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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석 건축가, 수원 별마당도서관서 유럽 건축사 강연
“건물은 인간을 만든다”…고전부터 현대까지 건축의 흐름 조명
2026-05-28 13:53:27최종 업데이트 : 2026-05-28 13:53:25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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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많은 청중을 모은 별마당도서관
"인간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다시 인간을 만든다"
현대건축의 뼈대를 이루고있는 유럽 건축사는 크게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작된다. 두 시대의 건축을 함께 묶어 '고전주의 건축'이라 부른다. 하지만 같은 고전 건축이라도 성격은 뚜렷하게 다르다고 한다.
양진석 건축가의 강연 모습 로마 건축의 대표 건축물 콜로세움
로마 이후 등장한 비잔틴 건축은 웅장한 돔 구조가 특징이다. 그 중심에는 하기아 소피아가 있다. 여러 개의 돔이 연결된 독특한 구조는 당시 건축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베네치아 광장 사진과 오른쪽은 작가의 스케치 모습 고딕 건축의 정수,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이 시기의 상징은 피렌체 대성당의 거대한 돔이다.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는 고대 로마 건축을 연구하며 혁신적인 구조를 완성했다. 피렌체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이 돔은 르네상스 정신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또한 이 시기부터 '건축가'라는 직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전까지 건축은 장인 중심의 작업이었지만, 르네상스 이후에는 철학과 예술, 과학을 아우르는 창조적 전문가가 탄생한 것이다. 미켈란젤로 역시 조각가로 출발했지만 회화와 건축까지 영역을 넓히며 르네상스 예술가의 전형을 보여줬다.
강연에서는 미국 건축의 기원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도 이어졌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지역에서 활동한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양식이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양 건축가는 "베네치아 건축이 미국 건축의 원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연의 마지막은 현대 도시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옛 정수 처리장을 생태공원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도 소개됐다. 건축가와 조경가의 협업을 통해 산업 시설이 시민을 위한 쉼의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강사는 QR코드 질의에 응답하면서 "예쁜 공간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간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인간과 대화하는 존재라고 부각시킨다. 특히 고향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명절이면 고향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온 기억을 다시 만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점점 그런 추억의 공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대 건축을 설계할 때도 사람들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한 양진석님의 알찬 강연으로 세계 건축의 역사를 단시간에 숙지한 느낌이다. 이날의 도서 '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
화서동에서 온 김윤숙 씨는 "좋은 강연이 많아 별마당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오늘 강연도 인간에게 집이란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 느끼게 해준 귀한 시간이었다"며 "나 역시 내 집이 좋고, 가족이 행복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책 선물을 받지 못했지만 꼭 구해 읽어보고 내용을 익히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자동 SK뷰에서 온 한 시민은 "요즘 집을 직접 리모델링하고 있다. 힘든 점도 있지만 완성된 집을 상상하면 저절로 신이 난다"며 "양 건축가의 강연을 들으며 집과 건축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책으로라도 건축 공부를 이어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며칠 전 읽은『한 줄 카피』(정규영 저)란 책에서 '주택의 88%는 공기입니다'라는 문장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보통 집을 겉모습이나 구조, 인테리어로만 생각하지만 그 안을 채우는 '공기'는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결국 집은 재료보다 사람의 온기와 가족의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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