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를 초청한 행사가 진행됐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19일 오전 10시, 밤밭노인복지관은 지역 내 국가유공자 33명을 초청해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복지관 3층에 모여 행사 소개와 일정을 안내받은 뒤 수원성교회가 지원한 버스를 타고 행사장인 화서역 인근 파티하우스로 이동했다. 복지관에서는 국가유공자들을 정성껏 예우했고, 필자 역시 현장을 찾아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함께했다.2026년 수원시 노인복지관 주관 국가유공자 초청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수원시 내 밤밭노인복지관, SK청솔노인복지관, 광교노인복지관, 버드내노인복지관, 서호노인복지관, 팔달노인복지관 등 6개 노인복지관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수원시 노인복지관에 등록된 75세 이상 국가유공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1부 기념식, 2부 공연 및 경품추첨, 3부 오찬과 선물 전달 순으로 이어졌으며, 밤밭노인복지관 인원교 부장이 사회를 맡아 원활하게 진행했다.
식전 공연에서는 인원교 부장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인사말을 전하며 분위기를 열었다. 이어 새마을가수의 공연이 펼쳐졌다. '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를 비롯한 친숙한 트로트 곡들이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국민의례
1부 기념식은 국민의례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국가유공자 가운데는 절도 있는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도 보여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수원시 6개 노인복지관장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전했다. 대표로 인사말을 한 이동훈 버드내노인복지관장은 "국가유공자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리기 위해 수원시 6개 노인복지관이 함께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오늘이 옛 전우들과 추억을 나누고 즐거운 공연과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 공연에서는 글로벌 공연팀 '앵두걸스'가 무대에 올라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박앵두, 자밍, 박서연, 제이믹 등으로 구성된 팀은 '여행을 떠나요', '아리랑 동동', '나비소녀'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40여 분 동안 무대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손뼉을 치고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겼고, 일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흥을 더했다.

'앵두걸스 팀' 공연
특히 새마을을 상징하는 독특한 모자를 쓴 가수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공연장 곳곳을 누볐다. 그는 "국가유공자를 위한 행사라면 언제든 달려간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진심 어린 공연에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이 무르익자 국가유공자 가운데서도 노래와 춤 솜씨를 뽐내는 어르신들이 무대에 올라 출연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행사 진행진은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든 세 분의 어르신에게 우리 쌀을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밤밭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김 모 국가유공자는 "율천동 상률벽화마을에는 국가유공자 다섯 분이 살고있다. 지난 4월 6·25 참전유공자 집 담벼락에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와 무궁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그린 벽화가 조성됐다"며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 언젠가 우리 집에도 국가유공자를 기리는 벽화가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처럼 공연과 점심을 대접받으며 국가유공자로서 자부심을 느낀 적이 많지 않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새마을 복장을 한 새마을 가수의 특이한 모습
율천동에 거주하는 이 모 어르신은 "처음에는 남성 어르신들이 많아 다소 조용했지만, 출연진 모두가 진심을 다해 분위기를 이끌어 주었다"며 "국가유공자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매우 뜻깊었다"고 말했다. 파장동에 거주하는 또 다른 국가유공자는 "수원에 살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성대한 대접을 받아보니 마치 생일을 맞은 것처럼 기쁘다"며 "철원 전투에서 먼저 떠난 전우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밤밭노인복지관 이애린 팀장은 "오늘 행사는 국가유공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며 "직원들과 공연단 모두가 진심을 담아 준비했고, 그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6월은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일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수원시에는 광복회, 상이군경회, 6·25참전유공자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무공수훈자회, 고엽제전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월남전참전자회 등 9개 보훈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약 1만3000명의 국가보훈대상자가 등록돼 있다. 국가유공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정당한 보상과 사회적 관심은 더욱 중요하다.
한편 수원시에는 국가보훈부가 지정한 보훈위탁병원으로 수원의료원, 동수원병원, 다인병원, 한마음외과의원, 코코이비인후과의원, 연세내과의원, 오케이365정형외과의원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의료기관은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의 진료를 지원하며, 중앙보훈병원 이용이 어려운 지역 보훈가족들에게 의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가유공자들은 75세부터 최고령 97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다. 공연을 즐기고 오찬을 함께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는 국가유공자로서의 자부심과 행복이 묻어났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뜻깊은 하루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