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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읽고, 나로 답하다’ 메리셀리 '프랑켄슈타인' 편
2026 상반기 독서문화프로그램
2026-06-05 11:31:12최종 업데이트 : 2026-06-05 11:31:10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김미연 강사

강의하는 숭례문학당  김미연 인문학 강사
 

지난 6월  4일 오전 수원 일월도서관에서는 의미 깊은 독서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 모임은 고전읽기를 넘어 교육, 인간성, AI시대의 책임과 관계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주목받았다.  숭례문학당에서 인문학강사로 활동하는 강사 김미연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 고전을 함께 읽고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감동적이라며 서로의 꿈을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시간이 큰 의미가 있다" 며 강의의 시작을 연다.

 

연령층이 다양한 20명 정도의 참가자는 우선 각자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후 이 수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나름의 독서방법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책은 혼자 읽기보다는 함께 읽고 토론하는 것이 보다 폭 넓고 깊이 사유하게 된다 는 말도 덧붙인다.

 

프랑켄슈타인은  19살의 영국 천재소녀 메리셀리(1797~1851 )가 19살에 시작해  21 살인 1816년에 완성 발표한  SF과학소설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당대의 전문가들은 학교도 다니지 않은 어린소녀가 썼다해서 애써 무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설의 가치는  빛을 더한다. 오늘날은 과학소설의 시초이자 고딕문학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소설로 태어났지만 이제는 인류의 의식 깊 자리잡은 하나의 신화이자 강박인 셈이다.

진지한 수업풍경

진지한 수업풍경몇가지 키워드

몇가지 키워드에 천착하다
 

작가 메리셀리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자. 셀리는 1797년 영국에서 유명한 작가이자 정치철학자인 아버지와 지식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지만 어머니는 셀리를 출산 후 11일만에 산후패혈증으로 타계한다.  계모로 인해 학교도 못 다니고  아버지서재의 책만 탐독한 그녀는 17세에 아버지의 제자인 퍼시 비시 셀리(유명한 영국시인)와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이 평탄치가 않고 네명의 아이를 낳아 셋을 잃어 상심에 처한다. 남편도 셀 리가 25세되던 해  시인 고든 바이런과 이탈리아 항해중 익사사고로 29세란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산다는 게 이보다 처절할   수가 있을까.

 

소설의 줄거리는 인간의 영원한 생명을 갈구하던 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에 의해 '괴물'이 탄생하게 된다. 시체를 얼기설기 엮어서 전기충격을 가해 만든  물상의 피조물. 생각은 할 수 있지만 흉측한 외모로 인간과 어울려 살 수 없는 불행한 존재. 괴물은 자기의 존재를 자각적으로 물으면서 실존적 외로움을 호소한다.  그래서 자신과 같은 존재를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간청하지만 빅터는 거절하고 그를 버린다. 원망에 가득 찬 괴물은 빅터주위의 동생, 갓 결혼한 신부, 친구등 가까운 사람들을 해치며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다.

 

한 참가자는 "괴물로 태어난 존재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됐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작품이 더욱 슬프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가족이 파멸에 이른 이유는 인간의 욕망과 욕심, 그리고 책임의 한계를 넘어서려 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작품을 단순한 공포소설이나 과학소설로 보기보다 인간의 욕망과 책임, 교육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작품으로 해석했다. 어쩌면  괴물이 이름조차 얻지 못하고 아무리 애써도 사회의 일원으로  수용되지 못하는 모습은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음에도 무학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에 편입될  수 없었던 메리 셀리 자신의 삶을  대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메리셀리와 폴리도리. 폴리도리는  프랑켄슈타인 발간 1년후 최초의 흡혈귀소설 뱀파이어를 펴냈다

메리셀리와 폴리도리. 폴리도리는 셀리의 프랑켄슈타인 발간 1년후 최초의 흡혈귀소설 '뱀파이어'를 펴냈다.
고든 바이런, 퍼시 비시 셀리 와 위의 두사람. 4인의 모임에서 각자 유령소설을 한편씩 써 보자 했지만 이 둘만 구상에 착수했다.

이날의 주제도서

이날의 주제도서 [프랑켄슈타인]


토론은 자연스럽게 오늘날 AI 시대의 문제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인간이 어떤 기준과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AI 정책을 논의할 때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인간다운 가치와 감정, 관계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한 참석자는 AI에게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어떤 정책을 요구해야 할지 주제 자체를 정하기 어렵다며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참가자는 나중엔 인간이 AI에게 지배당할지 모른다는데  AI에게 질문할 때  조심스러워 존댓말로 한다고 해서  좌중에 한참 폭소가 터졌다.   

누군가는 인간과 AI의 관계에서 감정 인식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따뜻한 손길과 따뜻한 눈길로 대했다면 괴물은 가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해석은 인간관계와 교육, AI 윤리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누군가를 외면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인간 사회는 물론 미래 기술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안내문

프로그램 안내문


참가자들은 고전을 읽는 이유에 대하여도 각자의 생각을 공유했다. 끝까지 읽어내는 성취감,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 그리고 세대 간 소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특히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젊은 세대와 의도적으로 계속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참석자들은 부모가 먼저 배우고 성장해야 하며,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요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도록 돕고, 마음을 읽어주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책 읽기 방법에 대한 경험도 공유됐다. 김미연 강사는 책을 읽는 데 정답은 없지만 자신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필사와 기록의 중요성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한 참가자는 "글쓰기에 관심 있는 작가들은 책 전체를 타이핑해 보라고도 한다"며 "기록을 남기는 과정 자체가 가장 좋은 독서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10분간의 짧은 글쓰기시간을  가진  후 글쓰기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글쓰기가 내면의 불안과 예민함을 해소하는 통로가 될 수 있으며,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삶을 더욱 의미 있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내 안의 괴물을 글쓰기로 다루게 됐다"며 "책을 읽고 시를 쓰며 살아가는 과정이 결국 나를 지켜주는 힘이 됐다"고 밝혔다.
 

강의가 끝나고 육아휴직중이라는 입북동에서 온 조정용씨는 "200년전에 메리셀리가 어떻게 AI를 예견한 것 같은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는지 놀랍다.  책을 읽고 그에 관련한 자기의 생각들을 각자의 관점에서 서로 다른 시선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게 신선했고 다음시간도 많이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말한다.  당수동에서 온 이인님은 "책을 새로 사서 보다가 눈이 안 좋아서 나중엔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예전에 영화도 보았지만  폭 넓은  책의 세계에서 인성과 교육, 철학등 다방면으로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감상을 말한다.

 

고전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돌아보고 자신만의 답을 찾는 2시간의 알찬  토론을 마쳤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조용히 책을 읽고 나름의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이 시대의 바람직한 힐링이 아닐까.

참가자들은 다음 차시에서  [모비딕]의 주인공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를 함께 읽고 토론할 예정이다.  자본주의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고전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 교육, AI,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있는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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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도서관 , 프랑켄슈타인. 고전읽기, 김미연, 독서문화프로그램,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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