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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찾기 좋은 도심 사찰, 수원화성 팔달사
수원 행궁동 전통사찰 ‘팔달사’에서 배운 불교 건물의 의미와 역사 탐방
2026-05-21 13:19:40최종 업데이트 : 2026-05-21 13:19:38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팔달문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자리한 도심 속 사찰 팔달사!

팔달문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자리한 전통사찰 팔달사는 도심 속 쉼터가 되어준다.

수원 행궁동 골목을 걷다가 팔달산 아래 길로 접어들면 주변의 소리로부터 조금씩 멀어진다. 바로 수원화성 인근 전통사찰 팔달사 때문이다. 화성행궁과 팔달문 가까이에 있는데도 일주문을 지나서는 순간 고요가 찾아온다. 관광객들 발걸음이 이어지는 거리와 달리, 이곳은 잠시 숨을 고르게 만드는 공간에 가깝다.

팔달사는 마음이 시끄러울 때 종종 찾는 곳이다. 종교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조용히 걷고 싶을 때 발걸음이 향하는 장소다. 부처님오신날 시즌이면 꼭 들르게 되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행사일에 더 가까운 시기에 방문했다. 그래서인지 경내 풍경도 평소와 달랐다.

마당에는 소원등이 가득 걸려 있다. 연등 사이를 걷다 보니 바람을 따라 천천히 흔들리는 색들이 눈에 들어온다. 올해는 운 좋게도 법회가 열리는 날이라 대웅전 밖에서도 기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목탁 소리와 염불이 이어지는 동안 사람들도 잠시 걸음을 늦추었다. 신자가 아닌데도 묘하게 마음이 가라앉는 순간이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형형색색 연등과 소원등이 경내를 가득 채운 팔달사 풍경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형형색색 연등과 소원등이 경내를 가득 채운 풍경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사찰은 경내 전체가 연등으로 채워져 있다. 낮에는 연등마다 다른 색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해가 지면 하나둘 불빛이 켜지며 또 다른 풍경이 만들어진다. 연등은 장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불교에서는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을 뜻한다는 사실! 옛날에는 작은 등불 하나가 밤길을 비추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의미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등에 가족의 건강이나 평안 같은 소원을 담아 걸어두기도 한다.

팔달사는 도심 속 사찰이라 접근하기도 편하다. 화성행궁이나 행리단길을 둘러보다 잠시 들르기 좋은 위치에 있다. 관광객들뿐 아니라 산책하듯 방문하는 시민들도 자주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건물 이름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도 있으리라. 대웅전은 왜 가장 중심에 있을까, 삼성각은 왜 따로 떨어져 있을까 같은 궁금증을 따라가다 보면 사찰 문화와 역사 이야기가 이어진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팔달사의 중심 법당 대웅전으로, 사찰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팔달사의 중심 법당 대웅전으로, 사찰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사찰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대웅전이다. 절마다 중심 자리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름부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뜻을 알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대웅(大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뜻하는 말이다. 즉 대웅전은 부처님을 모신 가장 중심 건물인 것! 쉽게 말하면 사찰의 "안방" 같은 공간이다.

중요한 법회와 기도가 대부분 이곳에서 열린다. 그래서 절을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인사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팔달사 대웅전 안에는 가운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자리하고 있다. 양옆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함께 모셔져 있다. 관세음보살은 사람들의 괴로움을 듣고 도와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고, 지장보살은 어려운 영혼들을 돌본다고 전해진다.

건물 자체도 눈여겨볼 만하다. 처마 끝은 위로 부드럽게 올라가 있고, 단청에는 여러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궁궐 같다"라는 말이 먼저 나올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사찰 건축은 옛 건축 문화와 기술이 담긴 중요한 문화유산 역할도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서로 다른 표정의 나한상들이 자리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팔달사 나한전

서로 다른 표정의 나한상들이 자리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팔달사 나한전

대웅전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나한전'이라는 이름도 보인다. 낯선 단어처럼 느껴지지만 뜻을 알고 나면 기억에 남는 공간이다. '나한'은 수행을 오래 이어가 높은 경지에 오른 부처님의 제자들을 뜻한다. 그래서 나한전은 부처님의 뛰어난 제자들을 모신 공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나한전에 들어가 보면 작은 불상들이 줄지어 앉아 있다. 경건한 공간이라 내부 사진을 남기지 않았지만, 경내 사리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불상들을 떠올리면 된다. 가까이서 보면 표정도 전부 다르다. 웃고 있는 얼굴도 있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도 있다. 하나씩 바라보다 보면 사람 얼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그래서 어린아이들도 흥미롭게 바라보는 공간 중 하나다.

팔달사 나한전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용히 머물기 좋은 장소다. 경내 바깥에서는 관광객들 발걸음이 이어지는데, 이곳 안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조금 느리게 흘러가는 듯했다.

산신·칠성·독성을 함께 모시며 한국 전통 신앙과 불교 문화가 어우러진 팔달사 삼성각

산신·칠성·독성을 함께 모시며 한국 전통 신앙과 불교 문화가 어우러진 팔달사 삼성각

팔달사에서 인상 깊었던 공간 중 하나는 삼성각이다. 한국 사찰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간, 삼성각의 '삼성(三聖)'은 세 명의 성스러운 존재를 뜻한다. 산신, 칠성, 독성을 함께 모시는 장소다. 산신은 산을 지키는 신이고, 칠성은 북두칠성과 관련된 존재다. 독성은 혼자 수행해 깨달음을 얻은 성인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원래 불교에서 시작된 존재가 아니라는 점! 옛날 사람들은 산신령이나 별을 믿는 전통 신앙을 가지고 있다. 이후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며 이런 믿음과 함께 어우러졌고, 그 결과 삼성각 같은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삼성각은 한국 사찰만의 특징이 담긴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건강이나 장수를 비는 문화도 여기에서 이어졌다.

팔달사의 경우 삼성각 건물에 현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오랜 신앙 문화가 담긴 공간이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성스러운 공간으로, 많은 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기도를 올리는 진신사리탑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성스러운 공간으로, 많은 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기도를 올리는 진신사리탑

돌탑 형태의 구조물이 바로 부처님 사리탑이다. '사리'는 부처님이나 고승을 화장했을 때 남는 구슬 모양의 유골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매우 귀하게 여긴다. 그래서 사리를 모신 탑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원래 탑은 부처님의 무덤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불교 문화가 퍼지며 여러 형태의 탑이 만들어졌고, 우리나라 석탑 문화로도 이어졌다.

때마침 불교 신자가 사리탑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돌며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았다. 실은 방향이 따로 정해져 있는지 몰랐는데,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돌고 있었다. 나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속 소원을 빌어본다. 돌로 만든 구조물인데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묘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보통 절이라고 하면 깊은 산속 풍경부터 떠오른다. 하지만 팔달사는 수원 시내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복잡한 거리에서 걷다가 잠시 들어와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수원화성 팔달산 자락 아래, 도심 속 쉼터가 되어주는 전통사찰 팔달사

도심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한 시간을 마주하게 되는 전통사찰이다.

팔달사의 시작은 19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강산 유점사 출신의 비구니 스님인 윤홍법당 스님이 '팔달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세운 것이 출발이었다, 전해진다. 이후 여러 차례 변화를 거치며 지금의 사찰 모습이 갖춰졌다. 1980년대에는 범행 스님이 대웅전을 새로 짓고 여러 건물을 정비하며 현재 규모로 자리 잡게 되었다.

처음 이곳을 찾을 때만 해도 그저 조용한 절이라고 생각했는데, 건물 이름과 역할을 알고 둘러보니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대웅전은 왜 중심에 있는지, 삼성각은 왜 한국 사찰에서 중요한지, 나한전에는 왜 표정이 다른 불상들이 가득한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다가오는 부처님오신날, 수원화성을 걷게 된다면 팔달사에도 잠시 들러보면 좋겠다. 연등 아래를 걷고 목탁 소리를 듣다 보면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마음을 고르게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되리라.

[수원 팔달사 기본 정보]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392번길 44-6
운영 : 연중 개방(법회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
주차 : 인근 공영주차장 및 수원화성 주변 주차장 이용 가능
대중교통 : 화성행궁·팔달문 인근 도보 이동 가능
대표 전화 : 031-256-7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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