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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수원문학대학, 수원시민 위한 인문학 오픈강좌 개최
‘나혜석의 문학, 예술, 인생’ 재조명
2026-05-26 10:21:40최종 업데이트 : 2026-05-26 10:21: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기

수원문인협회 건물

나혜석의 삶과 예술세계를 강의하는 수원문인협회


수원이 낳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필가인 정월 나혜석(1896~1948)의 치열했던 삶과 예술세계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자리가 있다. 수원문인협회와 수원문학대학의 공동 주최로 지역 주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향토 문화예술인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수원 시민을 위한 오픈강좌'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원문학대학에서 '나혜석 예술세계 연구반'이란 이름으로 작년부터 매월 1회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강좌를 진행하는 이순옥 교수는 시인이자 화가로 나혜석 전문가이기도 하다.
 

강좌는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가장 진보적인 삶을 살았던 여성 예술가 나혜석의 문학적 성취와 미술 세계,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전체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수원이라는 지역적 정체성과 나혜석이라는 인물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연결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대를 앞서간 혁신가, 나혜석의 다채로운 발자취

나혜석은 20세기 한국 미술사와 문학사, 더 나아가 여성 운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수원에서 태어난 그는 오빠의 권유로 미술을 시작한 이후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의 활동은 미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봉건적인 가부장제에 맞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옹호하는 글을 거침없이 발표했던 문필가였으며, 3·1운동에 직접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강좌를 담당한 이순옥 교수는 "나혜석은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며 서양의 야수파 형식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 미술 혁신가였다"라고 설명하며, "혁명가, 문필가, 여성운동가, 독립운동가 등 그를 수식하는 수많은 단어를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시대를 이끈 '대표적인 신여성'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나혜석의 다채로운 사회적 성취와 함께, 그 이면에 가려졌던 인간적인 고뇌와 비극적인 말년까지 가감 없이 다루고 있다.

 

나혜석을 열강하는 이순옥 교수

나혜석을 열강하는 이순옥 교수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매월 펼쳐지는 인문학의 향연

강좌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심도 있는 학습을 위해 정기적인 월례 강좌 형태로 진행된다. 강의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2시간 동안 이어지며, 강연 장소는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 거점 공간인 '수원문학인의 집' 1층 강의실로 지정되었다.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 겸 수원문학대학 이사장은 "수원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강좌인 만큼,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지식의 갈증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의를 맡은 이순옥 교수 역시 수강 안내문을 통해 "주저하지 마시고 많은 분이 수강 신청을 하셔서 나혜석이라는 인물이 던지는 현대적 메시지를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했다.

 

강의 후 수강생들과 커피 한잔

강의 후 수강생들과 커피 한잔


지역 문화 자산의 대중화, 인문 도시 수원의 품격을 높이다

지역 문화 전문가들은 이번 오픈강좌가 지닌 문화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노재란 '나혜석 예술세계' 반장은 "수원에는 나혜석 생가터나 나혜석 거리 등 물리적인 공간은 잘 조성되어 있지만, 정작 그의 내면세계와 학술적 가치를 시민들이 깊이 있게 접할 기회는 부족했다"며 "수원문인협회와 수원문학대학이 주도하는 이러한 민간 차원의 인문학 강좌가 지속될 때 수원의 문화적 품격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혜석과 그의 문학, 예술, 인생' 강좌는 수원의 역사와 인물을 사랑하는 시민, 근대 여성사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 문화예술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일반 대중 모두에게 열려 있다. 수강 신청 및 강좌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는 이순옥 교수 휴대전화(010-3981-9151) 또는 수원문학대학 전화(031-242-2324)로 상시 접수가 가능하다.
 

시대의 벽을 깨부수고 자신만의 예술과 신념을 당당히 펼쳤던 나혜석.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수십 년이 흐른 오늘날, 수원의 중심에서 부활하는 그의 목소리가 현대인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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