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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심고 주민이 가꾼 15년의 결실, 황구지천 매실향으로 이어지다
매실따기 체험·매실청 만들기·나눔사업까지… 주민 300여 명 참여한 마을축제
2026-06-08 16:02:15최종 업데이트 : 2026-06-08 16:02:1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인규
모녀 가족의 매실따기 체험

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주민이 직접 매실을 수확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초여름 매실 향기가 가득한 황구지천에서 주민들이 함께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특별한 마을축제가 열렸다.지난 6일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황구지천(호매실동 22-5 일원, 열구자 옆 공터)에서는「호매실 황구지천 매실따기 체험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15년 매향(梅香), 호매실을 잇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매실이음공동체가 주최·주관하고 호매실동 마을만들기협의회, 호매실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수원도시재단이 후원한 2026년 수원도시재단 주민제안 공모사업이다.

행사장에서는 매실따기 체험을 비롯해 매실청·매실장아찌 담그기, 그림그리기, 체험부스 운영, 무대공연, 먹거리장터 등이 진행되며 주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개회사를 하는 전예숙 대표

전예숙 매실이음공동체 대표가 행사 참가자들에게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개회사를 맡은 전예숙 매실이음공동체 대표는 "황구지천의 매실나무는 주민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가꾸어 온 공동체의 결실"이라며 "오늘은 단순히 매실을 따는 날이 아니라 호매실의 이야기와 공동체 정신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드는 뜻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실 한 알에 담긴 자연의 소중함과 이웃의 정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호매실동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경로당협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문고, 새마을부녀회, 자유총연맹, 마을만들기협의회, 체육진흥회, 방위협의회, 칠보자율방범대, 호매실지구대 등 지역 단체들이 함께하였다.

 행사 참가자 및 관계자 기념촬영

호매실 황구지천 매실따기 체험행사 개회식후 참가자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구지천 매실나무 전경

2011년 주민들이 심은 매실나무가 15년의 세월을 지나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황구지천의 대표 경관으로 자리 잡았다.


호매실동은 과거 칠보산 자락에 매화나무가 많아 '매화실'이라 불리던 곳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주민들은 2011년 4월 3일 식목일을 맞아 황구지천 금곡교부터 황구지교까지 약 1.4㎞ 구간에 3~4년생 매실나무 200주를 식재했다.

당시 택지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는 옛 마을의 모습을 기억하고 지역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었다.현재 황구지천에는 192주의 매실나무가 남아 있으며 주민들의 꾸준한 관리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지난 겨울에는 밑거름 주기와 가지치기를 실시했고, 올해 4월 16일에는 병해충 예방을 위한 약제 살포도 진행했다.

행사장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이정훈 동장 모습

이정훈 호매실동장이 「15년 매향, 호매실을 잇다」를 주제로 열린 황구지천 매실따기 체험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행사를 앞두고 이정훈 호매실동장은 수차례 현장을 방문해 매실나무 상태와 행사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정훈 동장은 이날 행사에서 "호매실은 칠보산 아래 매실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며 "황구지천에 심어 놓은 매실나무가 튼실하게 열매를 맺어 주민들과 지역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이어 "호매실 단체와 체험 가족 등 300여 명이 함께 참여해 매실을 따고 에코백에 그림을 그리며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오랫동안 매실나무를 지켜준 황구지천 인근 농민들과 호매실지구대의 협조 덕분에 주민들이 토실토실하게 익은 매실을 직접 만지고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매실 선별 작업을 하는 주민자치회 위원들

호매실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체험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매실을 선별하며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성공 뒤에는 호매실동 주민자치회 위원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있었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행사 당일 매실고르기 작업과 매실따기 체험 안전관리, 체험 종료 후 참가자들에게 3kg씩 매실을 나누어 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봉사에 참여한 위원은 지동섭, 박현숙, 김은정, 김미영, 이미희, 맹석재, 김용근, 박인규, 이만기, 정혜선, 임동희, 최윤희, 한윤진, 강우식 위원 등 14명이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참가자들의 안전을 살피고 수확된 매실을 선별하며 행사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주민자치회 위원들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체험객들의 안전한 매실 수확을 돕고 있다.


박현숙 호매실동 주민자치회 사무국장은 "매실나무는 주민들이 함께 심고 함께 가꾸며 함께 나누는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라며 "행사를 통해 얻은 수확물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전달되는 만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15년 동안 이어져 온 주민들의 정성과 협력이 앞으로도 호매실의 자랑스러운 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녀 가족의 매실따기 체험

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주민이 직접 매실을 수확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8년 전 중국 하얼빈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현재 수원에 거주하며 4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한 주민은 딸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남편이 출근해 오늘은 딸과 둘이 왔는데 이런 매실따기 행사는 처음"이라며 "아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직접 매실을 따고 매실청도 만들어 보니 매우 흥미롭고 딸도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실따기뿐 아니라 매실청 담그기, 에코백 그림그리기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매실 3kg과 매실청도 가져갈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구지천의 매실나무는 단순한 수목이 아니다. 주민들이 15년 동안 함께 가꾸고 함께 나누며 만들어 온 공동체의 상징이다. 행사장에서 수확한 매실은 체험행사뿐 아니라 지역 나눔사업에도 활용되며, 행사 종료 후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15년 전 심은 작은 매실나무가 이제는 주민을 하나로 잇는 마을의 자산으로 성장했다. 황구지천에 퍼진 매실향은 사람과 사람을 잇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호매실 공동체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박인규님의 네임카드

호매실 황구지천 매실따기 체험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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