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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선생과 함께한 ‘한국의 판소리’… 우리 소리의 진수를 만나다
“얼씨구, 좋다!” 판소리의 매력에 빠진 두 시간
2026-06-18 13:37:30최종 업데이트 : 2026-06-18 13:37:2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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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판소리'를 주제로 강의하는 김수미 선생 1980년대 어느 날 예술의 전당 뒤 연못가에서 판소리 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다. 몇 회에 걸쳐 당대 최고 명창들의 판소리 공연이 이어졌었다.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이 발길을 이끌었다. 직접 소리를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데는 소질이 없었기에 많이 들어서 귀를 열고 이론을 이해하려고 했었다. 세월이 흘러 현재 대금을 배우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여전히 우리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에 우리 소리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문학 강의가 열리고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에 수원화성박물관 강당에서 (재)정조인문예술재단과 (사)화성연구회가 주관하는 '2026 우리 소리의 진수를 찾아' 두 번째 강의가 열렸다. 지난 13일 오후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의 '조선 시대 음악 여행'에 이어 두 번째 강의였다. 이날 경북대학교 김수미 선생이 '한국의 판소리'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김수미 선생은 중학교 때부터 판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판소리를 공부하던 중에 국악계에 판소리에 대한 이론이 부재한 현실을 직시하고 판소리 이론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판소리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독보적인 음악가가 된 것이다. '한국의 판소리'를 주제로 강의하는 김수미 선생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판소리가 무엇인지 역사와 역대 명창을 소개하고 북을 치며 장단을 가르쳐주면서 중간중간에 직접 판소리를 들려주었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흥미진진하고 박진감이 넘쳤다. 한편의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판소리란 소리꾼이 춘향가, 심청가 등 서사적인 긴 이야기를 북을 치는 사람인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창(소리)과 아니리(대사)로 엮어 부르는 극음악이다. 판소리에는 희노애락이 담겨 있어 슬픈 이야기가 나올 때는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신나거나 통쾌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잘한다, 얼씨구, 좋다 등 추임새를 곁들이며 소리꾼과 일체가 되어 간다. 판소리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유진한(1711-1791)의 문집인 만화집(1754년)에 실린 한문 시 200구의 춘향가 사설이라고 한다. '만화본 춘향가'라고 하는데 현재의 춘향가와 거의 같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보면 18세기 중후반 경에는 소리꾼들이 춘향가를 불렀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석북 신광수(1712-1775)와 광대 원창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지수염필'이란 책에 전해진다. 가난했던 신광수가 1750년 진사에 급제해 3일 유가를 한 후, 이에 대한 보상으로 원창에게 한시 한 수를 부채에 써주었다고 한다. '붉은 부채 탁 치니 한삼 소매 너울/ 우조 영산은 당세 독보라네/ 헤어짐에 춘면곡 또 부르고/ 꽃지는 이 시절에 강 건너 돌아가네' 생동감이 넘치는 시다. 원창은 부채를 보배롭게 여겼다. '한국의 판소리'를 주제로 강의하는 김수미 선생 조재삼의 '송남잡지'에는 원창이 대궐에 들어가 타령을 했는데 임금이 그 부채를 보고 자초지종을 듣고는 신광수에게 벼슬을 내렸다고 기록했다. 이런 기록을 통해 영조 말년인 18세 중기에 판소리가 궁중에서 공연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대 판소리의 부흥을 이끈 박동진 명창은 완창 판소리의 문을 열었다. "당시 클래식 음악계에서 성악가들이 유학만 갔다 오면 1시간 남짓 노래를 하면서 독창회를 열었어요. 그런데 항상 귀국독창회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어요. 이에 우리 음악 특히 판소리에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켜보기 위해 5시간 내외의 판소리 완창을 하게 되었지요." 과거 김수미 선생이 박동진 명창을 인터뷰했을 때의 대답이었다고 한다. 오늘날에 명창들이 판소리 5마당을 완창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당시에는 언론과 대중의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판소리 서사에는 삶의 희노애락이 있는 종합예술이기에 젊은 소리꾼이 완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판소리의 종류는 단가, 판소리 5마당인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창작 판소리가 있다. 장단에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엇중모리 등이 있고 악조에는 우조, 평조, 계면조 등이 있다. '한국의 판소리'를 주제로 강의하는 김수미 선생, 중간 중간 직접 창을 해 공연을 관람하는 듯 했다. 판소리 유파에는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가 있다. 동편제는 섬진강 동쪽의 남원, 순창, 곡성, 구례 등지에서 발전해 씩씩하고 웅장한 가락, 소리 꼬리는 짧게 끊는 것이 특징이며 송흥록을 시조로 한다. 서편제는 섬진강 서쪽의 광주, 나주, 담양, 화순, 보성 등지에서 발전해 애절하고 슬픈 가락, 소리 꼬리를 길게 늘이는 특징이 있으 박유전을 시조로 한다. 중고제는 경기도 등지에서 발전해 동편제도 서편제도 아닌 책을 읽듯 덤덤한 맛이 나는 특징이 있고 염계달을 시조로 하지만 현재 전승이 거의 끊겼다. 도제식 구전심수에서 학교 교육으로 진화해 판소리 교육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판소리 연구가 심화되고 있다. 요즘 젊은 소리꾼들에 의해 시도되는 창작 판소리, 관현악 반주의 판소리, 창극 등을 통해 판소리의 현대화가 되어가고 있으며 판소리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재창조되고 있다. 제3강은 23일 화요일 저녁 6시에 수원화성박물관 강당에서 '가곡, 가사, 시조 – 정가의 삼색 매력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문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진행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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