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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일월수목원 기획전시 '나무가 만든, 수원의 마을'에서 만난 우리 동네 이야기
2026-07-09 14:48:22최종 업데이트 : 2026-07-09 14:48:20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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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 외부 전시장에서 '물의 정원, 수원(水園)'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매일 아무렇지 않게 부르는 우리 마을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동네 이름이 지어지는 과정은 다양하다.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이름이 가장 많다. 산, 강, 들, 숲, 나무, 바위 등 주변 자연의 특징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 마을 생김새로부터 사람들의 생활과 생업에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서 유래한 지명도 있다. 즉 동네 이름은 단순한 행정명이 아니다. 사람들이 어떤 자연환경에서 살았는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계를 이어갔는지, 어떤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왔는지를 담고 있다. 수원의 지역 이름도 대부분 자연환경에서 비롯됐다. 특히 나무와 관련된 지명이 적지 않다.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 1층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나무가 만든, 수원의 마을'은 이러한 지명의 유래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수원의 자연과 마을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나무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를 만들어 왔는지를 들려준다. 송죽동은 예부터 솔대라고 불렸다. 마을 주변에 소나무와 대나무가 자라던 풍경에서 전해진다. 이곳의 소나무는 역사에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정조 임금이 현륭원 참배를 다니면서 내탕금을 내어 소나무를 심게 했다. 그것이 노송지대다. 노송은 파장동에서 시작해 송죽동까지 이어진다. 지금도 송죽초등학교 앞에는 노송들이 세월을 이겨내고 있다. 이 소나무들이 대나무와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고 한다. 방문자센터에서 기획전시 '나무가 만든, 수원의 마을'에서가 열리고 있다. 파장동은 예부터 파초가 자라던 곳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정조가 만석거(현 일왕저수지)를 조성하면서 연못 주변에 연꽃과 파초를 심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파장동주민센터에서는 파초를 심어 관리하기도 했다. 율천동은 밤나무가 유명하다. 이곳은 아직도 윗밤밭 아랫밤밭 같은 이름이 전해진다. 주민들은 도시화로 밤나무가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해 밤나무 동산을 조성했다. 마을 축제 이름도 밤밭 축제다. 조원동은 대추나무가 있는 밭이라는 뜻이다. 대추나무는 집마다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곳 마을도 광교산 자락 아래 있어 대추나무가 많았을 것이다. 주민들은 이런 전통을 살려 대추나무 정원을 만들고 관리한다. 도서관 이름도 대추골이라 했다. 이 밖에 오목천동은 벽오동나무, 세류동은 버드나무, 당수동은 산사나무, 매교동은 팽나무, 행궁동은 뽕나무, 매탄동은 배나무, 신동은 신나무 등 11개 동에 지명과 관련된 나무와 문화를 소개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되살린 옛 마을 풍경이 함께 있어 그때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관람객은 동네 지명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따라가며, 오래전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어낸 마을의 기억을 만난다. 무심코 지나쳤던 도서관과 공원, 아파트, 샛길의 이름에도 옛 마을의 흔적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명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마을의 역사이자 삶의 기록임을 안다. 전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며, 지명이 세대를 이어 전해지는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일깨워 준다. 전시장 입구에 적힌 '수원의 땅, 나무의 이름으로 살아오다'라는 문구가 마음을 울린다. 이는 마을 이름이 자연과 사람이 오랜 세월 함께 써 내려온 삶의 역사임을 말없이 전한다. 그 곁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되살린 옛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시간 속에 희미해진 숲과 들판, 냇가와 나무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그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던 사람들의 따뜻한 일상이 눈앞에 그려진다. 과거의 풍경이 오늘의 동네 모습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익숙한 도시 속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자연의 기억을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 준다. 마을에 관련된 나무와 함께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일월수목원 입구에는 여름철 수생식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획전시 '물의 정원, 수원(水園)'도 10월 26일까지 개최한다. 길이 10m, 수심 65cm 규모 에어 수조 안에 수련을 비롯해 이국적인 수생식물 30종을 볼 수 있다. 식물 정보가 담긴 설명판이 있어 깊게 감상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은 방문자센터 입구에는 '2026년에 꼭 가봐야 할 수목원 10선' 알림판이 있다. 산림청이 기획하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운영하는 공모에 응모해 달성한 성과다. 안데르센 동화 '엄지공주'를 모티브로 한 특별기획전 '꽃에서 태어난 소녀, 엄지공주'를 11월 15일까지 전시 온실에서 개최하는 알림판도 보인다. 구운동에 사는 주민은 "동네에 수목원이 있어 참 좋다. 친구도 여기 카페에서 만나는데,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을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 입구에 '2026년에 꼭 가봐야 할 수목원 10선' 알림판. 무더운 여름 도심 속에서도 초록으로 물든 숲길과 나무를 보고 있으면 더위가 한결 누그러지는 듯하다. 활짝 핀 꽃과 나무 잎사귀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시원한 위로를 선물한다. 걸음을 멈추면 마음이 쉬어 가고,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을 수 있는 소중한 녹색 쉼터다. 가까운 동네에 수목원이 있다는 것. 이것도 큰 행복이 아닐까. <기획전시: '나무가 만든, 수원의 마을'> ○ 전시 기간: 2026. 5. 29.(금)부터~ ○ 전시 장소: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 1층 <기획전시: '물의 정원, 수원(水園)'> ○ 전시 기간: 7월부터~10월 26일까지 ○ 전시 장소: 일월수목원 외부 전시장 <특별 기획전시: 안데르센 동화 '엄지공주'를 모티브로 한 특별기획전 '꽃에서 태어난 소녀, 엄지공주'> ○ 전시 기간: 2026. 4. 28.(화)~2026. 11. 15.(일) ○ 전시 장소: 전시 온실 및 야외 주제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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