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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시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수원남문시장 ‘백년시장’ 비전 선포
남문 일대 8개 전통시장 공동선언… 관광·문화·청년이 함께하는 상권 조성
2026-07-13 16:05:06최종 업데이트 : 2026-07-13 16:04:56 작성자 : 시민기자   이호인

 남문시장에 위치한 정조대왕의 불취무귀(不醉無歸)상남문시장에 위치한 정조대왕의 불취무귀(不醉無歸)상


한여름 햇볕이 내리쬔 11일 오후, 팔달문 인근 지동교 일원에 수원남문시장의 새로운 100년을 응원하는 상인과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열린 '수원남문시장 백년시장육성사업 비전선포식'에서 남문 일대 8개 전통시장은 오랜 역사와 각 시장의 특색을 바탕으로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함께 찾는 전통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공동 비전을 밝혔다.

수원도시재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식전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백년시장육성사업 소개, 공동선언, 비전 선포 퍼포먼스, 시민 참여 행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과 수원특례시의원, 전통시장 상인회장, 수원시 산하기관장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본 행사에 앞서 상영된 백년시장육성사업 소개 영상은 수원남문시장의 역사적 뿌리와 미래 비전을 함께 조명했다. 먼저,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탕금 6만 냥을 투입하고 전국의 상인들을 수원으로 불러 모았으며, 팔달문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이 오늘날 경기도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한 영상은 이러한 역사적 기반 위에서 남문 일대 8개 시장이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과 특색을 지키면서도 '수원남문시장의 새로운 100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힘을 모았음을 밝혔다.

이어 영상은 수원남문시장이 2025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인 '백년시장' 공모에 선정돼, 2027년 12월까지 문화·관광·디지털을 접목한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소개하며 사업의 세 가지 전략으로 ▲낮과 밤이 살아 있는 관광시장 ▲지역의 이야기가 콘텐츠가 되는 문화시장 ▲청년과 상인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시장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수원의 역사·문화·관광 자원과 전통시장의 매력을 연결하고, 누구나 찾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전통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개회사를 전하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개회사를 전하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개회사에서 "230년 전 정조가 경제도시 수원을 꿈꾸며 전국의 상인들을 불러 모아 상권을 조성했다"며 남문시장의 역사적 뿌리를 강조했다. 이어 "8개 시장이 힘을 모은 남문시장이 이제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설계한다"며 AI와 청년 참여,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 변화에 기대를 나타냈다.

또 3년간 4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남문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 상권 모델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밝히며 사업을 준비한 관계자와 상인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김미경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은 "230년 역사를 지닌 남문시장이 '새로운 100년'이라는 비전 아래 다시 출발하게 됐다. 수원특례시의회도 앞으로 100년을 이어갈 수원의 22개 전통시장과 함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수원남문시장이 올해 백년시장으로 선정된 의미를 강조하며 "수원시와 수원도시재단, 상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다. 남문시장이 100년을 넘어 천년까지 이어지는 자랑스러운 수원의 전통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과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수원남문시장 백년 미래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남문시장 8개 시장을 각자의 특색과 가치를 지닌 소중한 지역경제 자산으로 규정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시대 변화에 맞는 혁신과 상생을 통해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남문시장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주요 참석자와 8개 시장 상인회장들이 비전 선포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이 시민들과 함께 "셋, 둘, 하나"를 외치며 터치 버튼을 누르자 무대 위로 축포가 터져 남문시장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내빈과 시민들은 슬로건 티켓을 들고 "1796년 수원남문시장, 백년의 문을 열다", "정조의 개혁을 품고, 세계로 향하다"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는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과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는 이병진 수원도시재단 이사장과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

비전 선포 퍼포먼스에 참여중인 내빈들

비전 선포 퍼포먼스에 참여중인 내빈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내빈과 시민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내빈과 시민들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는 시민 참여형 퀴즈 이벤트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손을 들고 "남문"을 외친 뒤 정답을 맞히는 방식으로 참여했으며, 정답자에게는 남문시장 일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이 지급됐다. 문제는 수원화성을 건설한 정조대왕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화성 축성에 참여한 실학자 정약용을 비롯해 순대와 먹거리로 알려진 지동시장, 한복으로 유명한 영동시장, 이날 행사의 주제인 백년시장육성사업 등 수원의 역사와 남문시장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 정답을 알려주거나 다른 시민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시민이 상품권을 받아 지동시장에서 순댓국을 먹겠다고 하자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고, 생일을 맞은 참가자에게는 시민들이 함께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행사는 시민들이 남문시장의 역사와 대표 먹거리를 퀴즈로 알아보고, 받은 상품권으로 직접 시장을 이용하도록 이끌며 마무리됐다.

 
행사 후 이어진 퀴즈 이벤트

행사 후 이어진 퀴즈 이벤트


수원남문시장은 필자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매일 남문시장 골목을 지나 등교했고, 감기에 걸리면 인근 약국에서 약을 사 먹기도 했다. 부모님의 심부름을 하러 시장을 찾거나 축제와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도 남아 있다. 남문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학창 시절의 일상과 지역주민의 삶이 켜켜이 쌓인 생활공간이었다.
 

이번 비전선포식에서 제시된 '새로운 100년'은 오랜 역사를 기념하는 구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각 시장의 개성을 살리면서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국내외 관광객이 먹거리와 문화,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오랜 세월 시민의 일상과 함께해 온 수원남문시장이 앞으로도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시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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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문시장, 정조, 지동교, 백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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