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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학대학 ‘밝덩굴 교수 수필창작반’의 뜨거운 열기를 만나다
삶의 궤적을 문학으로 승화하는 열린 창작 공간
2026-07-15 11:28:27최종 업데이트 : 2026-07-15 11:28: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기

수원문인협회 수원문학대학건물

수원문인협회 수원문학대학건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은 저마다 마음속의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삭막하고 바쁜 일상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글로 정제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경기도 수원의 한 강의실이 뜨거운 문학적 열기로 차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원문학대학이 지역 문인 양성의 새로운 요람이자 복합 문화 거점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인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해 문학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강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수강생들이 모이는 반이 있다. 바로 밝덩굴 교수가 이끄는 '수필창작반'이다.

무더위가 기세를 떨치던 7월 14일, 글쓰기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인생의 궤적을 그려나가고자 하는 수강생들로 가득 찬 수원문학대학 수필창작반 강의실을 방문했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수원문학대학의 강의실은 긴장감과 활기로 채워진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수강생들의 다양성이었다.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직업도 모두 다른 이들이 오직 '글쓰기'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란히 책상을 맞대고 앉아 있는 풍경은 한 편의 수필 같았다.

이들은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삶의 응어리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편린(片鱗)들을 한 편의 정제된 글로 녹여내기 위해 펜을 들었다. 눈빛에는 학창 시절의 장난기가 섞인 듯하면서도, 수업의 태도만큼은 매서웠다.

 강의하는 밝덩굴 교수

강의하는 밝덩굴 교수


밝 교수의 수업은 문법을 교정하거나 화려한 수식어를 가르치는 기술적인 기능 교육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의 수업이 가진 진짜 매력은 '보는 눈'을 바꾸는 데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 한 송이, 무심코 지나치는 골목길의 풍경, 어머니의 낡은 손때가 묻은 그릇 등 사소한 일상에서 문학적 소재를 발견하는 눈을 길러주는 데 수업의 방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발견한 개인의 기억을 타인이 읽었을 때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문장으로 표현하도록 끊임없이 독려한다.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합평(合評)' 시간이다. 수강생들은 매주 자신이 써온 글을 동료들 앞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어 낭독한다. 한 수강생이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아픔이 담긴 글을 읽어 내려가자, 강의실 안은 숙연해졌다. 낭독이 끝나면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피드백이 오고 갔다. 이 과정에서 수강생들은 글 고치기를 배우는 것을 넘어, 타인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는 특별한 정신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 특별한 창작 교실을 진두지휘하는 밝 교수는 수필의 본질을 '인간학'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했다. 쉬는 시간에 만난 밝 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교육 철학을 담담히 풀어놓았다. "수필은 화려한 미사여구와 거짓된 수식어로 자신을 포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울 앞에 서듯 자신의 삶을 가장 정직하게 마주하고, 부끄러운 부분까지도 투명하게 고백하는 정신 문학입니다. 요즘 많은 이들이 외로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저는 우리 수강생들이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통해 먼저 위로하고 치유받기를 원합니다. 내가 치유되어야 비로소 독자들에게도 진정성 있는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작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강의실의 열기

강의실의 열기


이러한 밝 교수의 진심 어린 가르침은 수강생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수필창작반의 수강생이자 최근 문단에 주목받기 시작한 김정중 작가는 말했다. "오랫동안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어릴 적 어떤 꿈을 가졌는지조차 잊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 교실에 발을 들인 후 잃어버렸던 내 자아와 꿈을 다시 찾았습니다. 매주 밝덩굴 교수님의 세심한 지도를 받고, 학우들과의 치열한 합평 과정을 거치면서 내 글이 매끄럽게 다듬어질 때마다, 그리고 한 편의 온전한 작품으로 완성될 때마다 가슴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성취감과 희열을 느낍니다."

 

수원문학대학은 취미 강좌 수준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잠재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학 인재를 발굴해 내는 명실상부한 '문학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밝 교수의 지도 아래 탄탄한 기본기와 창작 역량을 다진 수강생들이 일회성 글쓰기에 그치지 않도록 돕는 체계적인 창작 지원 시스템이 돋보인다. 대학 측은 수강생들이 향후 지역의 전문 문학지나 전국 단위의 신춘문예, 권위 있는 문학상 등을 통해 등단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1:1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수원문학대학의 김경은 교무처장은 "이러한 밀착형 관리 시스템 덕분에 매년 걸출한 신진 작가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의실의 분위기는 학구적이면서도 정겨웠다. 수필창작반을 이끄는 조항길 수강생 대표는 "대한민국 문단에서 손꼽히는 훌륭하신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며, "수업 시간마다 어떤 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온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인터뷰 도중, 한희숙 수강생은 "교수님 수업이 얼마나 유쾌하고 재미있는지 모른다. 기자님도 다음 주부터 우리 반에 정식으로 등록해서 같이 글을 쓰자"고 하여, 강의실 안은 수강생들의 폭소로 가득했다. 이들에게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닌, 문학을 즐기는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행복이 묻어났다.

 

수필창작반 강의중

수필창작반 강의중


참고로 수강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밝덩굴 교수의 본명은 박병찬이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경기 지역 문학계를 최전선에서 이끌어온 중견 시인이자 수필가다. 특히, 그의 문학적 업적은 지역 사회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경기수필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향토사 연구 및 지역 문화 보존에 앞장선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창식 수필문학상'의 초대 수상자(제1회, 2022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수필집 《이즈음, 문득 보고 싶은 고운 손》을 비롯하여 다수의 작품이 존재한다. 밝 교수의 작품 세계는 우리말과 한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구축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외래어나 자극적인 언어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오직 순수한 우리 언어만을 엄선하여, 그 속에 일상의 날카로운 성찰과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다.

 

현재 밝 교수는 자신의 창작 활동과 수원문학대학에서 후학 양성과 지역 신진 문인 발굴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물질은 풍요롭지만, 정신은 빈곤해지는 삭막한 현대 사회다. 이러한 시대에 따뜻한 인간미와 삶의 깊은 철학을 담아내는 '밝덩굴 교수 수필창작반'의 행보는 고무적이다. 이들에게서 시작된 문학적 날갯짓은 수원을 넘어 한국 문단에 신선하고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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