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성년례 의식을 모두 마친 수원공업고등학교 학생들과 수원향교 및 유도회 관계자들이 대성전 앞 계단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전통 예법을 통해 청소년들이 성인의 의미와 사회적 책임을 되새기는 뜻깊은 성년식이 수원향교에서 열렸다. 성균관유도회 수원지부(회장 최승덕)가 주최·주관하고 수원특례시, 수원향교, 수원공업고등학교가 후원한 '2026 전통 관·계례 시연 및 집체 성년례'가 9일 오전 수원향교 유림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수원향교와 수원공업고등학교가 오랜 기간 함께 이어온 전통문화 계승 프로그램으로, 수원공고 3학년 학생 18명(남학생 9명, 여학생 9명)이 성년자로 참여해 어른으로서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행사는 ▲1부 의식행사 ▲2부 전통 관·계례 시연 ▲3부 집체 성년례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의식행사는 유완식 성균관유도회 수원지부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국민의례와 내빈소개에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는 청소년 전통문화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수원공업고등학교 박경미 교사가 수원특례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최승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성년례를 통해 청소년들이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향교 유완식 부회장의 사회로 연 1부 의식행사에서 학생들이 송중섭 전교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축사에 나선 송중섭 수원향교 전교는 성년례의 의미를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정직'의 가치를 당부했다. 송 전교는 "관혼상제 가운데 첫 번째 의례인 관례는 성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의식"이라며 "정직은 사람의 품격을 높이고 주변을 밝게 만드는 가장 소중한 덕목이다. 언제 어디서나 정직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전통 관례와 계례 시연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관·계례 시연에 앞서 2부 의식행사가 진행되는 행사장 전경.
수원국악협회 회원들의 전통 주악 연주 속에 최승덕 회장이 관빈(冠賓), 이복균 여성회장이 계빈(笄賓)을 맡아 의식을 이끌었으며, 유완식 부회장이 집례를 담당했다. 남학생 대표 유민준 군과 여학생 대표 이원희 양은 관자와 계자로 참여해 전통 예법에 따라 관례와 계례를 시연했다.
의식은 시가례, 재가례, 삼가례를 거쳐 내초례, 명자례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의복을 갈아입고 예를 올리며 성인이 갖춰야 할 품성과 책임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성인이 되어 새로운 이름인 '자(字)'를 받는 명자례는 참가자와 참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부 집체 성년례에서는 성년자 18명 전원이 참여해 성년 선언과 서명을 진행했다.

3부 집체 성년례에서 성년 대상자 전원이 어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는 성년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학생들은 문명(問名)과 다짐의식을 통해 성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을 약속했으며, 성년선서를 통해 책임 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최승덕 회장은 성년선언문을 낭독하며 학생들이 정식 성인이 되었음을 알렸고, 이어 성년자로서 지켜야 할 삶의 자세와 도리를 전하는 수훈(授訓)을 통해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모든 의식을 마친 학생들과 관계자들은 수원향교 대성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뜻깊은 순간을 기록했다.

오금자 수원공업고등학교 교장이 축사하고 있는 장면.
오금자 수원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성년례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수원향교와 수원공고가 오랫동안 이어온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며 "학생들이 전통 예법을 배우며 성인의 책임과 품격을 체득하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학부모들의 참여도 확대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축하하는 더욱 의미 있는 성년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년례에 참여한 정서희 학생과 계례 시연에 대표로 참여한 이원희 학생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성년례에 참여한 정서희 학생은 "전통 한복을 입고 성년례를 직접 체험하면서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계례 시연에 대표로 참여한 이원희 학생은 "많이 떨렸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다"며 "오늘 들은 '정직'이라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든 성년례 절차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님과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학생들이 일제히 큰절(배례)을 올리고 있다.
전통 성년례는 단순한 의식 재현을 넘어 청소년들에게 성인의 책임과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수원향교와 수원공업고등학교가 오랜 기간 협력해 이어온 이번 행사는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전통 성년례가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성찰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문화 체험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