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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도서관 생태인문학 강연…기후위기와 AI 시대, 인간의 길을 묻다
동양의 시선과 서양의 성찰이 만나다… 생태인문학 4강 '인간종말리포트' 편
2026-07-16 16:05:41최종 업데이트 : 2026-07-16 16:05:40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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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고민하는 강의실 풍경 강연하는 한현숙 교수
지난 15일 오전, 일월도서관에서는 시민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위기와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가 다시 던져야 할 질문을 함께 성찰하는 뜻깊은 강의가 열렸다. 손서우 사서에 의하면 이번 강의는 2026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는데, 서구 환경문제의 역사적 흐름과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문학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며 인문학적 성찰을 확장하기 위한 생태인문학 프로그램으로 네 번째 시간으로 마련됐다. 강연을 맡은 한현숙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영문학과 강사이자 출판사 '라이트앤라이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한 교수는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은 더 이상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문을 열었.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 사회적 불평등, 유전자 편집 기술, 개인정보 침해, AI 윤리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는 또한 최근 시중의 다양한 강연과 문학작품, 종교적 메시지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통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오릭스와 크레이크](부제: 『인간종말리포트』)는 과학기술과 자본이 윤리를 잃었을 때 인류가 어떤 미래를 맞이할 수 있는지를 섬뜩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 속에서는 유전자 조작과 생명공학, 거대 기업의 탐욕이 결합하면서 결국 인간 문명이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비극이 펼쳐진다.
기후위기, AI 참고서적들 오릭스와 크레이크(부제: 인간종말리포트)저자 마가렛 애트우드 이 작품이 오늘날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AI와 생명공학이 더 이상 상상 속 기술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는 의료와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동시에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노동 착취 문제, 개인정보 독점, 사회적 통제 가능성 등 새로운 과제도 안고 있다. 기후위기의 원인 역시 단순히 인간이라는 종(種)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됐다. 사회생태주의는 자연 파괴의 근본 원인을 인간과 인간 사이의 불평등, 그리고 무한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제 구조에서 찾는다. 끝없는 이윤 추구는 자연뿐 아니라 인간마저 상품화하고, 그 결과 생태계와 공동체 모두를 위기로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한교수는 최근 교황 레오 14세가 AI 시대의 윤리를 강조한 메시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기술은 인류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기술 자체가 인간을 구원할 수는 없으며 방향을 잃은 기술은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고 공동선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CRISPR) 역시 양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난치병 치료와 장기이식 등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반면, 인간의 욕망에 따라 생명체를 설계하고 상품화하는 도구가 될 위험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커피나무와 가축의 유전자 조작 사례는 기술 발전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생명과 공동체는 없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매트릭스」도 기술이 인간을 통제하는 사회를 상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AI가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가상세계는 허구처럼 보이지만, 오늘날 개인정보와 알고리즘이 인간의 소비와 행동을 예측하고 통제하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시대의 화두를 제시했던 도서들 현재 살아있는 인간의 딜레마와 지상과제
강연에 참석한 천천동 주민 장미란 씨는 "환경 파괴가 심해지고 자본 중심으로 세상이 흘러가는 현실 속에서 해답을 찾고 싶어 강의를 신청했다. 강의를 들으며 미처 보지 못했던 사회 문제의 원인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됐고, 한편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앞으로도 오래 생각해 볼 숙제를 안고 돌아가는 기분이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2050년에는 오징어도 커피도 구경할 수 없게 된다니 기후위기는 참 너무나 심각하다. 이번 강연은 기후위기와 AI 혁명이 결코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환경과 기술, 자본, 불평등, 생명윤리는 모두 하나의 문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류의 미래는 더 뛰어난 기술을 만드는 데만 달려 있지 않다.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책임과 윤리, 자연과 공존하려는 지혜가 함께할 때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기술이 아니라 더 깊은 성찰이다.
한편 일월도서관 생태인문학 강좌는 다음 주 마지막 강의를 끝으로 1차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오는 9월에는 동양의 관점으로 2차 과정으로 총 5회의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일월도서관은 2차 프로그램에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1차 프로그램 포스터 (9월부터 2차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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