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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넘어선 위로의 선율… 수원시립합창단, 포레 레퀴엠으로 깊은 감동
제195회 정기연주회 성황리 개최 · 한국 창작합창곡과 어우러진 치유의 무대 · 시민들 “마음이 평안해지는 시간”
2026-06-18 11:11:05최종 업데이트 : 2026-06-18 11:11:03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전 출연진들이 커튼콜을 받고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 출연진들이 커튼콜을 받고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수원시립합창단이 제195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의 대표작 '레퀴엠(Requiem)'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했다. 삶과 죽음, 상실과 치유라는 인간 보편의 주제를 아름다운 합창 선율로 풀어낸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정기연주회는 객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기대 속에 막을 올렸다. 공연 시작 전부터 로비와 객석에는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설렘이 가득했고, 무대의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자 공연장은 곧 음악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번 공연은 포레의 '레퀴엠'을 중심으로 원사임의 '눈물, 밤', 조혜영의 '애가'가 함께 연주되며 삶과 죽음, 그리움과 위로라는 주제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객과 시민들까지 다양한 관객층이 공연장을 찾으며 수준 높은 문화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로비 라운지를 가득 메웠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로비 라운지를 가득 메웠다.
 

죽음을 평화로 노래한 포레의 명작

레퀴엠은 가톨릭 전례음악 가운데 죽은 이를 위한 미사곡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레퀴엠은 인간의 죄와 심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포레의 레퀴엠은 이러한 전통적인 해석과는 결을 달리한다.

 

이날 수원시립합창단은 포레 특유의 맑고 투명한 음색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이 지닌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웅장함을 앞세우기보다 차분하고 깊이 있는 해석으로 곡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했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음악 속에 몰입하며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마지막 곡인 '인 파라디줌(In Paradisum)'이 울려 퍼질 때 공연장은 마치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천상의 평화를 노래하는 선율은 객석을 조용히 감싸 안았고, 곡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박수가 터져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많은 관객들이 SK아트리움 대공연장을 가득 메웠다.많은 관객들이 SK아트리움 대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 창작곡과 어우러진 감동의 무대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한국 창작 합창곡을 함께 선보였다는 점이다. 원사임의 '눈물, 밤'은 인간 내면의 슬픔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고요한 밤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이 곡은 절제된 감정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 연주된 조혜영의 '애가'는 상실의 아픔과 그리움을 노래하면서도 결국 희망과 위안을 향해 나아가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애도의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날 공연의 주제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다.

 

관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고, 일부 관객들은 눈을 감은 채 음악에 몰입하거나 프로그램북을 내려놓고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박수와 환호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전한 감동의 크기를 짐작하게 했다.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장안구 정자동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았다는 한 관객은 "포레의 레퀴엠은 처음 들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힘이 있었다"며 "죽음을 이야기하는 음악인데도 무겁거나 우울하기보다 오히려 평안함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며 "좋은 공연을 통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용인 수지에서 온 한 관객이 공연 관람 후 포토존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공연의 감흥을 전하고 있다.

용인 수지에서 온 한 관객이 공연 관람 후 포토존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공연의 감흥을 전하고 있다.
 

품격 있는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어가는 힘

수원시립합창단은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 예술단체로서 꾸준히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왔다. 정통 클래식은 물론 창작 합창곡과 다양한 기획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제195회 정기연주회 역시 대중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클래식 합창음악을 보다 친근하고 쉽게 전달하며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온 출연진 몇명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온 출연진 몇명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특히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열린 이번 공연은 수원의 문화적 역량과 예술적 품격을 보여주는 무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수준 높은 공연 콘텐츠는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한편 이날 SK아트리움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 수원시립합창단의 제195회 정기연주회는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과 예술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뜻깊은 무대로 오래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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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레퀴엠, #수원시립합창단제195회정기연주회,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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