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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시첩』 재간 기념 특강… "퇴계의 매화에서 오늘을 읽다"
김운기 박사, 『매화시첩』 해제로 퇴계의 삶과 시 세계 재조명… 고전을 오늘의 언어로 잇는 뜻깊은 자리
2026-07-27 10:52:17최종 업데이트 : 2026-07-27 10:52:16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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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을 마친 참석자들이 김운기 박사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매화는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존재다. 예로부터 절개와 지조, 선비 정신의 상징으로 사랑받아 왔지만, 퇴계 이황에게 매화는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삶의 벗이자 자신의 마음을 비추는 존재였다. 퇴계가 평생 노래한 매화를 통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한 강연이 7월 25일 수원가족여성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매화시첩』 재간(再刊)을 기념해 마련된 특강으로, 한국고서연구회와 수원문학대학이 공동 주최했다. 한국고서연구회 회원과 수원문학대학 학생,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전 속에 담긴 삶의 지혜와 시 정신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고서연구회·수원문인협회 회원과 수원문학대학 학생, 시민 등이 참석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매화시첩』, 퇴계의 삶을 담은 한 권의 시집 『매화시첩』은 퇴계 이황이 평생 남긴 매화시 가운데 62수를 가려 엮은 시집이다. 이번 재간본에는 작품 번역뿐 아니라 퇴계의 생애와 창작 배경, 시 세계를 풀어낸 해제를 함께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넓혔다. 이세규 한국고서연구회 회장이 김운기 박사에게 재간을 축하하며 꽃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김운기 박사는 "퇴계가 매화를 사랑한 것은 꽃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이상을 투영한 존재였기 때문"이라며 "매화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을 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운기 박사가 『매화시첩』에 담긴 퇴계의 시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해제'가 들려주는 인간 퇴계의 이야기 이번 재간본의 가장 큰 특징은 「『매화시첩』에 투영된 퇴계의 삶과 의경(意境)」이라는 해제를 새롭게 수록했다는 점이다. 해제는 퇴계가 1542년부터 서거 직전까지 남긴 매화시를 생애의 흐름에 따라 분석하고, 실록과 편지 등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창작 배경과 시대적 맥락을 함께 풀어냈다.
김 박사는 "그동안 퇴계는 성리학의 거목으로만 기억되면서 인간적인 삶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며, "『매화시첩』은 신격화된 퇴계가 아니라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스스로를 성찰했던 인간 이황을 만나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에게 쓴 퇴계의 편지』, 『오남고』 등 다수의 고전 번역서를 펴낸 한문학자로, 이번 『매화시첩』 역시 원문에 충실한 번역과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학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운기 박사의 주요 저서와 연구 활동을 소개한 약력. 500년 전 매화의 향기, 오늘의 삶으로 이어지다 강연에서는 대표적인 매화시를 함께 읽으며 퇴계가 시 속에 담아낸 절제와 품격,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를 현대인의 시각에서 풀어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참석자들은 작품이 쓰인 시대적 배경과 퇴계의 심경을 함께 이해하며 고전이 오늘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재간본은 2025년 수원시 최우수 도서로 선정되며 작품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전을 보다 쉽고 깊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돼 일반 독자는 물론 문학과 한문학 연구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화시첩』 표지. '2025년 수원시 선정 최우수 도서' 인증이 눈길을 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김운기 박사는 "매화는 추위를 이겨낸 뒤 피어나는 꽃이기에 더욱 아름답다"며, "퇴계가 평생 매화를 노래한 것은 결국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매화시첩』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권의 고전은 시대를 넘어 다시 독자를 만날 때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매화시첩』 재간 기념 특강은 퇴계의 시를 해설하는 자리를 넘어, 고전이 오늘의 삶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뜻깊은 문학의 장이었다. 매화 한 송이에 담긴 절개와 사유의 향기는 500년의 시간을 건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지금도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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