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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나눈 소통, 따뜻한 울림
2026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원사업 〈농아인 참여형 공예 나눔 후원프로젝트〉 체험 부스 현장
2026-07-26 18:32:08최종 업데이트 : 2026-07-26 18:32:07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전각 도장 만들기. 돌에 이름을 새기는 일이 쉽지 않은데, 최선을 다한다.

전각 도장 만들기. 돌에 이름을 새기는 일이 쉽지 않은데, 최선을 다한다.

 
  7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호매실 장애인종합복지관 1층에서 체험 부스 행사가 있었다. 2026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원사업 <농아인 참여형 공예 나눔 후원프로젝트>였다. 그동안 공예수업 시간에 나눈 활동을 지역 주민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현장에서 배움을 나누면서 강사와 참여자들이 서로의 마음을 잇는 따뜻한 공동체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체험 부스는 가죽공예 펜케이스 만들기, 섬유공예 네임택(이름표)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전각 도장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코너로 구성되었다. 페이스페인팅 코너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동안 활동한 내용이다. 호매실 장애인종합복지관에 마련되어 있어 농아인, 장애인 등이 즉석에서 많이 신청했고, 다수의 가족도 참여했다. 

  가죽공예 펜케이스 만들기는 가공된 가죽이 준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었다. 바느질만 하는데도 참가자들은 집중해서 했다. 섬유공예 네임택(이름표) 만들기에는 도안, 감성이 있는 글씨체, 색상 선택 등 참가자들이 한참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 완성품에 대한 애착이 컸다. 전각 도장 만들기에서는 자기 이름을 좌우로 정성스럽게 여러 번 써 본다. 이렇게 써 본 후에 전각 칼로 새겨나갔다. 돌에 이름을 새기는 일이 쉽지 않은데,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페이스페인팅에 참가한 사람들은 얼굴에 팔에 그림을 그렸다. 6가지 그림 중에 선택해서 하는데, 꽃과 돌고래 그림을 많이 선택했다. 

섬유공예 네임택 만들기에는 글씨체와 색상 등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완성품을 소중히 여긴다.

섬유공예 네임택 만들기에는 글씨체와 색상 등 선택할 때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만큼 완성품을 소중히 여긴다.


  강사로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제작 방법을 시연하고, 참가자들은 수어로 소통을 돕는 자원봉사자를 보며 참여했다.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몸짓과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작품 만드는 것을 도왔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참가자들도 손동작, 눈 맞춤 하나하나에 금세 마음의 거리를 좁혀 갔다.

  행사 주제가 '침묵의 손길, 지역을 움직이다'였지만, 침묵만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침묵으로 시작한 공예품 만들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몸짓 대화가 오갔다. 완성된 작품을 들어 보일 때는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는 웃음과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진심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천연비누 만들기도 참가자들이 많았고, 만족도도 높았다.

천연비누 만들기도 참가자들이 많았고, 만족도도 높았다.


  천연비누 만들기에는 자원봉사 선생이 비누 속성을 제법 큰 소리로 설명해 참가자들이 많이 몰렸다. 제품을 손에 들고, "사과에서 추출한 세정제로 피부에 매우 순하다. 동백유는 두피에 좋다. 그리고 인공 향이 하나도 없는 로즈메리와 라벤더를 비롯한 천연 향기도 들어 있다."라고 열심히 설명했다. "백년초 선인장 열매 가루, 쑥 분말, 노란색이 나는 황칠, 보습에 좋은 율무가루, 피부에 좋은 어성초 가루, 천연 청대다."라며 천연 분말이 안전하고 피부에 좋다는 설명을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해줬다. 

잘 가공된 가죽이 준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었다.

잘 가공된 가죽이 준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완성품을 손에 들고 혹은 가방에 달고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다. 강사들도 세련된 작품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장애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았다. 체험 부스에서 만들어진 공예품에는 단순한 작품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 서로를 이해하고,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 됐다. 봉사자들의 정성과 마음은 지역사회 나눔으로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단순히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재능을 발휘하는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가죽공예 자원봉사를 한 남영미 선생은 "평상시에 다른 학교에 가서 수업을 많이 하는데, 이분들하고 차이가 없다. 물론 의사소통에서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배움 활동은 똑같다. 특히 이분들은 집중도가 높고, 손재주도 뛰어나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지도 대단하다. 그래서 결과물에는 차이가 없다."라며 "몸으로 소통하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 그래서 배움 활동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굉장히 재밌고, 서로 간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라고 말했다. 

침묵으로 시작한 공예품 만들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몸짓 대화가 오갔다.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진심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침묵으로 시작한 공예품 만들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몸짓 대화가 오갔다.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진심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이혜옥 대표(문화예술 공예마을, 봄봄공방)는 "이번 프로그램은 2026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원사업 '침묵의 손길, 지역을 움직이다'의 하나로 하는 행사다. 농아인들과 지체장애인 15명과 4회차 공예수업을 했다. 시간마다 두 작품을 만들어서 한 작품은 본인이 가지고 한 작품은 기부하는 사업이다."라며, "이 사업을 농아인들과 함께한 지도 어느덧 4~5년이 됐다. 그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깊은 정이 쌓였다. 이들이 공예를 배우고 생각과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나아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연결되는 경험을 많이 했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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