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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평양, 정조테마공연장에서 판소리의 새 판을 열다
전통 소리와 밴드 사운드가 만난 《유태평양: 판을 깨다》
2026-05-18 13:16:03최종 업데이트 : 2026-05-17 21:49:09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정조테마공연장 앞에 설치된 2026 상반기 기획 프로그램 안내판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공연 전 마당놀이터와 공연장 주변 분위기가 함께 보인다.

정조테마공연장 앞에 설치된 2026 상반기 기획 프로그램 안내판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공연 전 마당놀이터와 공연장 주변 분위기가 함께 보인다.

지난 5월 16일 오후 4시, 수원 정조테마공연장에서 기획공연 《유태평양: 판을 깨다》가 열렸다. 공연장 밖에는 2026 정조테마공연장 상반기 기획 프로그램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고, 마당놀이터를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주말 오후의 활기를 더했다.

공연 시작 전 로비에 마련된 《유태평양: 판을 깨다》 포토월을 촬영하는 관객

공연 시작 전 로비에 마련된 《유태평양: 판을 깨다》 포토월을 촬영하는 관객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소리꾼 유태평양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국악 신동'으로 알려진 그는 전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창극, 방송, 크로스오버 무대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온 국악인이다. 이번 공연은 제목처럼 판소리의 익숙한 틀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전통 소리의 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무대였다.

공연 시작 전 무대에 악기와 조명이 준비된 모습

공연 시작 전 무대에 악기와 조명이 준비된 모습

공연은 〈비나리〉, 〈사철가〉, 〈사랑가〉, 〈화초타령〉, 〈새타령〉 등 판소리와 민요의 주요 대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하늘이시여〉, 〈인연〉, 〈여러분〉 같은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가 더해지며 공연의 분위기는 한층 넓어졌다. 전통 판소리 공연이라기보다, 판소리의 성음과 대중음악의 친숙함, 밴드 사운드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공연에 가까웠다.

유태평양과 한웅원 밴드가 함께한 《유태평양: 판을 깨다》 공연 장면

유태평양과 한웅원 밴드가 함께한 《유태평양: 판을 깨다》 공연 장면

무대에는 한웅원 밴드가 함께했다. 드럼, 기타, 베이스, 건반, 관악기가 더해지면서 판소리의 장단은 재즈와 월드뮤직의 색채를 입었다. 유태평양의 소리는 때로는 판소리의 힘 있는 발성으로, 때로는 대중가요의 감성을 담은 노래로 객석을 이끌었다. 관객들은 익숙한 곡에서는 박수로 호응했고, 판소리 대목에서는 소리의 긴장감에 집중했다.

공연의 절정은 앵콜 무대였다. 유태평양은 KBS 〈불후의 명곡〉에서 불렀던 곡이라고 소개하며, 판소리 〈춘향가〉 중 '암행어사 출두야' 대목과 대중가요 〈풍문으로 들었소〉를 결합한 곡을 선보였다. 전통 판소리의 극적인 대목으로 시작한 무대는 "암행어사 출두야!"라는 외침 뒤 밴드 반주와 함께 흥겨운 대중가요 선율로 전환됐다.

앵콜 무대에서 관객 호응을 이끄는 유태평양.

앵콜 무대에서 관객 호응을 이끄는 유태평양.

유태평양은 "다 같이 한번 놀아봅시다"라며 관객에게 구음을 알려주고, 객석과 함께 리듬을 주고받았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며 공연장은 하나의 놀이판처럼 달아올랐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전주에서 왔다는 이선화 씨는 유태평양 팬클럽을 통해 공연 소식을 접하고 수원을 처음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 왔지만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선화 씨는 다만 수원에 대해서는 "고속도로에서 진입하기 쉽고 동선 등 전반적인 접근성이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화성행궁과 주변 미술관, 박물관은 시간이 부족해 외관만 둘러봤다고 덧붙였다.

인계동에 거주하는 김진규 씨는 가까운 거리에서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정조테마공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극장이라 출연진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소리 전달도 잘돼 만족도가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판소리뿐 아니라 연극과 뮤지컬도 즐겨 본다는 그는, 이전에도 같은 공연장에서 국악인 이자람의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두 관객의 이야기는 정조테마공연장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준다. 외지 관객에게는 수원을 찾게 하는 공연 목적지가 될 수 있고, 지역 관객에게는 생활권 안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만나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행궁과 주변 문화시설, 정조테마공연장이 함께 연결된다면 공연 관람은 수원 관광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정조테마공연장을 나서고 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정조테마공연장을 나서니 마당에 또 다른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유태평양: 판을 깨다》는 전통을 어렵게 보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늘의 관객과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판소리의 현재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정조테마공연장이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 지역 관객과 외지 관객을 잇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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