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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구회, 경기도를 빛낸 인물을 찾아 파주시 문화유적 답사
수원 문화재와의 연관성도 찾고 새로운 연구 과제 얻어...
2026-07-01 15:41:22최종 업데이트 : 2026-07-01 15:41:17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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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가 말년에 머문 화석정에서 단체사진. 1443년 건립 1966년 중건
지난 6월 27일, 경기도 문화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역사문화 답사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화성연구회가 주최하고 경기도의 보조사업으로 선정 및 운영된 사업으로, 총 6회의 강의와 답사로 구성되었다. 이날은 두 번째 일정이었다.
다소 무더운 날씨였지만 푸른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맑은 날, 참가자 26명은 경기도 북부 파주의 역사문화유적을 찾아 길을 나섰다. 이번 답사는 다양한 시대와 인물을 균형 있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참가자들은 역사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가며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의 강사 황인욱 화성연구회교육위원장
버스 안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역사 퀴즈를 풀며 소정의 상품도 받는 등 이동 시간마저 배움과 즐거움이 함께했다. 화성연구회 회원들도 함께 참여해 참가자들을 맞이했으며, 연구회는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역사 강연과 국내 문화유산 답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답사지인 화석정은 조선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이자 개혁사상가인 율곡 이이(1536~1584)가 어린 시절 학문을 닦고 자연을 벗 삼아 성장한 곳이다. 팔작지붕과 겹처마를 갖춘 아름다운 정자 앞에는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강 건너편으로는 진동면 동파리가 보이고 멀지않은 곳에 북한 지역이 가깝다고 한다. 이곳은 율곡이 제자들과 학문을 논하며 후학을 양성했던 곳으로도 전해진다. 현장에서 강의를 맡은 화성연구회 교육위원장 황인욱 강연자는 율곡의 개혁사상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황 위원장은 "율곡은 뛰어난 학자이자 행정가이며 개혁가였다"며 "군사와 경제, 사회 전반의 개혁을 추진하고 특히 십만양병설을 주장했지만 조정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아무런 대비 없이 임진왜란을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율곡 묘역에서 율곡과 어머니 신사임당의 동상
화석정에는 율곡이 여덟 살 때 지었다고 전해지는 '팔세부시(八歲賦詩)'가 걸려 있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팔세부시(八歲賦詩)
林亭秋已晩 숲 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으니 騷客意無窮 시인의 생각 끝이 없네 遠水連天碧 먼 강물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霜楓向日紅 서리맞은 단풍은 햇살 따라 붉게 타오른다. 山吐孤輪月 산은 둥근 달을 품어 올리고 江含萬里風 강은 만 리의 바람을 머금었네 塞鴻何處去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날아가는가 聲斷暮雲中 저무는 구름 속에 울음소리만 아득히 사라진다. 이후 참가자들은 율곡유적지로 이동해 율곡 묘역과 자운서원, 율곡기념관 등을 둘러보며 그의 생애와 사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진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반구정. 황희선생이 갈매기를 벗삼아 지냈다고 한다
오후에는 파주 문산읍에 있는 방촌 황희 유적지를 찾았다. 참가자들은 기념관 인근 콩요리 전문점에서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한 뒤 방촌기념관을 둘러봤다. 황희 정승(1363~1452)은 고려 말에 태어나 조선 태조·정종·태종·세종·문종 등 다섯 임금을 섬긴 명재상으로, 온화하면서도 공정한 리더십과 청렴한 삶으로 오늘날까지 청백리(淸白吏)의 상징으로 존경받고 있다. 특히 세종시절 18년동안 영의정을 지내며 세종의 치적을 돕고 태평성대를 도모한 것으로 유명하다. 방촌기념관에서 상세히 망라된 황희정승의 일대기와 재미난 일화 업적등을 배우고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위에 자리하며 갈매기를 벗삼아 지냈다는 반구정에 올랐다. 모두는 임진강을 바라보며 정자에 걸터앉아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망중한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에는 황희정승의 묘소에 다다랐는데 왕의 무덤이라 착각할 정도의 크기와 멋진 위용에 놀랐다. 명재상이라 무척이나 우대를 받으신 느낌이다. 마침 황희정승의 19대손이라는 황인욱위원장이 자세하고도 정감어린 해설을 들려주었다.
가을까지 이어지는 답사계획표
답사에 참여한 화성연구회 회원 조영선 씨는 "하루 동안 역사 공부도 하고 좋은 날씨 속에서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답사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인 박영숙 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참여했는데 파주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유적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역사를 직접 보고 배우는 뜻깊고 소중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답사를 통해 율곡 이이의 개혁정신과 황희 정승의 청렴한 리더십을 되새기며 역사 속 인물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전하는 의미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6월의 아름다운 풍광속에 자연의 아름다움도 음미하며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 체험하며 역사와 현재를 연결해 보는 값진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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