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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 속으로 나흘 <화랑미술제 in 수원>
시민과 컬렉터가 함께 즐기는 국내 대표 아트페어 현장을 가다
2026-06-26 10:35:20최종 업데이트 : 2026-06-26 10:40:01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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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의 해설로 작품을 깊이 있게 볼 수 있었다. 수원컨벤션센터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올해도 수원을 찾아 25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8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2026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한국화랑협회와 수원컨벤션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미술 축제로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개막식에서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은 "화랑미술제는 이제 수원 시민들과 경기 남부 나가서 경기도 전체에서 함께 성장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주말에 산책하듯 편안하게 들러서 예술과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어린이 또 가족 관람객은 물론 반려견 등과 함께 관람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나고 도슨트의 안내로 작품을 둘러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밤의 풍경을 많이 그린 김민영 작가의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우리가 밤이라고 하면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김 작가의 밤 풍경은 오히려 따뜻한 이미지를 가지 지고 있다. 이 노란색 불빛이 어두운 밤을 밝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24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도슨트의 설명이 없어도 작품 속 밤 풍경은 충분히 마음을 움직인다. 어둠 속 집마다 새어 나오는 노란 불빛에서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세상에서 받은 상처와 고단함도 그 순간만큼은 잠시 잊힌다. 가족과 나누는 소박한 대화 속에서 위로를 얻고, 다시 꿈을 키우며 내일을 향해 나아갈 힘을 얻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밤 풍경은 단순히 하루의 끝이 아니라 가장 따뜻하고도 뜨거운 순간인지도 모른다. 권창남 작가의 작품도 인상 깊었다. 도슨트는 작품을 가리키며 "우리나라 전통 고가구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고가구는 보통 나무로 만들지만, 이 작품은 단단하고 무거운 돌로 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미술은 흔히 개념 미술이라 하여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권 작가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에 주목한다. 손이 지닌 능력과 노동의 가치, 그리고 손의 고귀함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작품 앞에 서니 단순히 돌로 만든 가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시간과 노동의 흔적이 보였다. 전통과 현대, 개념과 기술이 한 작품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예술에서 창의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권 작가처럼 재료를 직접 손으로 다듬고 조각해 완성한 작품 역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 기술과 AI가 빠르게 발전하며 기계 문명이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시대이지만, 손끝의 감각과 시간을 담아낸 아날로그적 예술은 또 다른 가치를 전한다. 작품에 스며든 작가의 체온과 정성은 디지털 기술로는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수원이 예술가와 시민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는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는 전시회다. 도슨트 설명이 잠시 멈췄다. 대신 수원문화재단 도슨트가 이어받았다. 수원문화재단이 준비한 <수문장: 제3의 파도-파도, 파장, 그리고 물결>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수원 지역의 예술가와 향유자를 잇고 지역 미술시장의 형성을 위해 달려온 '수문장 아트페어'가 수원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24인의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나리 작가의 작품이었다. '파란 대문', '탑동시민농장', '원천리천'은 늘 가까이에서 마주하던 수원 풍경이다. 북수동 골목 어디선가 본 듯한 파란 대문이 있는 집, 가을빛을 머금은 핑크뮬리가 물결치는 탑동시민농장,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원천리천 여름 풍경은 낯설기보다 친근하게 다가왔다. 올해부터 전시장에 반려견을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했다. 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과 호흡하려는 노력이다. 미술작품 속에서 익숙한 장소를 마주하는 순간, 늘 보아오던 풍경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작가의 시선과 감성이 더해지자 평범했던 골목과 들판, 하천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이야기를 품은 예술이 되었다. 이는 비단 특정 작품만의 매력이 아니다. 다른 작품들 역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한 장면들을 화폭 위에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평범한 일상이 작가의 붓끝을 거치면 추억이 되고, 때로는 삶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예술은 특별한 곳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곳곳에 스며 있으며, 작품은 그 소중한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해주는 창이 된다. 오늘 전시도 결국은 미술이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화랑 측은 올해부터는 전시장에 반려견을 데리고 올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것이 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과 호흡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관계자들은 수원이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를 넘어 지역과 예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행사는 전국 103개 갤러리와 작가 600여 명이 함께하며 국내외 신진작가들의 신작부터 주요 작가들의 작품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뿐 아니라 도슨트 프로그램, 특별전,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펼쳐지면서 시민들에게 더욱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전국의 갤러리와 작가, 컬렉터, 관람객이 함께하는 문화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원컨벤션센터는 광교호수공원과 맞닿아 있어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동시에 다양한 복합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화랑미술제 in 수원> 역시 서울 중심의 미술품 전시와 미술시장을 지역으로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관계자들도 앞으로도 수원이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를 넘어 한국 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지역과 예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수원이 예술가와 시민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는 문화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전시장을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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