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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 ‘곤충의 밥상에서 미래 식량까지’ 생태학자의 흥미로운 곤충 이야기
한국의 파브르! 정부희 박사가 들려주는 곤충이야기 ‘곤충의 밥상’
2026-06-19 15:28:37최종 업데이트 : 2026-06-19 15:28:34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포스터

강연알림 포스터채식주의자

철학자 같은  채식주의자. 곤충은 남의 먹이를 탐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먹이만 먹는다고 한다.

'곤충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갈까? 그리고 인간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난 18일 오전 10시 수원 일월수목원 강당에서는 23명의 시민을 모시고 열린 곤충 생태 특별 강연에서 곤충생태학자이자 자연생태 작가인 정부희 박사의 강연이 열렸다. 사회를 본 일월수목원 이재효 녹지연구사에 따르면 "이번 강연은 특별전시회 「꽃에서 태어난 곤충」과 연계해 진행됐으며, 곤충이 지닌 생태적·경제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시간이다. 정부희 박사는 한국의 토종곤충에 관한 한 '한국의 파브르'라고 할 정도로 곤충을 사랑하고 평생 이 분야 연구에 매진해 온 분이라 이 자리에 모셨다"고 박사님을 소개한다.  


곤충은 지구상 생물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번성하고 있다. 또한 곤충은 생태계의 중요한 분해자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딱정벌레류와 애벌레들은 썩은 나무를 분해하고 유기물을 순환시켜 건강한 숲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정 박사는 "모든 생명체는 존재의 의미가 있으며, 곤충 역시 생태계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희 박사가 강연모습

정부희 박사 강연모습흥미로운 강좌에 귀 기울이는 청중들

흥미로운 강좌에 귀 기울이는 청중들하늘소

장수풍뎅이.  수컷과 암컷

이어서 애벌레의 놀라운 성장 과정을 이야기한다.

곤충의 성장 과정은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단계를 거친다. 특히 애벌레 시기는 곤충의 일생 가운데 가장 많은 영양분을 섭취하는 시기다.

정박사는 곤충과 식물은 오랜 세월 함께 진화해 왔다고 한다. 많은 나비들은 특정 식물에만 알을 낳으며, 애벌레 역시 정해진 먹이식물을 먹고 성장한다.

호랑나비의 애벌레는 산초나무와 같은 운향과 식물을 먹으며 자란다. 반면 성충이 된 나비는 긴 빨대 모양의 입을 이용해 꽃꿀을 비롯한 액체 형태의 영양분을 섭취한다.

정 박사는 "생태계에는 먹이식물이 정해져 있는 곤충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며 "식물과 곤충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생명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동의보감

동의보감에 실린 곤충의 약효곤충을 식용으로 하는 나라들

곤충을 식용으로 하는 나라들온실의 딱정벌레들 전시

일월수목원  온실의 딱정벌레들 전시

그리고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는 무엇이 다를까?

곤충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종으로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꼽힌다. 두 종 모두 유충 시절에는 썩은 나무나 부엽토 속에서 생활하지만, 성충의 모습과 생태에는 차이가 있다.

장수풍뎅이는 수컷 머리의 큰 뿔이 특징이며 주로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먹는다. 반면 사슴벌레는 사슴의 뿔을 닮은 큰 턱을 가지고 있으며 썩은 나무를 이용해 산란한다.

사슴벌레는 장수풍뎅이보다 야생 적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슴벌레가 서식한다. 넙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애사슴벌레, 홍다리사슴벌레 등이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수컷의 큰 뿔이나 턱이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암컷 선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암컷은 더 크고 건강한 수컷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종의 진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연에서는 육식 곤충의 대표격인 사마귀와 기생생물 연가시에 대한 이야기 역시 소개됐다.

사마귀는 먹잇감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오랜 시간 잠복하며 사냥하는 대표적인 포식자다. 서양에서는 방어 자세가 기도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기도하는 곤충(Praying Mantis)'이라 불린다.

연가시는 절지동물에 기생하는 독특한 생물이다. 물속에서 번식한 뒤 초식 곤충을 통해 숙주에 들어가 성장하며 복잡한 생활사를 이어간다.

 

최근 곤충은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식용 곤충으로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유충 등이 있다.

곤충 단백질은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평가받으며 생산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적다는 장점을 가진다. 일부 연구에서는 곤충 단백질 보충이 영양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식용 곤충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소비자의 인식 개선과 함께 안정적인 사육 시설 구축, 위생 관리 체계 마련, 다양한 식품 개발이 필요하다.

정 박사는 "농가 소득 향상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식용 곤충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과 연구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온실

곤충의 생태를 보여주는 일월수목원 전시온실. 11월 15일까지 전시예정 정부희 박사 저서들

정부희 박사 저서들

이번 강연은 곤충이 단순한 작은 생물이 아니라 생태계 유지의 핵심 구성원이자 미래 산업의 중요한 자원임을 보여주었다.

정박사는 곤충의 작은 날갯짓 속에는 생태계의 균형과 미래 먹거리 산업의 가능성이 함께 담겨 있다는 맺음말로 진정성 있는 강연을 마쳤다.  꽃과 식물, 곤충이 만들어 내는 생명의 연결고리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복잡한 질서와 공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식용 곤충 산업과 단백질 연구가 발전한다면 곤충은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크다.

 

강연참가자중 오산에서 오신 최소희씨는 " 작년에 산림청 숲 해설가 과정을 공부했고 그런 연유로 집에서 먼데도 평소에 일월수목원에 자주 온다. 전에도 정부희 선생님께 공부한 적이 있지만 오늘 더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잘 숙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한다.

강연장을 나오며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데 먹이는 10Kg이 필요하고 식용곤충 1Kg을 생산하는데는 먹이 1Kg이 필요하다'는 박사님 말씀이 뇌리에 남는다.

한편 일월수목원은 '꽃에서 태어난 엄지공주', '들쥐와 두더지의 땅속세계'등 실제곤충도 전시하는 재미있는 전시를 전시온실에서 11월 15일까지 개최한다고 하니 시민들께서는 어린이 손잡고 관람할 만 하다. 또한 앞으로도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민들에게 더 풍성한 자연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일월수목원, 곤충의 밥상, 정부희 박사, 꽃에서 태어난 곤충 전시회,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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