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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공존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다… 박광철 개인전 ‘상생의 조화’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만나는 자연과 인간, 동물과 식물의 조화로운 세상
2026-06-18 13:42:42최종 업데이트 : 2026-06-18 13:42: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북수원도서관 갤러리 전시장 전경

북수원도서관 갤러리 전시장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6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만석로에 위치한 북수원도서관 1층 갤러리에 들어서자 시원한 풍경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박광철 작가의 개인전 '상생의 조화'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풍경화와 정물화 16점은 여름 더위를 잊게 만들 만큼 청량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와 푸른 소나무 숲, 형형색색의 꽃과 동물들이 어우러진 작품들은 마치 자연 속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작품 앞에 서서 한참 동안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다.


박광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학 석사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상생의 조화'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가치를 화폭에 담아냈다. 작품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관계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변화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조화로운 세상을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작가는 '상생 이론을 바탕으로 한 조화와 이미지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문인화대전, 충남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세계를 펼쳐오고 있으며 특히 자연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 순지에 먹, 물감, 127✕86.5 cm, 2023

자연, 순지에 먹, 물감, 127✕86.5 cm, 2023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원한 자연 풍경이다. <자연>, <공존>, <조화>, <소나무 숲>, <독수리 기운>, <말> 등의 작품에는 적송 소나무와 단풍나무, 계곡과 폭포수, 정자와 말, 독수리 등이 등장한다.

작품 속 풍경은 실제 자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재현을 넘어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소나무는 강인함과 절개를 상징하고, 폭포수는 생명력과 순환을 의미한다. 독수리는 힘과 기상을, 말은 역동성과 도전 정신을 표현한다.


특히 <소나무 숲>은 이번 전시에서 인상 깊게 다가온 작품 중 하나다. 세 그루의 소나무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붉게 물든 단풍잎과 정자가 조화를 이룬다. 고즈넉한 풍경 속에는 새와 토끼도 등장한다. 새들은 소나무 위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고 토끼는 꽃이 핀 숲속을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소나무 숲, 순지에 물감, 분채, 116.8✕161 cm, 2024

소나무 숲, 순지에 물감, 분채, 116.8✕161 cm, 2024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실제 숲속에서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사람과 동물, 식물이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다. 상생이라는 전시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느껴졌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오래 붙잡는 작품은 단연 <순환 속 상생>이다. 화면 가득 수많은 이미지가 등장한다. 하늘과 땅, 바다를 배경으로 공작새와 태극기, 스포츠 경기 장면, 호랑이와 사자, 사슴과 새, 물새와 물고기 등이 한 작품 안에 공존한다.


처음에는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천천히 들여다보면 그림 속에서 새로운 요소가 계속 발견된다. 축구와 배구, 양궁, 태권도, 배드민턴, 골프, 펜싱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등장하고 동물과 새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듯한 재미가 있어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 관람객들도 오래 머물게 된다. 그림 앞에 선 관람객들이 "저기 사슴이 있다", "공작새도 보인다"며 작품 속 이야기를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다양한 대상을 한 화면 안에 배치하면서도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조화롭게 구성했다. 이상적인 세상,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상상이 담긴 작품처럼 보였다.꽃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장미>, <생>, <공생>, <상상의 상생>은 화려한 색채와 상징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공생, 순지에 혼합재료, 65.0✕53.0 cm, 2026

공생, 순지에 혼합재료, 65.0✕53.0 cm, 2026

특히 <상상의 상생>은 현실과 상상이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이다. 해바라기와 장미꽃이 함께 등장하고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 주변에는 사자와 사슴, 개구리 등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존재한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갈등 없이 공존하는 모습은 작가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을 상징하는 듯하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공생> 역시 흥미로운 작품이다. 해바라기 모양은 같지만 잎과 줄기의 색깔은 모두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노란색과 초록색뿐 아니라 여러 색채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벌과 새도 함께 등장한다. 모양은 같지만 색이 다른 해바라기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연상시킨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아름답고,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소나무와 단풍나무의 상생, 나무와 동물의 공생, 나무와 물의 조화, 꽃과 곤충의 공존, 사람과 자연의 어울림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조화로운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박광철 작가는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과 감정이 포함된 이미지를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조화롭게 표현해 보고자 했다"며 "주역의 변화와 음양오행의 순환, 화이트헤드의 합생, 유무상생 등의 사상을 바탕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희로애락, 혼합재료, on canvas, 45.5✕64.7 cm, 2026

희로애락, 혼합재료, on canvas, 45.5✕64.7 cm, 2026


<희로애락>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다양한 표정을 한 얼굴들이 등장한다. 활짝 웃는 얼굴도 있고, 화가 난 표정도 있으며, 근심에 잠긴 모습도 보인다. 입 모양과 눈빛에 따라 감정의 강도가 모두 다르다. 인간이 살아가며 겪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이 한 화면 안에 담겨 있다. 작품을 바라보며 '이 또한 삶의 일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전체를 둘러보고 나니 작품들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풍경과 꽃, 동물, 사람의 표정 등 친숙한 소재를 통해 상생과 공존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잠시 들른 학생들, 산책 삼아 방문한 주민들, 책을 빌리러 왔다가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도서관 속 작은 갤러리가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그림 감상 모습

지역 주민들의 그림 감상 모습


인근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풍경화와 꽃 그림, 독수리와 인물화 등을 천천히 감상했는데 특히 <순환 속 상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림 속 다양한 요소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만물이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자1동에서 온 한 시민은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풍경화와 꽃 그림이 많아 좋았다"며 "새와 토끼, 물고기 등 동물들이 그림 속에 숨어 있어 초등학생들이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하듯 관람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지와 순지에 먹과 물감, 분채, 콘테, 혼합재료 등을 활용한 작품들은 동양화 특유의 깊이와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보여준다. 소나무와 꽃, 폭포와 동물, 그리고 사람의 다양한 감정이 한데 어우러져 상생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더운 여름날 잠시 더위를 식히며 예술을 감상하고 싶다면 북수원도서관 갤러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작품 속 자연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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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원도서관 갤러리, 박광철 개인전, 상생,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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