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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반려견 공용공간 이용 문화 개선 움직임
“배변 훈련, 안고 다니기 생활화해야”
2026-05-28 14:27:43최종 업데이트 : 2026-05-28 14:27:4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기

광교호반써밋아파트 전경

광교 호반써밋아파트 전경

 

최근 공동주택 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공용공간 관리 문제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광교호수마을 호반써밋' 아파트에서는 단지 내 시설물 보호와 쾌적한 주거환경 유지를 위해 '반려견 소변 금지 안내문'을 게시하며 주민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해당 단지는 중앙광장과 공용 보행로 등 주민 이용 공간이 넓게 조성돼 있어 산책과 휴식을 위해 많은 입주민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반려견이 대리석 기둥 하부 등 공용시설물 주변에서 배변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시설물 오염과 악취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지난 5월 16일, 광교호수마을 호반써밋 관리사무소는 단지 내 게시판과 엘리베이터에 '반려견 소변 금지 안내문'(제2025-83호)을 공고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일부 장소에서 시설물 훼손이 확인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아파트 관리사무소

단지에서 만난 입주민 김은주 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는 광장 기둥 근처를 지날 때마다 불쾌한 냄새가 느껴진다"며 "아파트는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기본적인 펫티켓은 지켜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려견 소변에 포함된 암모니아 성분 등이 석재 표면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변색이나 백화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재질과 노출 빈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기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오염 물질이 빠르게 건조되며 악취가 발생할 수 있어 공용공간 위생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을 감지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올바른 공동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관리사무소장 명의로 공고문을 발령했다. 이번 공고문은 견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는 '3대 실천 수칙'을 중심으로 안내됐다.

 

첫째, 공용 시설물 접근 원천 차단이다.

대리석 기둥, 벤치, 조형물 등 시설물 주변에서 반려견이 배변하지 않도록 목줄을 짧게 잡는 등 견주의 주의가 요구된다.

 

둘째, 실내외 철저한 사전 배변 훈련이다.

산책 전 가정 내 배변패드 등을 활용해 사전 배변을 유도함으로써 단지 내 '돌발 배변'을 줄이자는 취지다.

 

셋째, 이동 시 안고 다니기 및 전용 캐리어 활용이다.

배변 훈련이 미흡하거나 노령견 등 환경 변화에 민감한 경우 단지 내 이동 시 안거나 유모차(개모차), 캐리어 등을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통로

아파트 단지 내 통로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제재 목적이 아니라 입주민 간 갈등을 줄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안미숙 씨는 "반려견 가구가 늘어난 만큼 입주민 모두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너견 포스터

수원시에서는 진행하는 매너견 인증제 홍보물

한편 수원시에서는 반려동물과 시민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를 위해 '매너견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에 동물 등록된 반려견을 대상으로 10단계의 훈련과정을 통과하여 공공예절을 지킬 줄 아는 반려견에게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해당 인증을 받은 반려견은 매너견 우대사업장 우대혜택(할인 등) 제공과 일부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등 공공청사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시는 향후 참여 사업장을 확대해 혜택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주거 형태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공동주택 내 펫티켓 문제는 단순한 규제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반려인의 책임 있는 행동과 비반려인의 이해, 그리고 제도적 교육이 함께 맞물릴 때 성숙한 공동체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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