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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에서 만난 서예작품과 화성전도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
2026-07-09 13:29:16최종 업데이트 : 2026-07-09 13:29:1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전시회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전시회


(사)화성연구회 모니터링분과위는 지난 7일 수원박물관을 방문했다. 여름철 무더위에 수원화성을 모니터링하기 어려워 수원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수원특례시의 박물관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이라는 주제의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1980년대의 수원은 수원화성 복원을 마친 상태였고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시기였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도시 풍경이 변해갔지만 시장의 북적임, 골목길의 일상은 여전히 역동적이었다. 수원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전이다. 이번 사진전은 3월 26일 시작해 8월 30일까지 계속된다. 

필자는 이번 전시회에 80년대 고등학교 시절 정조대왕 능행차 사진, 대학생 시절 팔달산에 있던 강감찬장군 동상, 성벽 등에서 찍은 사진 등 여러 컷을 출품했다. 80년대 사진을 찾기 위해 20여권의 앨범을 하루 종일 뒤적이며 추억에 젖기도 했다. 사진을 가지고 이동근 학예사를 찾아가니 "바로 이런 사진을 찾고 있었습니다."라며 반겼었다.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전시회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전시회


사진전을 관람하고 2층 서예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서예는 갑골문, 금문이 전서체로 통일되면서 예서체가 나왔고 이어서 초서체가 나왔다. 이후 행서체와 해서체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해서체를 조금 흘려 쓴 게 행서체이고, 행서체를 더 흘려 쓴 게 초서체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예 역사를 보면 초서체가 먼저 나왔습니다. 서예는 동진의 왕희지를 서성이라 부르는데, 당나라 초기에 해서체까지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의 변화과정은 구양순체, 안진경체 등 서체의 변화가 있었습니다."라고 간단하게 서예 역사를 말했다.

청나라 후기에 금석학이 발전했는데, 당시에 땅속에 묻혀있던 비석들이 많이 발견된 것이 계기였다. 천년, 이천년 전의 비석 글씨는 글씨가 탄생할 당시의 원형에 가깝기 때문에 문자학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였다. 조선에서도 금석학 열풍이 불었다.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전시회

수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1980년대 수원, 그해 우리는' 전시회


19세기 후반에 광개토태왕비가 발견되었다. 이 비석을 통해 고구려의 역사를 실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 고려시대에 저술한 삼국사기의 기록과 고구려 당대의 기록 중 어느 것을 더 신뢰할 수 있을지는 어린아이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금석학은 과거를 이해하는 강력한 학문이 된 것이다.

중국의 명필 글씨뿐 아니라 신라의 김생, 조선의 안평대군, 한석봉 등 명필들의 다양한 서예 작품을 감상했다. "서여기인(書如其人)이란 말이 있습니다. 여기 안평대군, 이황 선생의 글씨를 보면 얼마나 호방합니까. 이분의 글씨는 송설체를 모방한 것을 초월해 더욱 호방한 글씨를 썼습니다. 이분들의 학문, 인품, 예술적 정체성이 글씨에도 나타난 듯합니다."

수원역사박물관의 화성전도 12폭 병풍

수원역사박물관의 화성전도 12폭 병풍


수원화성의 팔달문, 장안문, 방화수류정, 화성행궁의 신풍루, 봉수당, 낙남헌 글씨를 쓴 조윤형의 초서체 작품은 대단히 멋스러웠다. 수원화성 화홍문 글씨를 쓴 유한지의 예서, 전서 작품도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추사 김정희의 무량수각 현판 글씨도 눈길을 끌었다. 많은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글씨와 그림을 감상하고 수원역사박물관으로 이동해 화성전도 12폭 병풍을 감상했다. "이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그림은 원근법을 무시한 채 위에서 내려다본 부감법으로 그렸고 건물을 평행사변형으로 배치했습니다. 마치 설계도처럼 그렸기 때문에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의 정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림을 그린 시기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1801년에 세운 화령전이 화성행궁 옆에 있고, 지지대고개에는 1807년에 세운 지지대비가 있습니다. 1814년에 나무다리에서 돌다리로 만든 매향교가 보입니다. 수원화성 장안문과 팔달문 옹성에는 누각이 없습니다. 이 누각은 1824년에 세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그림이 정확하다는 전제로 1814년 이후 1824년 이전에 그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림을 읽는 방법을 설명했다.  
 
수원박물관

수원박물관에 방문한 화성연구회


화성전도 그림에는 정조대왕의 행차길에 세웠던 필로석도 몇 개 보이고, 독산성, 사직단, 영화역 등도 보인다. 화성전도 12폭 병풍과 구도가 거의 같으면서 작품성이 뛰어난 6폭 병풍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이 그림에는 화령전이 없어 정조대왕이 살아있을 때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연구되지는 않았다.

한 회원은 "화성전도 한 부분을 가리키며 여기가 만석거인가요? 영화정도 있고 배가 두 척이나 있네요. 대충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설명을 들으니 그림을 읽는 방법을 알 것 같네요. 수원화성을 둘러보며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박물관에서 공부하는 것도 유익하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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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화성연구회, 화성전도,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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