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느리게 먹고 건강하게… ‘달팽이 식탁’, 저속노화 식문화 제안
수원컨벤션센터 마이스터즈 8기, 체험·강연 통해 '건강' 메시지 전달
2026-07-06 10:53:31최종 업데이트 : 2026-07-06 10:53:28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 달팽이광장의 달팽이조형물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 달팽이광장의 달팽이조형물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자신의 식습관과 생활 리듬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지난 7월 3일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 달팽이광장에서 진행된 '달팽이 식탁' 행사다. 빠른 삶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조금 느리게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건강한 식문화의 중요성을 알린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저속노화(Slow Aging)'였다. 저속노화는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개념을 넘어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해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끼니를 급하게 때우거나 배달 음식, 가공식품에 의존하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천천히 먹고 건강하게 살기'라는 메시지는 시민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너무 빠르게 먹고, 너무 빠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행사는 수원 마이스터즈 8기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다. 수원 마이스터즈는 MICE 산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 전시, 컨벤션, 포럼, 이벤트 등을 기획하며 실무 경험을 쌓는 수원컨벤션센터의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기획 단계부터 현장 운영까지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행사명인 '달팽이 식탁' 역시 상징적이다. 달팽이는 느리지만 꾸준히 움직인다. 이번 행사는 급격한 변화보다 작더라도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여기서 '느림'은 단순히 속도가 느린 상태가 아니라 자신을 돌보고 몸의 신호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의미한다.


기획에 참여한 이준규(성결대학교 관광학과) 씨는 "주 타깃층을 20대부터 60대로 설정했다"며 "달팽이광장이라는 열린 공간 특성과 저속노화라는 주제를 고려해 달팽이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나와 보니 기획 단계에서 예상했던 것과 실제 운영은 많이 달랐다"며 "상황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현장 대응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설명 방식도 달라져야 했다"며 대상에 맞춘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운영진으로 참여한 석재은(안양대학교 4학년·휴학) 씨는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바람직한 식생활을 놓치기 쉽다"며 "시민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건강한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해 준 8기 수원 마이스티즈 대학생 서포터즈들

수원 마이스터즈 8기로 '달팽이 식탁' 행사 기획에 참여한 이준규(좌)와 운영진으로 참여한 석재은(우) 


행사장에서는 건강차 티백 만들기, 꽃차 만들기, 컵 꾸미기, 오일 블렌딩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QR코드를 통해 자신의 식습관을 진단한 뒤 결과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건강 재료를 선택해 체험에 참여했다.

 

다양한 체험 참여자들의 모습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건강차 만들기 부스에서는 결명자, 돼지감자, 꽃차 재료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티백을 만들 수 있었다. 각 재료의 효능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제공돼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올리브오일과 아보카도오일에 허브를 블렌딩해 건강 오일을 만드는 체험 역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건강차 만들기 부스는 행사 내내 활기가 넘쳤다.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재료는 돼지감자와 결명자였다. 돼지감자는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었고, 결명자는 눈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달팽이네 찻집 체험

중장년층의 인기를 끌었던 건강차 만들기 체험 '달팽이네 찻집'

 

예상보다 중장년층의 참여가 많았던 점도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는 젊은 층 중심의 참여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0~60대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건강 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이 행사 분위기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건강차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한 50대 시민은 "평소 건강에 관심은 많았지만 직접 재료를 고르고 차를 만들어보니 훨씬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천천히 차를 마시는 시간 자체가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대학생 참가자는 "저속노화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낯설었다"며 "강연과 체험을 통해 건강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오일 블렌딩 체험

올리브오일이나 아보카도오일에 자신이 좋아하는 허브를 첨가하는 오일 블렌딩 체험

 

오일 블렌딩 체험에 참여한 또 다른 시민은 "평소 식사를 대충 해결하는 편인데 오늘 행사를 통해 식문화를 돌아보게 됐다"며 "작은 습관 하나가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요리 콘텐츠 전문가 장은실 편집장의 특별 강연도 진행됐다. 장 편집장은 요리책 출판사 맛있는 책방을 운영하며 15년 이상 요리 및 외식 콘텐츠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맛있는 저속노화 레시피 강연 모습

요리책 출판사 맛있는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장은실 편집장의 맛있는 저속노화 레시피 강연 모습

 

그는 건강한 식사의 핵심으로 충분한 단백질 섭취, 통곡물 중심의 탄수화물 선택, 제철 채소 섭취를 강조했다. 특히 "굶어서 체중을 줄이는 방식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과거 외식 중심 생활과 잦은 시식으로 건강이 악화됐던 경험도 솔직히 공유했다. 이후 자신만의 '패스트 건강식(Fast Healthy Food)' 식단을 개발해 3개월 만에 15kg 감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복잡한 조리 과정이나 비싼 식재료 없이도 충분히 건강한 식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자취생과 대학생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양배추 김 샐러드', '두부 김무침' 같은 간단한 건강식 레시피도 소개됐다. 장 편집장은 "거창한 변화보다 하루 한 끼라도 직접 만들어 먹는 작은 습관이 삶을 바꾼다"고 조언했다.

 

밴드 사공삼(403) 공연

밴드 사공삼(403)의  공연

 

이날 행사에서는 밴드 사공삼(403)의 공연도 이어졌다. 여름과 청춘을 노래하는 경쾌한 음악이 행사장에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리듬에 맞춰 공연을 즐겼다. 싱그러운 멜로디와 생동감 넘치는 무대는 행사장에 활력을 더했으며, 곳곳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음악과 체험, 강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행사장은 청춘의 에너지와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찼다.
 

'달팽이 식탁'은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시민들에게 건강한 식문화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한 자리였다. 빠르게 먹고 빠르게 살아가는 시대,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식탁 앞에서 한 끼를 조금 더 천천히 음미하는 작은 여유일지 모른다. '달팽이 식탁'이 전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건강한 삶은 특별한 변화가 아닌,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과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허지운님의 네임카드

수원컨벤션센터, 수원 마이스터즈 8기, 달팽이 식탁, 저속노화 라이프 스타일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
QUIC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