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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시민농장의 여름, 연꽃과 무궁화가 머무는 계절
수원시농업기술센터가 가꾼 도심 속 생태 공간, 탑동시민농장 탐방기
2026-07-27 08:54:29최종 업데이트 : 2026-07-27 08:54:2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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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사이 잠시 열린 하늘 아래, 농장은 가장 푸른 여름을 맞고 있었다. 수원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탑동시민농장은 건물보다 하늘이 먼저 보이는 곳이다. 농장 가장자리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시야를 가리던 것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넓은 초록빛 들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수원 안에서도 이렇게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 주말이었지만 이른 시간인데다 장마가 이어지던 시기라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덕분에 한층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농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텃밭을 살피는 시민, 꽃밭 주변을 천천히 걷는 사람, 벤치에 앉아 쉬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다. 서두르지 않는 풍경 덕분에 농장 전체에도 여유가 감돌았달까. 생각보다 규모가 넓어 천천히 둘러보면 제법 시간이 걸린다. 어느 구간에서는 연꽃이 보이고, 또 다른 구간에서는 치유의 꽃밭과 잔디광장이 이어진다. 목적지를 정해두고 걷기보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따라 이동하게 되는 숨은 명소이다. 서두르지 않고 피어난 연꽃들이 여름 풍경을 완성하고 있다. 장마가 이어지던 터라 연꽃 상태가 가장 궁금했다. 그런데 연꽃 군락지에 가까워질수록 그런 걱정보다는 감탄이 먼저 나왔다. 넓게 펼쳐진 연잎 사이로 하얀 연꽃과 연분홍 연꽃이 곳곳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었으니까.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꽃마다 모습도 조금씩 달랐다. 꽃잎을 활짝 펼친 꽃이 있는가 하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도 있었다. 같은 공간 안에서도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 연못 풍경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졌다. 연꽃만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우산처럼 넓게 펼쳐진 연잎에는 장마철 빗방울이 아직 남아 있었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잎들이 살랑이며 또 다른 여름 풍경을 만들어냈다. 꽃과 잎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 덕분에 한참 동안 시선을 떼기 어려운 아름다운 순간들! 연꽃보다 먼저 햇빛의 방향을 살피게 되는 이유, 햇살이 먼저 내려앉았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연꽃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가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 모습 덕분에 연못 전체가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도 연꽃보다 먼저 햇빛의 위치를 살피며 자리를 옮겨 다녔다. 같은 꽃이라도 어느 방향에서 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제법 달라진다. 연꽃 사진을 남길 계획이라면 꽃보다 해의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것도 작은 팁이 될 듯하다. 연못 주변 벤치에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보였다. 특별한 설명 없이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풍경, 탑동시민농장의 여름은 연꽃이 가장 먼저 알려주고 있었다. 꽃 이름을 몰라도 괜찮은 치유의 꽃밭! 서로 다른 빛깔이 한데 어우러져 여름을 만들었다. 연꽃 구역을 지나면 치유 텃밭이 이어진다. 탑동시민농장에서 뜻밖에도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이다. 에키네시아와 샤스타데이지, 원평소국, 블루아이스 등 여러 식물이 한곳에 심겨 있는데, 색도 높이도 제각각이라 걷는 내내 시선이 머문다. 한 종류의 꽃이 넓게 펼쳐진 정원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보랏빛 꽃 옆으로 흰 꽃이 피어 있고, 그 뒤로는 은빛 잎을 가진 식물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 덕분에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다른 풍경이 만들어진다. 이 치유 텃밭을 비롯해 계절별 경관 단지와 시민 텃밭은 수원시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도시농업팀이 관리하고 있다. 연꽃과 해바라기, 코스모스가 계절에 맞춰 자리를 바꾸며 피어나는 이유도 이곳을 꾸준히 가꾸는 손길 덕분이다. 꽃 이름을 하나하나 알지 못해도 괜찮다. 천천히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 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느려지고, 계절이 만들어낸 풍경에 시선이 머무르게 되니 말이다. 한 송이가 먼저 여름을 알렸고, 나머지 해바라기들은 차례를 준비하고 있다. 곧 해바라기의 시간이 온다! 농장 한편에서는 해바라기밭도 만날 수 있다. 아직 대부분은 초록 봉오리 상태, 그런데 그 사이에서 먼저 꽃을 피운 해바라기 한 송이가 눈에 들어왔다. 넓은 밭 한가운데 홀로 피어 있는 모습 덕분에 더욱 눈길이 갔다. 조금 더 걸어가면 무궁화가 이어지는 산책길도 만날 수 있다. 크고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초록 잎 사이로 하나둘 피어난 무궁화가 계절의 한가운데에 와 있음을 알려준다. 지금의 해바라기밭은 만개 직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키를 높이 올린 줄기들과 단단한 봉오리들이 해를 향해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인 풍경! 8월에 다시 찾게 된다면 이 초록빛 풍경은 노란 물결로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보다 바람이 먼저 머물던 아침, 탑동시민농장의 초록 잔디밭은 조용히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탑동시민농장에는 넓은 잔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른 시간이라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이곳은 아이들이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다. 뛰어다니고, 공을 차고, 곤충을 찾으며 특별한 놀이기구가 없어도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내는 자연 친화적 놀이터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둘러보니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멀리 보이는 꽃밭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잠시 쉬어 가는 공간이 되는 명소. 넓게 펼쳐진 잔디밭 덕분에 시야까지 시원하게 트인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의 관리 아래 잔디밭과 주변 환경도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어 산책하며 머물기 좋았다. 흙길이 많은 탑동시민농장에서는 장화 한 켤레가 든든한 동행이 된다. 여름철에는 비가 내린 뒤 흙길이 질어질 수 있다. 농장 곳곳이 흙길과 잔디밭으로 이어져 있어 운동화보다 장화나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이 훨씬 편하다. 장마철에는 물웅덩이가 생기는 구간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그늘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모자나 양산, 물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연꽃 군락지와 치유 텃밭, 해바라기밭은 햇볕을 그대로 받는 구역이 많아 한낮보다는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둘러보는 편이 수월하다. 탑동시민농장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 통행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연꽃이 피는 여름, 해바라기가 만개하는 8월,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까지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 같은 장소라도 방문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된다. 여름이 바뀌는 사이를 기록한 하루, 천천히 걷고 바라보는 사이 계절 풍경이 마음에 남았다. 이번 방문은 연꽃이 한창 피어 있고 해바라기는 개화를 준비하던 시기였다. 같은 농장 안에서 계절이 바뀌는 흐름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던 셈이다. 7월과 8월 사이, 계절이 천천히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연못가에는 연꽃이 여름 풍경을 채우고 있고, 치유 텃밭에서는 다양한 꽃들이 저마다의 색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바라기밭에는 단단한 봉오리들이 고개를 들고 있었는데, 며칠 뒤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질 것 같다. 한 바퀴를 돌아보는 동안에도 공간마다 분위기가 달라 걷는 재미가 있었다. 탑동시민농장은 화려한 시설보다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에 가깝다. 연꽃이 지고 해바라기가 피어나는 시기, 또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까지 같은 장소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이번 여름에 만난 풍경도 오래 기억에 남겠지만, 몇 주 뒤 다시 찾았을 때의 모습도 문득 궁금해졌다. [탑동시민농장 이용 안내] 주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55 서울대학농과대학부속 운영 시간: 매일 오전 8시 ~ 오후 10시 (시즌 및 구역별 변동 가능) 주차장 정보: 자체 무료 주차 공간 마련 (주말 방문 시 혼잡할 수 있으므로 대중교통 이용 권장) 관리 기관: 수원시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도시농업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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