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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에 들어선 김영환 작가의 《숲》
나무 사이를 걸으며 다시 보는 도시와 자연의 관계
2026-06-30 13:00:19최종 업데이트 : 2026-06-30 13:00:15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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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 전시장에 설치된 김영환 작가의 《숲》 전경. 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 기획전시실에서 김영환 작가의 《숲》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2026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 《미지와 조형》의 두 번째 초대전으로, 6월 9일부터 7월 5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시민 누구나 전통문화관 안에서 현대 목조 조형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나무를 통해 자연과 인간, 도시와 건축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김영환 작가는 목재 구조물을 전시장 안에 세워,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사이를 걸으며 감상하도록 이끈다. 그래서 전시는 조각 감상과 공간 체험을 함께 품는다. 《미지와 조형》은 익숙한 풍경 안에서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감각을 발견하려는 기획전이다. 김영환 작가의 《숲》은 그 목적을 나무라는 재료로 풀어낸다. 익숙한 나무는 전시장 안에서 기둥, 벽, 도시의 골격처럼 다시 보인다. 목조 구조물 사이로 관람 동선이 만들어진 전시장 내부. 지난 28일 진수원 전시장을 찾았을 때, 먼저 느껴진 것은 조용한 밀도였다. 높은 목조 천장 아래 원목 색과 검은색 구조물이 놓여 있었고, 작품 사이에는 관람객이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길이 생겨 있었다. 전시장은 작은 숲처럼 숨을 고르게 했다. 기둥과 창, 건축 구조를 떠올리게 하는 목재 작품들. 멀리서 보면 작품들은 작은 건축물처럼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면 나무의 결, 비어 있는 사각 구조, 검게 처리된 면이 눈에 들어왔다. 단순한 형태인데도 보는 위치에 따라 창문, 기둥, 지붕, 그림자가 다르게 떠올랐다. 작품을 보며 가장 오래 남은 느낌은 '도시도 숲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었다. 숲을 나무가 많은 자연 공간으로만 여겼다면, 이번 전시는 사람이 만든 건물과 거리도 인간이 살아가는 또 다른 숲으로 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장 벽면의 작가 글은 인간과 자연을 따로 떼어 보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사람이 자연 안에서 살아가고, 그 사람이 만든 도시와 건축도 다시 자연의 순환 안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시는 이 생각을 설명보다 형태로 전한다. 그런 점에서 《숲》은 자연 풍경을 재현한 전시가 아니다. 나무로 만든 구조물을 통해 인간이 만든 세계와 자연의 관계를 다시 묻는 전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걷고 멈추며, 그 질문을 눈이 아니라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검은색 목재와 원목색 사각 무늬가 대비되는 작품 세부. 검은색 목재가 얹힌 낮은 작품은 지붕이나 다리처럼 보였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작은 사각 무늬가 반복되어 도시의 창과 불빛을 떠올리게 한다. 검은 면은 도시의 그림자처럼 남고, 원목의 색은 그 사이에서 온기를 만든다. 높게 세워진 목재 구조물은 건물의 벽체처럼 보이면서도 나무줄기처럼 서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작품들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하나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빈 공간까지 작품 일부가 된다. 전통문화관의 목조 천장과 현대 목재 조형물이 함께 보이는 전시장 풍경. 진수원 공간과 작품의 어울림도 이 전시를 봐야 하는 이유다. 전통문화관의 목조 천장과 현대 목재 조형물이 같은 재료로 호흡하면서, 오래된 건축과 새 조형이 한 전시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난다. 장소가 작품의 의미를 더 또렷하게 한다. 전시 서문은 작품 사이에 선 관람객이 나무 구조물 안에서 잠시 보호받는 듯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실제로 전시장에 서면 작품이 앞을 막기보다 곁에 놓인 구조물처럼 다가온다. 큰 작품이지만 시선은 부드럽게 머문다. 이 전시는 화려한 장식이나 복잡한 설명으로 관람객을 붙잡지 않는다. 대신 나무의 결, 검은색의 무게, 구조물 사이의 간격을 천천히 보게 한다. 바쁜 일상에서 속도를 늦추고 머무는 시간이 생기며,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그 간격이 남는다. 김영환 작가의 《숲》을 봐야 하는 이유는 작품이 어렵지 않게 질문을 건네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연을 어디에서 찾고 있는지, 도시를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사람이 만든 공간도 삶을 품는 숲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은 이 질문을 조용히 받아 주는 공간이다. 작품과 공간을 함께 보면 나무가 재료를 넘어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매개가 됨을 느낄 수 있다. 《숲》은 시민이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이 사는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전시다. 2026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 《미지와 조형》 두 번째 초대전, 김영환 작가 《숲》 전시 서문. 전시명 : 2026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 《미지와 조형》 두 번째 초대, 김영환 《숲》 ○ 분류 : 전시 ○ 기간 : 2026. 6. 9.(화) ~ 2026. 7. 5.(일) ○ 시간 : 10:00 ~ 17:00 ○ 요일 : 화요일 ~ 일요일(월요일 미운영) ○ 장소 :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 진수원 ○ 관람료 : 무료 ○ 주최·주관 : 수원문화재단 ○ 문의 : 031-247-3764 ○ 관람 안내 : 전체 관람가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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