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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되찾은 시민의 이름…베테랑 공무원이 만든 따뜻한 기적
출생신고조차 없던 한 시민에게 주민등록증을 찾아준 새빛민원실 김경숙 팀장
2026-08-04 15:49:32최종 업데이트 : 2026-08-04 16:14:10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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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새빛민원실 베테랑 팀장 

 

 60년간 주민등록 없이 살던 시민이 수원시 새빛민원실 베테랑 팀장의 적극 행정 도움으로 법적 신분을 회복해 화제다. 강모(62) 씨는 1964년 태어났지만,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친척 집으로 보내졌다. 이후 보육시설에 맡겨졌고, 시설을 퇴소한 이후에는 일정한 거처 없이 홀로 생계를 이어왔다. 이렇게 되면서 강 씨는 평생 주민등록이 없는 상태로 살아왔다. 의료보험 가입도, 금융거래도, 평범한 취업도 할 수 없었다. 법적 신분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행정기관에 호소해 보았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만 받았다. 강 씨는 차가운 거절이 거듭되자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수십 년을 살았다.

  그런 그의 삶에 눈부신 전환점이 찾아왔다.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의 문을 두드리며 마침내 성과 본을 갖고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법적 신분을 가지면서 시민이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사회서비스를 받게 됐다. 

  이를 도운 공무원은 새빛민원실 김경숙 베테랑 팀장이다. 무려 10개월 동안 발 벗고 나서서, 법적 신분을 찾아주었다. 모두가 "안 돼" 할 때, 꼼꼼하게 서류를 챙기며 내 일처럼 해낸 결과다. 따뜻한 행정, 베테랑 행정을 수행한 김 팀장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Q. 이 민원을 처음 알게 된 과정은.

A. 처음 민원인분의 지인분께서 찾아왔습니다. 이웃에 나이가 60이 넘은 분이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새빛민원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해결할 수 있을까 싶어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많이 놀랐습니다. 혹시 행정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 있거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본인과 함께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일이 시작됐습니다.
 

"호적부터 없는 상황…처음부터 만들어야 했습니다"

Q. 해결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처음에는 가족관계등록부(옛 호적)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과거 호적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호적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가정법원에 성과 본 창설을 청구하고, 구청에서 가족관계등록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사례가 흔하지 않아 진행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보증인도 필요했는데, 다행히 이분이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민원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여러 행정기관이 함께 협력해 준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법률담당관과도 여러 차례 상담하며 법적인 검토를 진행했고, 관계기관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갔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막히는 순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행정기관 간 협업과 전문적인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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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와 인터뷰 중인 김경숙 팀장


"이제야 사람답게 살게 됐다는 말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Q. 주민등록증을 받은 뒤 민원인은 어떤 말을 했나요.

A. 주민등록증을 받고 나서 "이제야 사람답게 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그동안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뎌왔는지 느껴졌습니다. 공무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민원 행정이 단순히 서류를 처리하는 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잃어버린 삶을 찾아준 것 같았습니다"

Q. 새빛민원실에서 근무하며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면.

A. 지난해 가족관계등록부를 찾아드린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83세 어르신이 휠체어를 타고 딸과 함께 찾아오셨습니다.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지만 미국 시민권자라 어려움이 있었고, 자신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명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한국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F-4 비자를 통해 장기 체류가 가능했지만, 20대에 이민을 가신 뒤 고령이 되면서 제적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족들이 1년 가까이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해 새빛민원실을 방문하셨습니다.


어르신이 과거 서울에서 살았다는 기억을 바탕으로 관련 기관들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희미한 기억이었지만 그 단서가 실마리가 돼 결국 옛 호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잃어버린 삶을 다시 찾아준 기분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이후 따님이 손편지를 보내주신 일이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적힌 편지에는 감사한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어떤 상이나 표창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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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 동포가 보내온 손편지. 김팀장에 대한 깊은 감사함이 담겨있다미국 국적 동포가 보내온 손편지. 김팀장에 대한 깊은 감사함이 담겨있다

 


"시민이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을 찾아가는 곳, 새빛민원실"

Q. 새빛민원실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요.

A. 시민들이 행정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담당 부서를 찾기 어렵거나 여러 부서가 관련돼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빛민원실은 이런 복합적인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팀장급 공무원들입니다. 행정, 토목, 건축, 사회복지, 세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새빛민원실은 운영을 시작한 이후 3년 동안 4천여 건의 민원을 처리했습니다. 전쟁 당시 납북된 아버지의 정보를 찾아드린 사례, 기초생활수급 자격 취득을 도운 사례, 거동이 불편한 시민의 이사를 지원한 사례 등 다양한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또한 여러 기관과 협력해 학교 주변 통학로를 정비하고, 산기슭 마을 주민들에게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등 집단 민원 해결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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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민원실 내부(사진:포토뱅크)


새빛민원실은 공간도 특별합니다. 시청 본관을 리모델링해 식물원과 카페를 닮은 밝고 편안한 공간으로 조성하면서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습니다.


행정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입니다. 60년 동안 법적 신분 없이 살아온 한 시민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준 이번 사례는 적극 행정과 협업이 만들어낸 따뜻한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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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이상 경력의 팀장급 베테랑 공무원들이 시민들의 복합·고충 민원 해결을 지원하는 수원시 새빛민원실 
ㅇ 민원 행정은 단순한 서류 처리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김경숙 새빛민원실 베테랑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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