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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수원 별마당도서관에서 '삶'을 이야기하다
7월의 행복특강, 베르베르 ‘영혼의 왈츠’ 신작 발표 북토크
2026-07-02 13:31:00최종 업데이트 : 2026-07-02 13:30:55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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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가인 만큼 엄청난 관객이 모인 수원별마당도서관
지난 1일 수원 별마당도서관에 프랑스의 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소설가 중 한 명으로 저널리스트 활동을 거쳐 1991년 장편소설 '개미'를 발표하며 세계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20여 년간의 관찰과 연구를 바탕으로 구축한 그의 작품 세계는 인간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현실을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인간』, 『나무』, 『파피용』 등 과학적 상상력과 형이상학이 결합한 독특한 문학적 시도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글로벌 거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본명이며 1961년 프랑스 툴루즈 태생이다. 60대 중반이어도 아직 십대의 반짝반짝하는 감수성으로 글을 쓴다는 베르베르를 수원에서 만나는 건 행운이 아닐까. 밝은색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유쾌한 표정으로 등장한 베르베르. 강연은 베르베르가 말을 하면 옆의 통역이 한국어로 번역하여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행사장에는 작가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300명 가까운 독자들의 뜨거운 환영이 이어졌다. 책과 도서관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밝힌 그는 "그동안 보아온 도서관 중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다. 수원에서 처음으로 여러분 만나게 되어 기쁘다"는 말로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일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국 독자들과 만나 작품 세계와 삶에 대한 철학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오랜 시간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는 창작의 비밀뿐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 성공을 대하는 자세, 한국에 대한 애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객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진솔한 강연에 임하는 작가의 자세
베르베르는 신작 『영혼의 왈츠』의 출발점을 인류 최초의 역사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12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했던 시대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여성과 인류 최초의 매장 흔적이 작품의 영감이 됐다고 소개했다. "인류가 죽음 이후를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 영혼과 종교의 개념도 함께 탄생했습니다."
베르베르는 글쓰기를 직업이 아닌 기쁨이라고 표현했다. 무인도에 혼자 떨어져 독자가 단 한 명도 없더라도 계속 소설을 쓸 것이라는 그에게 글쓰기는 생계를 위한 노동이 아니라 삶 자체였다. 작가 데뷔 초 북토크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객석이 거의 비어 있었던 경험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고, 결국 그 꿈은 현실이 됐다.
베르베르는 기자 시절의 실패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프랑스에서 특종 기사를 써 상까지 받으며 성공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동료 기자들의 질투와 갈등 속에서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한다. 당시에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시간 덕분에 미완성이었던 『개미』를 끝까지 집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좋아하는 일은 결국 여러분을 가장 맞는 자리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35년 전 한국에 출간된 『개미』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베르베르를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해외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만들었다.
청중들은 사진 촬영을 위해 두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그는 "사람들은 실패에는 대비하지만 성공에는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이후 삶의 균형을 잃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사랑받는 것과 성공하는 것 역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에서는 실패뿐 아니라 성공을 준비하는 방법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가 삶 전체를 지배하게 두지 마세요" 한국 사회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베르베르는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인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두기보다 자신만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가 여러분의 삶 전체를 점령하도록 두지 마십시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글쓰기가 힘든 노동으로 느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7월의 강연목록
베르베르는 자신의 전생 체험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과거의 삶을 돌아보는 경험을 통해 현재의 삶이 훨씬 편안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영혼의 왈츠』 속 주인공 역시 다양한 삶을 경험한 끝에 지금 이 순간의 평범한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에서 베르베르는 작품 이야기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자신의 재능과 영혼의 임무는 결국 자신만이 발견할 수 있다"며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온 성균관대학생 김한결 씨는 "수원 스타필드에 두 번째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대스타를 만나 기쁘다. 좋아하던 작가의 강연을 듣게 되어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작가의 핍진하고 굴곡진 삶의 이야기도 감동이다"라고 소감을 말한다. 작가의 강연 소식을 듣고 일찍 왔다는 중년의 관객은 "오후 2시 강연인데 11시에 도착해 기다렸다. 세계적인 작가 베르베르의 강연을 들어 영광이다. 별마당은 늘 내게 행복을 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유쾌한 미소를 짓는다.
베르베르의 이번 북토크는 세계적인 작가의 창작 비하인드를 넘어, 삶의 방향과 행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독자들은 소설 속 무한한 상상력을 만들어 낸 작가의 철학과 인생관을 직접 들으며 깊은 울림을 받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 '성공에도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는 그의 메시지는 한 권의 소설을 넘어 우리 삶을 향한 따뜻한 조언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한편 별마당도서관은 다음주 수요일엔 정여울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의 '글쓰기를 꿈 꾸는 당신을 위한 멘토링'이란 제목의 강연이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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