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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민자치의 문턱을 낮추다
수원시 찾아가는 주민자치학교, 각 동 주민자치위원 대상 AI 활용 교육 진행
2026-06-24 13:30:35최종 업데이트 : 2026-06-24 13:30:34 작성자 : 시민기자 길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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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들이 '나의 일상과 주민자치 업무에서 생성형 AI를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주민자치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최근 수원시 곳곳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자치 교육 현장에서 오간 질문이다. 마을의 일을 주민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주민자치 현장에 생성형 AI가 들어왔다. 수원시 찾아가는 주민자치학교 'AI 활용 교육'이 지난 4월 20일 매탄3동을 시작으로 수원시 각 동에서 진행되고 있다. 교육은 우만2동, 고등동, 세류1동 등을 거쳐 6월 25일 서둔동 강의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주민자치위원들이 생성형 AI를 주민자치 실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우는 과정이다. 회의록 작성, 마을사업 아이디어 발굴, 사업계획서 초안 작성, 주민총회 준비, 홍보 문구 제작 등 실제 주민자치 활동에서 자주 필요한 업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수원시 찾아가는 주민자치학교 AI 활용 교육에서 강사가 학습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교육에서는 AI와 대화하며 업무 아이디어 찾기, 마을사업 계획서 작성, 홍보 문구 만들기 등을 다뤘다.
강의에서는 먼저 생성형 AI의 기본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했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 이미지, 아이디어, 보고서, 홍보 문구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ChatGPT, Claude, Gemini 등 다양한 도구가 대표적인 예다. 강의에서는 AI를 단순히 정답을 찾아주는 '검색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생각의 확장 도구'로 설명했다. 정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넓히고, 내용을 정리하고, 초안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성형 AI와 함께하는 똑똑한 주민자치'를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어 반려동물을 이미지로 생성해 보는 실습도 진행했다. 글로 원하는 분위기와 특징을 입력하자 AI가 그림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적은 문장이 이미지로 구현되는 과정을 보며 신기해했고, AI가 글뿐 아니라 시각자료 제작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활동은 AI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낯선 화면 앞에서 망설이던 참여자들도 가족 편지와 반려동물 이미지 만들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AI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기술을 배운다는 부담보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더 쉽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도구라는 인식이 생겼다. 수원시 찾아가는 주민자치학교 AI 활용 교육 현장
주민자치위원들은 마을사업을 기획할 때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로 '처음 아이디어를 꺼내는 일'을 꼽는다. 빈 종이 앞에서 막막했던 과정이 AI를 통해 조금은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사업계획서 작성도 주요 실습 내용이었다. 주민자치회가 추진하려는 프로그램의 목적, 추진 배경, 대상, 운영 방식, 기대 효과를 입력하면 AI는 사업계획서 초안을 만들어준다. 물론 AI가 만든 초안을 그대로 제출할 수는 없다. 각 동의 실제 상황, 주민의 요구, 예산과 장소 여건을 반영해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전체 구조를 잡고, 빠뜨리기 쉬운 항목을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주민자치위원들이 강의 자료를 보며 AI 활용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주민자치 실무에 AI를 접목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동의 주민자치센터 교육에 보조강사로 참여했을 때였다. 평소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주민자치를 위해 어떤 분들이 시간을 내고 마음을 보태고 있는지 자세히 알 기회는 많지 않았다. 강의 현장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을 직접 만나며 지역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봉사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동마다 조금씩 다른 주민자치위원회의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어떤 동은 활발한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고, 어떤 동은 차분하게 실습을 따라가며 서로를 격려했다. 같은 AI 활용 교육이었지만, 각 동의 분위기와 주민자치위원들의 관심사에 따라 현장의 색깔은 조금씩 달랐다. 그 차이를 느끼며 주민자치는 제도나 회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동을 지키는 사람들의 성향, 관계, 관심사가 모여 주민자치의 분위기를 만든다. AI 교육은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지역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AI로 만들어 본 수업 이미지 (출처:원종효 보조강사)
참여자들은 AI를 통해 주민자치 업무를 더 쉽게 정리하고, 마을사업 기획에 활용하는 방법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보고서나 홍보 문구 작성에 어려움을 느꼈던 참여자들은 "실제 업무에 바로 써볼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막막한 첫 문장을 열어주고, 흩어진 생각을 정리해 주며, 여러 가능성을 빠르게 보여주는 보조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
세류1동 주민자치위원들이 AI 활용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AI는 밑그림을 그리는 도구다. 최종 방향을 정하고, 우리 동네에 맞게 고치고, 주민의 마음이 담기도록 완성하는 일은 사람의 몫이다. 특히 주민자치에서는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주민자치위원들의 경험과 판단이 중요하다. AI를 잘 활용하려면 질문도 중요하다. 막연하게 "사업계획서를 써줘"라고 요청하는 것보다, 우리 동의 특성, 대상 주민, 예산, 장소, 원하는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입력할수록 더 현실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좋은 결과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강사가 '핵심은 결국 여러분이 가진 도메인 지식과 전문성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AI는 도구이며,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주민자치위원들의 경험과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때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주민들이 더 쉽게 참여하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 도구가 될 수 있다. 문서 작성의 부담이 줄어들면 더 많은 시간을 주민과 만나고, 현장을 살피고, 사업의 방향을 고민하는 데 쓸 수 있다. 주민자치위원들이 AI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컴퓨터 기술을 익히는 일이 아니다. 더 많은 주민의 의견을 듣고, 더 좋은 마을사업을 기획하고, 더 쉽게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다.
참가자가 AI를 활용해 만든 파장동 홍보 캐릭터 이미지. 지역의 특색을 살려 마을 홍보 콘텐츠로 제작해 보며, 생성형 AI가 주민자치 홍보에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마을의 문제를 주민이 함께 찾고, AI를 도구 삼아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주민자치의 다음 걸음이 기대된다. AI가 주민자치의 문턱을 낮추고, 마을 활동의 가능성을 넓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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