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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고향여자축구, 수원서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초대 우승
20일 소낙비 속 준결승 ‘남북 대결’에 이어 23일 폭염 도쿄 베르디 벨레자 1-0 제압… 김경영 결승골·MVP, 수원 시민들도 국제 여자축구 축제 함께해완성된 아시아 최고 권위 무대
2026-05-27 10:14:55최종 업데이트 : 2026-05-27 17:40:21 작성자 : 시민기자   안숙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지의 경기에서 내고향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지의 경기에서 내고향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이 열렸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0으로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결승전은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의 첫 방한 경기이자 아시아 여자 클럽 대회의 최종 결승전으로 진행됐다. 내고향은 우승과 함께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받았다.
 

수원FC 홈경기를 찾은 시민 응원단이 관중석에 앉아 양손에 응원 도구를 든 채 선수들에게 힘찬 함성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수원FC 홈경기를 찾은 시민 응원단이 관중석에 앉아 양손에 응원 도구를 든 채 선수들에게 힘찬 함성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날 경기는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의 방한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아시아 최고 권위 대회의 초대 챔피언을 가리는 무대인 만큼 경기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초반에는 도쿄 베르디의 강한 전방 압박에 내고향이 잠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이내 안정을 찾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 16분 도쿄 베르디 시오코시 유즈호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긴 내고향은 점유율(43%)의 열세 속에서도 날카로운 역습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전반 44분,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을 이끌던 정금이 상대 수비와의 거친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든 뒤 중앙으로 공을 찔러주었다. 이를 이어받은 주장 김경영이 페널티킥 지점에서 침착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도쿄 베르디의 오른쪽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국 아시아 정상의 주인을 가른 짜릿한 결승포가 됐다.

 

후반 들어 내고향은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가동하며 굳건히 골문을 걸어 잠갔다. 후반 4분 정금의 크로스에 이은 김경영의 헤딩슛과 후반 25분 리명금의 헤딩슛 등 추가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다급해진 도쿄 베르디의 총공세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한 골 차의 소중한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속 결승 골을 터트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장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3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 전광판에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2026' 결승전 공식 시상식의 '페어플레이상(AFC FAIR PLAY AWARD)' 부문이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23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 전광판에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2026' 결승전 공식 시상식의 '페어플레이상(AFC FAIR PLAY AWARD)' 부문이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우승의 순간은 당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수원FC위민 홈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시상식 장면으로 생생하게 중계되어 수원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트남 호찌민 시티 여자축구단의 페어플레이상 수상에 이어, 대회 득점왕(Top Goalscorer)을 차지한 호주 멜버른 시티 FC의 홀리 맥나마라 선수의 모습, 그리고 내고향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명장면이 전광판에 차례로 비춰지자 관중석에서는 국경과 이념을 넘어선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매서운 발끝을 자랑하며 득점왕(TOP GOALSCORER)을 차지한 호주 멜버른 시티 FC의 핵심 공격수 홀리 맥나마라(Holly McNamara) 선수의 모습이 전광판에 소개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매서운 발끝을 자랑하며 득점왕(TOP GOALSCORER)을 차지한 호주 멜버른 시티 FC의 핵심 공격수 홀리 맥나마라(Holly McNamara) 선수의 모습이 전광판에 소개되고 있다.

 23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 전광판에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2026' 결승전 공식 시상식의 '페어플레이상(AFC FAIR PLAY AWARD)' 부문이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23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 전광판에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2026' 결승전 공식 시상식의 '페어플레이상(AFC FAIR PLAY AWARD)' 부문이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 여자축구의 역사적 피날레 뒤에는 지난 며칠간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경기장을 지킨 시민들의 열정이 있었다. 지난 20일 수요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의 준결승전 당시에는 세차게 내리치는 소낙비 속에서 긴장감 넘치는 '남북 클럽 대결'이 펼쳐졌었다. 당시 전반 21분 수원FC 윤수정의 크로스를 스즈키 하루히가 강력한 헤더 슛으로 연결하는 등 박진감 넘치는 우중전 끝에 내고향이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던 바 있다. 

당시 소낙비 속 응원에 이어 23일 폭염 속에서도 관중석 한편에서 수건을 흔들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주도한 시민 응원단의 밝은 에너지는 수원종합운동장의 열기를 한껏 더 끌어올렸다.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언제나 한마음으로 자리를 지키는 송기수 회장과 구자삼 부회장, 최영자 총무를 비롯한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응원을 주도하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한마음으로 자리를 지키며 응원한 시민 모습


경기 후 한 시민은 "지난 20일 준결승 때는 갑작스러운 소낙비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역사적인 남북 대결을 응원했고, 오늘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폭염 속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했다"며, "시민들이 보내준 뜨거운 함성이 있었기에 비가 오나 폭염이 오나 축구로 하나 되는 '수원의 힘'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성사된 북한 축구 선수들의 방한과 아시아 초대 챔피언 등극, 그리고 이를 품어 안은 수원 시민들의 성숙하고 뜨거운 응원 열기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수원종합운동장의 역사에 깊이 남을 특별한 장면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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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고향, #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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