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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아름다운 거짓말…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살린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경기노인지도자대학원서 '문학과 연애하기' 특강…"삶 자체가 문학, 지금부터라도 글쓰기를 시작하세요"
2026-07-10 10:47:18최종 업데이트 : 2026-07-10 10:47:17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경기노인지도자대학원 제6기 학생회 수업 모습

경기노인지도자대학원 제6기 학생회 수업 모습

 

"문학은 거짓말입니다. 작가와 시인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다소 뜻밖의 이 한마디가 강의실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하지만 곧 이어진 설명은 수강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7월 8일 오후 2시, (사)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부설 경기노인지도자대학원(원장 김태영, 전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경기연합회 1층 대강당에서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윤수천 작가를 초대해 '문학과 연애하기' 특강을 열었다. 이날 강의에는 수강생 63명이 참석해 문학의 세계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을 가졌다.

 

윤 작가는 문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 오랜 창작 경험과 유머를 곁들인 입담으로 문학을 생활 속 이야기처럼 풀어냈다. 수강생들은 시종일관 웃고, 공감하고, 메모하며 강의에 몰입했다. 강연의 핵심은 "문학은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욕망, 그리움을 담아내는 예술"이라는 것이었다.
 

윤수천 작가의 특강 모습

윤수천 작가의 특강 모습


그는 먼저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소개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보낼 수 있겠습니까? 꽃까지 뿌려주며 떠나보낸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학은 그렇게 마음속 바람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어 "그래서 문학은 거짓말이고, 작가와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해 수강생들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를 예로 들며 이별을 겪은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절절한 감정을 설명했고, 미국 소설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통해서는 현실보다 더 큰 인간 의지와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문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상의 '가고파'도 소개했다. "고향은 늘 기억 속에서 더 아름답습니다. 세월이 흘러 다시 찾아가도 예전 모습은 없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고향이 남아 있습니다."

 

윤 작가는 "문학은 현실을 복사하는 작업이 아니라 마음속 이상을 그려내는 작업"이라며 "사람들은 문학을 통해 이루지 못한 사랑과 꿈을 대신 경험하고 위로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와 소설 속에 갈등과 비극이 많은 이유도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작가의 자작 4행시 '팝니다'를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자작 4행시 '팝니다'를 소개하고 있다.


강의는 자연스럽게 글쓰기 이야기로 이어졌다. 윤 작가는 "노년에는 글쓰기가 가장 좋은 놀이다. 글은 혼자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다.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볼펜 하나면 되고, 요즘은 휴대전화 메모장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자신도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며 떠오르는 생각과 시상을 휴대전화에 기록한다고 소개했다. "시는 길지 않아도 된다. 느낌만 있으면 쓸 수 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적어보라" 그는 "삶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문학"이라며 "평범한 일상 속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큰 감동과 위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원중앙도서관에서 오랫동안 글쓰기 강의를 하며 만났던 수강생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잘 쓰려고 꾸미기보다 자신의 부족함과 아픔을 솔직하게 적어낸 글이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치유를 안겨주었다는 경험담은 수강생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윤수천 작가와 수강생이 문학이야기로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윤수천 작가와 수강생이 문학이야기로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윤 작가는 "작가가 되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평생 살아온 인생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문학의 재료"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수강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윤 작가의 4행시 저서와 작품 활동, 글쓰기 방법 등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고, 강의실은 작은 문학 교실이 됐다.

 

윤 작가는 강의를 마친 뒤 "연세 드신 분들이 강의 내내 진지하게 경청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글쓰기는 노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놀이"라며 "시는 느낌만으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장르인 만큼 오늘부터라도 한 줄씩 써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 자체가 곧 문학이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글로 남길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은 시인이자 작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수강생이 윤 작가에게 글쓰기 질문을 하고 있다.

한 수강생이 윤 작가에게 글쓰기 질문을 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강의에 푹 빠져 집중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강의에 푹 빠져 집중하고 있다.


강의를 들은 이옥자 수강생은 "문학을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일기보다 더 좋은 문학은 없다'라는 말씀과 시와 연애를 하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앞으로 일기쓰기에 도전하고 살아온 내 인생을 글로 남기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용인시에서 온 김태웅 수강생은 "'문학은 불륜의 기록', '문학은 패자의 기록'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표현을 들었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삶과 고뇌, 상처와 사랑을 담아내는 문학의 본질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윤 작가님으로부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문학을 더 가까이 만나고 싶고, 더 깊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이날 강의는 문학 이론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글로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심어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윤수천 특강, 문학과 연애하기, 경기노인지도자대학원, 문학 이야기, 이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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