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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복에 깃든 손끝의 시간, 배성주 작가의 ‘배성주 한옷’
전통한복을 짓고, 가르치고, 시민과 나누는 동행공간
2026-06-24 13:07:17최종 업데이트 : 2026-06-24 00:06:43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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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복연구소 배성주 한옷 동행공간 한복은 입는 옷이면서 동시에 한 시대의 예법과 미감, 삶의 태도를 품은 문화유산이다. 수원 영통구에 자리한 전통한복연구소 '배성주 한옷'은 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오늘의 생활 속으로 이어가는 공간이다.이곳을 운영하는 배성주 작가는 전통한복 제작과 침선 작업을 바탕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 작가는 "한복은 단순히 예쁜 옷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예절, 계절감, 색의 의미가 함께 담긴 옷"이라며 "한 벌의 한복을 만들 때는 형태뿐 아니라 그 옷이 가진 의미까지 함께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작업실에 들어서면 먼저 색색 원단과 한복이 눈에 들어온다. 옷걸이에는 저고리와 치마, 두루마기와 전통 복식이 줄지어 걸려 있고, 진열장에는 노리개, 주머니, 쓰개류 등 전통 소품이 놓여 있다. 한쪽 작업대에는 바느질을 기다리는 천이 펼쳐져 있다. 배성주 한옷은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의 '동행공간'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동행공간은 시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지역의 민간 문화공간을 발굴하고 연결하는 사업이다. 배성주 한옷은 그중에서도 전통한복과 침선을 매개로 시민과 만난다. 배 작가는 "전통한복이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직접 바느질을 해보면 훨씬 가까워진다"라며 "시민들이 한복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만들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정규 전통 바느질 클래스와 원데이 클래스가 운영된다. 정규 과정은 기초부터 실력까지 단계적으로 전통한복 바느질을 익히는 수업이며, 원데이 클래스는 한복 소품 만들기 등 비교적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수업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하는 모습 배 작가 활동은 작업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시장에서도 관람객과 직접 만나 작품의 구조와 의미를 설명한다. 작품 앞에 선 배성주 작가는 옷의 형태, 문양, 색감, 착용 방식 등을 차근차근 짚어가며 한복이 지닌 문화적 의미를 풀어낸다.팔달문화센터 갤러리 초대전에서는 16세기 답호 등 전통 복식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장에 걸린 옷들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시대의 생활과 예법을 보여주는 자료이자,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만나는 작품이었다. 창단령을 설명하는 모습 전시 현장에서 배 작가는 푸른빛 창단령 앞에 서서 관람객에게 복식의 구조를 설명했다. 또 '진찬연' 전시에서는 무동 복식을 중심으로 궁중 의례와 옷의 쓰임을 풀어냈다.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 모여 설명을 듣고, 휴대전화로 전시 장면을 기록하는 모습은 전통 복식이 여전히 현재의 관심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초등학생들의 단체 관람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린 '예를 짓다' 전시에서는 초등학생들의 단체 관람도 이어졌다. 아이들이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색과 형태가 다른 한복 작품을 살펴보는 모습은 전통 복식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통은 설명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직접 보고, 질문하고, 기억하는 경험을 통해 다음 세대와 만난다.배 작가는 "처음에는 한복을 어렵게 생각하던 분들도 작품 설명을 듣고 나면 옷의 구조와 의미를 새롭게 바라본다"라며 "작은 소품 하나, 바느질 한 땀에도 우리 문화의 질서와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노의', 조선시대 왕비 및 정3품 이상의 정처가 입었던 겉옷으로 예복으로 왕비는 적의 다음가는 예복이다. 작업실에서 배 작가는 한복 원단과 완성된 복식을 차례로 보여주며 색감과 문양, 바느질 과정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노의'는 조선시대 왕비와 정3품 이상 정처가 입었던 겉옷으로, 왕비에게는 적의 다음가는 예복으로 쓰였던 복식이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노의와 은은한 분홍빛 원단은 각각의 쓰임과 상징을 품고 있었다.한복의 아름다움은 겉으로 드러나는 색감에만 있지 않다. 옷의 비례, 선의 흐름, 깃과 섶의 방향, 손바느질의 간격 속에 오랜 생활 문화의 질서가 담겨 있다. 그래서 배성주 한옷의 수업과 전시는 단순한 취미 활동이나 감상에 그치지 않는다. 수원은 정조대왕과 화성행궁, 궁중문화의 기억을 품은 도시다. 그 도시 안에서 한복을 짓고 가르치는 배성주 작가의 활동은 지역 문화의 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전통을 박물관 안의 유물로만 두지 않고 시민의 생활 가까이에서 다시 입고, 만들고, 배우게 하는 일. 그것이 배성주 한옷이 동행공간으로서 갖는 가장 큰 의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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