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수원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2026 정조대왕·혜경궁 홍씨 선발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나광열 씨와 배경숙 씨가 시민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특례시와 수원문화원이 공동 주최·주관한 '2026 정조대왕·혜경궁 홍씨 선발대회'가 지난 7일 오후 7시 수원화성행궁 광장에서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역사 속 인물을 재현하는 행사를 넘어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 혜경궁 홍씨의 지혜와 품격을 오늘의 시민사회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와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을 앞두고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는 수원시립합창단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 1차 자유복 심사와 자기소개, 수원화성소리사랑 축하공연, 2차 한복 및 인터뷰 심사, 소리꾼 최재구 축하공연, 결과 발표 및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혜경궁 홍씨 역 후보들이 시민들의 응원 속에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정조대왕역 후보자들의 한복 차림 모습
본선에는 예선을 통과한 정조대왕 후보 6명과 혜경궁 홍씨 후보 11명 등 모두 17명이 참가했다. 심사위원단 평가와 시민 QR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한 끝에 정조대왕 역에는 나광열 씨(정자3동), 혜경궁 홍씨 역에는 배경숙 씨(화서2동)가 최종 선정됐다.
김봉식 수원문화원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선발대회는 단순한 경연이 아니라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정신을 되새기고 수원의 자긍심을 함께 나누는 축제"라며 "참가자 모두가 이미 수원의 문화와 전통을 빛내는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도 축사를 통해 "정조대왕·혜경궁 홍씨 선발대회는 수원을 대표하는 축제"라며 "앞으로 2년마다 이어지는 수원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미영 수원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장은 심사 기준으로 △자기소개와 태도 △한복 자태와 예법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정신에 대한 이해와 현대적 계승 철학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장 위원장은 "정조대왕 능행차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오늘 선발되는 두 사람은 단순한 행사 주인공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외교의 얼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혜경궁 홍씨 후보자들의 한복 인터뷰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26 정조대왕·혜경궁 홍씨 선발대회' 진행 모습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참가자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시민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정조대왕 역으로 선발된 나광열 씨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이별을 겪은 경험을 소개하며 "정조대왕의 아픔과 효심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에 와서 아내를 만나고 새로운 가족을 얻으며 삶이 달라졌다"며 "정조대왕의 정신처럼 시민들과 소통하며 효를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인터뷰 심사에서는 "정조대왕의 효는 단순히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을 넘어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며 "화성을 축성하고 백성을 돌본 정조의 애민정신 역시 효의 확장된 모습"이라고 설명해 박수를 받았다.
입상자 시상식 장면
혜경궁 홍씨 역에 선발된 배경숙 씨는 25년 동안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이어온 경험을 소개하며 "노인복지관과 장애인시설, 아동 관련 활동과 화성행궁 해설사 경험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시민의 목소리가 수원의 힘이라는 비전처럼 공동체의 가치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종 선발 직후 나광열 씨는 "이처럼 귀한 역할을 맡겨주신 만큼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경숙 씨 역시 "응원해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수원의 품격을 널리 알리는 혜경궁 홍씨가 되겠다"고 말했다.
수원화성소리사랑의 축하공연

최종 선발된 나광열 씨와 배경숙 씨가 수원시장의 당선 교지를 받았다(사진=포토뱅크)

관람석의 응원 열기도 매우 뜨거웠다.
이날 선발된 두 사람은 앞으로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와 수원화성문화제 등 주요 문화행사에서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역을 맡아 활동하게 된다. 또한 수원의 역사·문화·관광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500여 명의 시민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과거의 인물을 뽑는 대회를 넘어, 정조의 효와 개혁정신, 혜경궁 홍씨의 품격과 지혜를 오늘의 시민정신으로 계승하는 뜻깊은 문화축제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