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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학습자를 위한 첫걸음… 수원시 경계선 지능인 지원 네트워크 출범
민·관·학과 부모회가 함께한 첫 네트워크 회의… 생애주기별 지원체계 구축 논의
2026-07-03 13:42:25최종 업데이트 : 2026-07-03 13:42:23 작성자 : 시민기자   강영아

느려도 괜찮아, 바람과 함께 힘차게 도는 바람개비처럼

느려도 괜찮아, 바람과 함께 힘차게 도는 바람개비처럼


지능지수(IQ) 71~84 사이의 경계선 지능인, 이른바 '느린학습자'. 전체 인구의 약 1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애인 등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당사자와 가족들은 교육과 돌봄, 자립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수원 지역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실질적인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지난 6월 30일 광교종합사회복지관 청마루실에서는 '2026 수원시 경계선 지능인 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크 회의'가 열렸다.이번 회의는 행정기관과 복지기관, 교육기관, 부모회가 한자리에 모여 지역 내 경계선 지능인 지원 현황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회의는 무엇보다 당사자와 가족들의 목소리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회의의 시작에는 수원느린학습자 부모회 '바람개비'의 노력이 있었다. 부모회는 지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느린학습자 지원사업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기관과 직접 연락하며 정보를 모았다. 그 과정에서 각 기관 역시 제한된 자원 안에서 보다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공감대를 확인했고, 자연스럽게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후 광교종합사회복지관이 네트워크 회의를 제안했고, 지역 내 다양한 기관들이 뜻을 함께하며 첫 회의가 마련됐다. 회의에는 복지기관과 학교, 상담기관, 부모회 등 경계선 지능인 지원을 담당하는 실무자와 보호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관별 지원사업과 운영 현황을 공유하고, 대상자 발굴과 연계, 보호자 지원, 아동·청소년기부터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각 기관이 보유한 전문성과 자원을 연계해 단발성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함께 연결될 때 더 큰 힘이 된다"

회의를 마친 뒤 이번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보탠 수원느린학습자 부모회 '바람개비' 조수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부모회 '바람개비'는 어떻게 시작됐나

A. 처음에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 아이에게 또래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작은 모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부모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연령도 다르고 필요한 지원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많은 부모들과 연결되면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오픈채팅방을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의 부모회로 이어졌다.


Q. 모임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꾸준히 소통하려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연무사회복지관의 도움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고, 회원들과 함께 '바람개비'라는 이름도 정했다. 이후 지역사회에 모임을 알리면서 더 많은 부모들이 함께하게 됐다.

수원느린학습자 부모회 대표 전수민 님

수원느린학습자 부모회 대표 전수민 님

Q. 첫 네트워크 회의를 마친 소감은

A. 수원은 다른 지역보다 부모회의 출발은 늦었지만 여러 기관과 부모들이 함께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며 큰 희망을 느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앞으로의 책임감도 더욱 크게 다가왔다.
 

Q. 앞으로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A.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국가적 기준과 데이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당사자와 가족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회의가 앞으로의 지원정책과 지역사회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평범한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지원체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과 복지기관, 학교, 부모회가 각자의 역할을 연결하며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연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수원느린학습자 부모회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각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느린학습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수원느린학습자 부모회 대표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각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느린학습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광교종합사회복지관은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권기금 지원사업인 '선너머아이들 Jump Up'을 운영하며 경계선 지능 아동의 사회적응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네트워크를 계기로 사업 참여 아동뿐 아니라 지역 내 느린학습자와 가족을 위한 협력 기반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혼자서는 바람개비가 돌아갈 수 없듯, 느린학습자 역시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력이 있을 때 더 큰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 이번 네트워크 회의가 수원시 경계선 지능인 지원의 출발점이 되어, 당사자와 가족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안전망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강영아님의 네임카드

수원느린학습자 부모회, 전수민, 광교종합사회복지관, 연무사회복지관, 경계선 지능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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