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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에 담긴 경기미의 맛과 이야기
경기미 페스타에서 만난 쌀, 사람 그리고 김밥
2026-06-15 10:31:47최종 업데이트 : 2026-06-15 10:31: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혜정
경기미 김밥페스타 홍보 포스터

경기미 김밥페스타 홍보 포스터

지난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도농문화컨텐츠연구회가 주관하는 '경기미 김밥페스타'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름 그대로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행사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경기미 페스타는 사전예약과 현장등록을 통해 입장이 가능했는데, 개장 전부터 사전예약자와 현장등록 방문객들이 행사장 입구에 모여들었다. 현장등록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경기도에서 재배 되고 있는 다양한 경기미 품종들

경기도에서 재배 되고 있는 다양한 경기미 품종들

행사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경기미를 사용하는 김밥 전문점들이었다. 여주, 파주, 연천 등 지역 특화 품종을 활용한 김밥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고, 단순히 쌀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경기미가 실제 식탁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경기미가 만든 특별한 김밥 한 줄
어릴 적 김밥은 소풍이나 운동회 날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김밥은 다르다. 바쁜 일상 속 간편식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음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주 진상미를 이용한 나루터김밥

여주 진상미를 이용한 나루터김밥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여주의 '나루터김밥'은 여주 대표 품종인 진상미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참매엉김밥'은 참치와 함께 간장과 고춧가루로 매콤하게 조린 우엉을 듬뿍 넣은 김밥이다. 직접 맛본 진상미는 일반적인 고슬고슬한 식감보다는 촉촉한 수분감이 느껴지는 쫀득함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김밥이라도 어떤 쌀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식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행사장 곳곳에 자리한 김밥 매장들은 단순한 판매 부스를 넘어 지역 쌀 소비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경기미의 특징을 가장 맛있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김밥 부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만들고, 응원하고, 경쟁하는 김밥의 세계
행사장 한편에서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참가비를 내고 저고리 김밥을 만들어보는 체험이었다. 체험을 마치고 나온 화성의 한 형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참치가 들어간 밥과 계란을 이용해 김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돌돌 마는 김밥이라기보다 여러 번 접어 만드는 방식에 가까웠다. 완성된 김밥은 마치 한복 저고리의 동정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노랑, 하양, 초록 색상이 어우러진 단면이 눈길을 끌었다.
김밥 페스타 대회장

김밥 페스타 경연장

그 옆에서는 김밥 경연대회가 한창이었다. 참가자들을 지켜보던 한 어머니는 딸의 모습을 연신 휴대전화에 담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이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고, 이번 대회를 혼자 준비해 참가했다고 했다. 딸이 만든 김밥은 두부를 활용한 특별 쌈장이 들어가는 건강 김밥이었다.

또 다른 참가팀은 대학생 남학생 두 명이었다. 옆에서 응원하던 친구의 설명을 들으며 조리 과정을 지켜봤다. 나물류를 넣고, 표고버섯을 얇게 썰어 바삭하게 튀긴 뒤 소스를 입혀 속재료로 활용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밥 겉을 얇은 돼지고기로 감싼 후 밀가루와 계란, 빵가루를 입혀 커틀릿처럼 튀겨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정성이 담긴 김밥의 맛이 무척 궁금해졌다. 김밥이 단순한 분식이 아니라 창의적인 요리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전시된 깁밥 가운데 열무 프로틴김밥

전시된 깁밥 가운데 열무 프로틴 김밥

김밥만 있는 축제가 아니다
판매 부스에서 구입한 김밥은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에서 푸드코트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김밥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행사장 뒤편에서는 경기 도담뜰 도래미 마켓도 함께 열렸다. 꿀을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이 판매됐고, 그 옆으로는 간식과 디저트 부스들이 이어졌다.
남양주 노쉬디쉬의 건강 베이글

남양주 노쉬디쉬의 건강 베이글

그중 특히 눈길을 끈 곳은 남양주의 소프트 베이글 전문점 '노쉬디쉬(NOSH DISH)'였다. 첨가물 제로, 저염·저당을 지향하는 베이글을 판매하는 곳이다. 현장에서 직접 구운 빵을 시식용으로 제공하고 있었는데, 특히 들깨 베이글이 인상적이었다.

흑임자나 깨를 활용한 빵은 익숙하지만 들깨를 활용한 베이글은 흔치 않다. 매장을 소개해주던 직원은 동생이 빵을 만들고 자신은 홍보를 돕기 위해 행사에 나왔다고 말했다. 친절한 설명과 밝은 미소 덕분에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이어졌다.

직접 먹어본 들깨 베이글은 곱게 간 들깨가루의 고소함과 통들깨의 톡톡 씹히는 식감이 잘 어우러졌다. 일반 베이글보다 부드럽고 질기지 않은 식감도 만족스러웠다.

이번 경기미 페스타는 단순히 쌀을 홍보하는 행사가 아니었다. 경기미로 만든 김밥을 맛보고, 직접 만들어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담긴 요리 경연을 관람하며 쌀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여기에 지역 농산물과 디저트까지 더해져 먹거리 축제로서의 즐거움도 충분했다. 김밥 한 줄에 담긴 경기미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한 하루였다.
김혜정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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