차를 안내하는 홍보자료. 환자와 가족 지원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백서연 호스피스 자원봉사자회 회장은 "오늘의 바자회 주인공은 봉사자 여러분이었다"며 "뜨거운 햇볕 아래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호스피스는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날 행사에서 확인된 것은 거창한 후원보다 시민 한 사람의 방문, 작은 구매, 봉사 몇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130여명의 봉사자가 만든 하루의 나눔이 앞으로 지역사회 돌봄 문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생명을 존중하는 공동체는 결국 거대한 제도보다 평범한 시민들의 작은 참여에서 시작된다. ![]()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