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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에 담은 일상의 결, 영통갤러리에서 만난 첫 번째 ‘그림결’ 전시회
문화센터 수강생 7명이 함께한 첫 전시, 그림으로 이어진 삶의 이야기
2026-06-08 15:26:12최종 업데이트 : 2026-06-08 15:26: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영통구청 2층에서 만나는 영통 갤러리

영통구청 2층에서 만나는 영통 갤러리


영통구청을 찾은 시민이라면 1층 민원실을 지나 2층에서 만나는 작은 전시공간, '영통갤러리'를 한 번쯤 마주하게 된다. 영통갤러리는 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다양한 전시를 통해 생활 속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영통갤러리를 찾았다. 갤러리에서는 '2026년 제1회 그림결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회원들의 열정과 땀으로 완성한 작품들로 여러분을 초대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아직은 부족하지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는 작가들의 메시지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왼편부터 김은희(수줍음,휴식), 곽재영(너를 사랑해)

왼편부터 김은희(수줍음,휴식), 곽재영(너를 사랑해)

전시회에는 곽재영, 김은정, 김은희, 남윤정, 박인옥, 원현수, 이수진 작가 등 7명이 참여했다. 달콤한 꽃향기가 가득한 6월, 회원들에게는 첫 단체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 전시다.


이번 전시는 6월 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영통갤러리는 매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전문 작가뿐 아니라 지역 동호인과 생활예술인들의 작품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소중한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회 대표를 맡은 원현수 작가는 이번 전시의 이름인 '그림결'에 대해 "회원들과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름을 고민하던 중 서로 결이 같다는 의미를 담아 '그림결'이라고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권선2동 문화센터 미술 강좌에서 만난 회원들이다. 오랜 시간 함께 그림을 배우고 그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전시회 이야기가 나왔고, 첫 전시를 열어보자는 의견이 모여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박인옥(도시), 원현수(차 한잔의 여유, 천일의 꿈)

박인옥(도시), 원현수(차 한잔의 여유, 천일의 꿈)

회원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그림에 대한 애정만큼은 같았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은 없지만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거나 오랫동안 취미로 그림을 그려온 이들이다. 문화센터 수강생은 모두 11명이지만 이번 전시에는 7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작품 한 점을 완성하는 데는 보통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도 있고, 7~8년 이상 꾸준히 활동한 회원도 있다. 대부분 50~70대 회원들로, 자녀를 키운 뒤 생긴 여유 시간을 그림에 쏟으며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전시에 출품할 작품을 선정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수개월 동안 정성을 들여 완성한 작품 가운데 어떤 그림을 선보일지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 제목을 정하는 일 또한 많은 고민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한다.


그림에 몰입하는 아름다운 사람

그림에 몰입하는 아름다운 사람


원현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 7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차 한잔의 여유'를 꼽았다.

"그림을 보는 모든 분들이 잠시라도 삶의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힘들고 지칠 때 그림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길 바랍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꽃과 들판, 풍경, 정물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하지만 같은 자연을 바라보더라도 작가마다 표현하는 방식과 감정은 다르다. 어떤 이는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고, 어떤 이는 계절의 변화 속 설렘을 담아낸다. 저마다의 기억과 감정이 그림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원현수(크로나티아의 추억, 여름 속으로)

원현수(크로나티아의 추억, 여름 속으로)


원 작가는 약 7년 동안 그림을 그려왔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작품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25년 미술대전에서 입선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회원들은 앞으로도 제2회, 제3회 전시회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원 작가는 "회원 가운데는 그림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용기를 내 작품을 출품한 분들도 있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취미와 자기계발을 위해 그림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복지관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주민센터, 도서관, 문화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시민들은 그림을 배우고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영통갤러리에서 열린 '그림결' 전시는 전문 작가들의 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화려한 경력보다 삶의 경험과 진심이 담겨 있다. 그림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시민 작가들의 첫걸음이 관람객들에게도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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