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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구회, [가장 오래 된 위로, 굿] 특강 펼치다
최수정 교수, 소리와 재담으로 푸는 마음의 매듭
2026-07-09 09:22:54최종 업데이트 : 2026-07-09 10:12:57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단체사진

강연후 화성연구회 단체사진굿 2최수정  동국대학교 대우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지난 7일 저녁 화성연구회에서는 50여명의 화성연구회원과 시민을 모시고 우리의 전통 굿에 대한 특별한 강연이 열렸다. 이 전통문화 강연에서는 경기·서울 굿의 역사와 본질, 무가(巫歌)의 예술성, 그리고 현대적 계승 방안까지 폭넓게 조명되며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프랑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지회장과 위원들이 함께 참석해 한국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국제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강연은 중앙대학교 한국음악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한 국악인 최수정 선생이 맡아 굿을 종교적 의례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와 종합예술로 풀어냈다.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삶이 막막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검은 옷을 입고 음식을 차리고 사진앞에 절을 해도 사무치는 슬픔은 가눌 곳이 없다. 최 선생은 "굿은 신과 사람을 연결하는 의례이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은 '소통'"이라며 "굿은 공동체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삶을 위로하는 문화였다"고 강조했다.강연에서는 굿이 근대화 과정에서 미신으로 인식된 배경도 설명됐다. 기독교가 유례없이 번성한 역사속에서 굿은 어쩐지 오랜 기간 금기시되고 은연중 배척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굿8

시민들이 좀처럼 듣기 힘든 귀한 강연에 몰두하고 있다.

근대 합리주의와 미신타파 운동, 종교적 배타성, 서구 중심의 문화 인식이 우리 스스로 전통문화를 낮게 바라보게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굿을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응축한 전통예술이자 공동체 치유 문화로 재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경기 무가와 서울굿의 특징도 생생하게 접했다. 최교수는 직접 요령을 흔들고 장구를 치며 장단과 무가, 공수, 재담, 덕담, 넋두리 등을 직접 시연하며 굿이 음악과 춤, 연극, 문학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라는 사실이 인정되어 1996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경기 무가의 12거리 시연은 큰 호응을 얻었다. 거리마다 다른 장단과 노랫가락, 등장하는 신격이 바뀌며 하나의 서사가 완성되는 구조를 통해 굿이 살아있는 예술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강연에서는 굿의 핵심인 '공수'도 소개됐다. 공수는 만신의 입을 통해 신의 뜻을 전하는 굿의 심장과 같은 장치다. 만신은 신을 모시는 청신, 정성껏 대접하는 오신, 다시 보내드리는 송신의 절차를 통해 사람과 신을 연결하는 대화의 통역자이자 연출자, 배우의 역할을 수행한다.

굿 6

치유되지 못한 슬픔이 많은 현대사회굿 10

우리소리의 진수를 찾아 강연 목록

또한 조선 후기 무교와 불교, 유교가 융합돼 완성된 새남굿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다섯 명의 만신과 여섯 명의 전문 악사가 함께하는 새남굿은 궁중문화의 화려한 복식과 우아한 춤을 품은 서울굿의 대표적인 대규모 의례로 소개됐다.

이날 가장 큰 울림을 준 내용은 굿의 품격이었다.최 선생은 "굿은 결국 이야기로 완성된다"며 "무당이 얼마나 깊이 있는 서사를 풀어내느냐에 따라 굿의 품격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굿에서 노래와 춤은 말로 다 전하지 못하는 간절함을 몸짓과 소리로 전달하는 과정이며, 장단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명시키는 힘을 지녔다고 설명했다.우리에게 익숙한 바리데기 신화도 소개됐다. 버림받은 아이가 모두의 길잡이가 되는 바리데기 이야기는 결국 죽은 이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신으로 신격화되는 과정까지 이어지며 한국인의 생명관과 효, 희생의 정신을 담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특히 동양 샤머니즘과 서양 샤머니즘의 차이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의 굿은 원수까지도 한자리에 불러 서로의 맺힌 감정을 풀고 화해하게 만드는 공동체 문화라는 점에서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설명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강연 후에는 만신의 공수 시연과 경기 무가 공연에 이어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및 인터뷰가 진행됐다. 프랑스 민주평통 관계자들은 한국 전통문화의 예술성과 철학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향후 수원과 프랑스를 잇는 문화교류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또한 수원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문화교류 프로젝트와 고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강연참석자 화성연구회원이자 장혜홍 화가는 "너무 귀한 강연을 들었다. 최수정 선생님이 굿에 대해서 실감나게 실연도 해주시고 유래라든가 학술적 인문학적으로도 잘 풀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활짝 미소로 소감을 전한다.
 

일반시민 이호락씨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왜냐하면 무가같은 걸 듣기 어려운데 이렇게 학술적으로 들어서 감동이고 이게 원리가 이런거구나 하는 걸 깨치게 되어 기쁘고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한다.

 

이번 강연은 굿을 단순한 민속신앙이 아니라 문학과 음악, 연극, 철학, 공동체 정신이 융합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전통이 과거에 머무는 유산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세계를 연결하는 살아있는 문화임을 확인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수원이 품고 있는 전통문화의 가치가 이번 국제 교류를 계기로 세계와 더욱 활발히 소통하며 새로운 문화도시의 가능성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화성연구회는 '2026 우리소리의 진수를 찾아' 시리즈 마지막 강연을 11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 열리니 시민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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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구회, 2026 우리소리의 진수를 찾아, 서울 굿, 최수정,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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