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 스타일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8명의 수강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광교노인복지관(관장 김명진)에서 65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의 당당한 자신감 회복과 건강한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한 아주 특별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사회복지기금 지원사업으로 마련된 '2026 시니어 모델 인문학 교실 – 삶이 스타일이다'가 참여자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순항 중이다.
지난 5월 14일,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설렘과 기대감 속에 첫 발을 뗀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19일까지 매주 1회씩 장기 과정으로 운영된다. 특히 단순한 모델 워킹 기술 습득의 차원을 넘어, 깊이 있는 인문학적 성찰과 자기표현 교육을 융합한 차별화된 시도로 개강 초기부터 큰 주목을 받아왔다.
첫 수업 당시 참가자들은 밝은 웃음과 아낌없는 박수로 서로를 격려하며 내면과 외면의 건강한 변화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벽면에 2026년 경기도 사회보지기금 공모사업 '시니어 모델 인문학 교실'- 삶이 스타일이다 문구가 비치돼 있다.
개강 한 달 차를 맞이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프로그램은 총 10회로 기획된 인문학 교육 과정 중 '네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수업에는 현재 복지관 평생교육 프로그램에서 수필반을 지도하며 시니어들의 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고 있는 진순분 강사(시인·작가)가 초빙되어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눈'을 주제로 수준 높은 강의를 펼쳤다.
진순분 강사는 1990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과 1991년 〈문학예술〉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명한 문인이다. 시조집으로 『익명의 첫 숨』, 『돌아보면 다 꽃입니다』, 『블루 마운틴』, 『바람의 뼈를 읽다』, 『시간의 세포』, 『안개꽃 은유』 등을 출간했으며, 제42회 가람시조문학상, 제36회 윤동주문학상, 제6회 시조시학상 본상 등을 수상한 화려한 약력을 자랑한다.

진순분 강사가 직접 글쓰기 및 그림 실습을 하는 수강생의 자리로 찾아가 다정하게 문장 작성을 돕고 있다.
이날 강단에 선 진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익숙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숨은 가치를 발견하는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의 미학을 전수하며 수강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역사 속 백일장의 유래를 짚어보는 한편, 현대 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꾼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Fountain)>을 예시로 들어 고정관념을 깨는 시선의 전환이 시니어들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드는지 알기 쉽게 풀어냈다. 또한 오규원 시인의 봄날 정경을 담은 시를 인용하며 일상의 당연함을 문학적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묘미를 일깨웠다.
특히 이번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수강생들이 지나온 인생 여정을 진솔하게 반추하며 '내 삶의 의미를 한 문장으로 압축해 보는 시간'이었다. 참여 어르신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인생관을 정성스레 문장으로 고안해 냈다.
이 중 한 수강생은 정갈한 글씨체와 소박한 꽃 그림을 곁들여 "삶이 주는 작은 가르침들을 소중히 배우며 소리없는 헌신으로 주변을 비추어온 길이었다"라는 깊이 있는 문장을 완성해 현장에 모인 이들에게 큰 감동을 자아냈다.

인터뷰에서 진순분 강사(시인·작가)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인터뷰에서 진순분 강사는 "광교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학습 열정은 청년 못지않게 뜨겁다"라며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배움의 본질을 터득하시려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과정은 일반적인 시 창작 교실과는 다르게, 어르신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인간적인 삶의 궤적을 인문학적 범주 안에서 나누는 따뜻한 소통의 장"이라고 덧붙였다.

'내 삶의 의미를 압축해 보는 작업' 안내를 보며, 수강 어르신들이 지나온 인행 여정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현장에서 어르신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이승희 담당 복지사는 "어르신들이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면의 자아를 깊이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라며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밝은 웃음과 열정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복지관 측은 총 10회의 인문학 교육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7월 22일부터는 당당한 걸음걸이와 바른 자세를 위한 '모델 워킹 교육'(총 10회 예정)에 돌입하며, 이후 퍼스널 컬러 진단, 전문 프로필 촬영 및 11월 성과 공유회(전시 및 발표회)까지 체계적인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