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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의 다정한 해결사, ‘빌라 가꿈관리소’가 바꾼 동네 풍경
수원시 '빌라 가꿈관리소' 탑동점... 골목 구석구석 살피는 현장을 담다
2026-07-16 15:04:28최종 업데이트 : 2026-07-16 10:47:31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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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 746-1번지에 위치한 '수원시 빌라 가꿈관리소' 탑동점
탑동 빌라 골목길을 살피는 이남식 관리소장의 모습
이남식 관리소장의 일과는 남들보다 빠르다. 오전 8시, 동네 한 바퀴를 도는 순찰로 시작한다. 밤사이 주차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가진 않았는지, 도로에 위험 요소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특이사항은 즉시 시청 부서에 보고한다. 작년 폭우 때 물이 넘쳤던 곳이 있어서 비가 오는 날이면 가장 먼저 배수구부터 확인한다는 소장은 "막힌 배수구를 확인하고, 빗물에 떠내려온 쓰레기들을 치워야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하실 수 있다"라며, 비가 올 때는 자전거가 미끄러질 수 있어 무조건 걸어서 동네를 돈다고 전했다.
빌라 앞에 배출된 스티로폼 상자를 정리하는 모습, 바람에 스티로폼들이 날리지 않도록 묶어둔다.
오전 10시, 쓰레기 수거 차량이 내려오기 전이 가장 분주하다. 주말 동안 쌓인 쓰레기가 가장 많은 월요일인 만큼 분리배출이 엉망인 곳들을 일일이 정리한다. 이날도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스티로폼을 발견하자마자 능숙하게 탑처럼 쌓아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했다. 깨진 유리나 그릇처럼 위험한 폐기물은 아예 관리소로 가져와 안전하게 재분리한다고 한다.
골목길을 돌다 보니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평소 소장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분리배출 방법을 묻는 등 소통한다고 한다. 주민들과 미화원이 칭찬했던 일화도 주목할 만하다. 흡연구역처럼 변해버렸던 재떨이용 화분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한 관리소장 덕분에 그 곳은 금연구역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장의 헌신에 수원시 건축과도 즉각적인 소통으로 응답하고 있다.
관리소장의 의견으로 탄생한 '대형 폐기물 스티커 부착 안내' 부착물
대표적인 것이 '대형 폐기물 스티커 부착 안내문'이다. 주민들이 무단 투기한 대형 가구에 붙일 경고성 안내 스티커가 필요하다는 소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새로 제작해 지원했다. 또한, 탑동 11만 제곱미터 구역에 건전지 폐기함이 고작 3개뿐이고 그마저도 몰려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재 구역별 추가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장의 아이디어를 행정이 바로 준비해 주는 유기적인 협업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빌라 가꿈관리소 자전거로 이동하는 모습.
소장의 역할은 단순히 청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고령층 주민들을 위해 분리배출 지식을 친절하게 교육하는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시에서 진행하는 집 수리 지원 사업을 모르는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한다. 전기나 보일러 등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골목길의 모든 일을 해결하는 '골목길의 해결사'다. 지난해에는 나뭇잎에 가려져 위험했던 공원 벌집을 찾아내 처리했고, 공원에서 잃어버린 반려견의 주인을 찾아준 경험도 들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수원시 건축과 박다혜 주무관은 본 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의식의 변화'를 꼽았다. 박 주무관은 "처음에는 주민분들도 무슨 사업이냐며 낯설어하셨지만, 소장님이 워낙 잘해주셔서 동네가 관리되고 있다는 걸 몸소 체감하셨다"라며, "올해 초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사업 확대의 발돋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나 하나쯤이야' 했던 마음이 '함께 관리하는 동네'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빌라가꿈관리소에서 관리하는 빌라들
인터뷰하는 관리소장의 모습
마지막으로 이남식 관리소장에게 가장 보람찬 순간을 물었다. 이 관리소장은 "작년에 뵈었던 주민분들이 올해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해 주실 때 정말 기쁘고, 확실히 작년보다 골목이 깨끗해졌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스스로 플라스틱을 따로 분류하는 등 올바르게 분리 배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라며,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주민분들이 이제는 스스로 동네를 가꿀 줄 아시니 일하는 보람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직접 발로 뛰어본 탑동 골목길은 단순히 빌라 건물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로 돌봄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근처 미화원들과 주민들의 마인드가 바뀌고,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로 인식이 자연스럽게 정착되었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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