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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생명과의 특별한 만남…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수원시립미술관에서 11월 1일까지 개최… 조각·회화·영상으로 공존과 돌봄의 의미 전해
2026-08-03 10:28:44최종 업데이트 : 2026-08-03 10:28:4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피치니니 작품, 조각 행위 예술 '서포터' 전경

피치니니 작품, 조각 행위 예술 '서포터' 전경

수원시립미술관은, 2026 국제전《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전시가 1층 제2전시장에서 오는 11월 1일까지 전시중이다. 지난 7월 31일 전시장을 찾았다. 넓은 공간임에도 시원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여름 쉼터도 마련돼 있었다.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홍보물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홍보물

 
국제전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Patricia Piccinini: Kinship)은 호주 멜버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패트리샤 피치니니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전시다. 작품은 실리콘, 유리섬유,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살아 있는 듯한 극사실적 조각을 중심으로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작품을 완성했다.
 
작가는 2003년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 호주관 대표 작가로 참가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그 작품을 통해 기술이 생명에 개입하는 오늘날 우리가 자연과 타자, 그리고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생명을 어떻게 보는지 되묻는다.
 
전시는 1부 「깨어나다」 2부「조우하다」, 3부「유대하다」, 4부「흔적들」의 네 개의 흐름으로 구성됐다.

전시장 입구, '바쳐진 존재' 작품 전경

전시장 입구, '바쳐진 존재' 작품 전경

 
먼저 <바쳐진 존재> 작품은 전시장 입구에서 먼저 맞이한다. 피치니니는 접촉과 교감을 작품 경험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관람객과의 접촉을 허용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털이 빠지고 색이 바래는 변화를 겪는다. 이는 타인과의 교감을 위해 스스로를 내어주는 존재를 상징한다.

작품의 털이 빠지고 색이 흐려지는 변화를 겪지만,


타인과의 교감을 위해 자신을 소모하는 일종의 '희생물'이다. 라고, 설치 예술로 표현했다. 전시장이 작품과 전시장 조명이 조화를 이루며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1부 「깨어나다」에서는 기술과 자연의 경계가 흐려진 자리에서 미지의 생명들이 깨어나는 순간을 통해 돌봄과 책임의 첫 감각을 연다.
 
'새싹들의 춤'  영상

'새싹들의 춤'  영상


<새싹들의 춤> 작품은 영상으로, 신비스러운 꽃가루의 생애 주기를 보여준다. 작은 존재의 움직임은 단순한 생장 과정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개체가 모습을 갖추며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 가는 순간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유기체를 닮은 동시에 어딘가 기술적으로 설계된 듯한 형상은 탄생의 순간이 초현실적인 감각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기술을 자연의 반대편에 놓기보다 우리의 몸과 감각, 일상에 스며드는 또 하나의 자연으로 바라본다. 그가 상상하는 인공적 자연 과학기술과 생명공학이 불러올 미래의 형상을 낯선 기술의 산물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될 자연화된 기술로 체감하게 된다.

2부「조우하다」는 인간과 낯선 존재가 마주하며, 경계와 의심 속에서 관계가 시작되는 불완전한 순간을 살핀다.

조각 작품, '어린나무'  전경

조각 작품, '어린나무'  전경

 
조각 작품 <어린나무>는 한 마을의 개발로 인해 없어질 나무를 지키기 위한 영감으로, 인공적 환경 속에서도 살아가는 나무를 통해 자연이 도시의 배경이 아니라 함께 고려되어야 할 존재임을 보여준다. 한 나무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보는 것 같다.

피치니니 작품, 조각 행위 예술 '서포터' 전경

피치니니 작품, 조각 '서포터' 

 
상상을 초월한 작품 <서포터> 조각은 앳된 얼굴의 인물이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몸을 비틀고, 위로 치켜든 발끈 위에서 작은 생명체를 떠받는 모습으로, 불안정하고 비현실적인 자세는 연약한 존재를 지탱하고 보호하는 행위가 수반하는 긴장을 드러낸다. 신기하고 처음 보는 작품 앞에는 한참 머물며 많은 관람객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남기는 인기 작품이다.
회화의 연작, 자동차 페인트로 그린 그림

회화의 연작, 자동차 페인트로 그린 그림

 
산업적 자료를 활용한 알루미늄 위에 자동차용 페인트로 회화의 연작을 선보였다. 세포나 미생물의 증식 생명체 내부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그렸다. 부드러운 패턴과 휘감기 표현은 차갑고 인공적인 재료 안에서도 유기적인 생명력을 느끼게 했다.
 
3부「유대하다」에서는 선 생명이 인간의 곁에서 함께 시간을 나누고, 돌봄을 넘어 책임의 문제로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회화 모음 작품 전경

회화 모음 작품 전경


조각 작품에 이어 회화 모음 작품도 생명의 소재로 아름답게 선보였다. <화려한 굴뚝새들>, <나무의 자손>, <온화한 시선>, <등나무 동반자들>, <더블 슈 트리>, < 더블 부트 네스트> 등 여섯 점이 전시되어 있다.
 
생명체의 '나무의 손'   작품 전경

생명체의 '나무의 손'   작품 전경


특히 '나무의 자손' 작품은, 배 속의 아기와 씨앗, 새싹, 동물의 형상이 보인다. 나무뿌리를 통해 사람, 식물, 동물까지 생명의 근원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 같다. 
 
4부「흔적들」은, 아카이브와 교육의 공간으로 작가의 인터브 영상과 작업 흔적을 따라가며 전시가 남긴 질문을 저마다의 언어로 풀어낸다. 작품마다 한글과 영어로 설명되어 있다.
 
수원에서 주로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는 "외국 미술가 이지만, 상상을 초월한 조각 작품은 특색하고, 회화 작품은 공감이 간다. 국제전을 통해서 새로운 새로운 영감을 얻은 기분"이라며 "생명이란 주제로 조각, 회화, 영상 등 다채로운 작품이 많다"라고 말한다.
 
 피치니니: 킨쉽은 하나의 고정된 의미로 환원되지 않는 관계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피치니니가 창조한 생명체들과 마주하는 경험은 우리가 누구를 가족으로 여기고, 무엇을 생명으로 인식하며, 어떤 존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다.
 
국제전《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전시는, 기괴함 속에서 돌봄의 감각을 발견하고 낯선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공존의 방식을 상상하는 전시장이다.
기괴한 속의 작품들

기괴함 속의 작품들

 
 
수원시립미술관 행궁본관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33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입장 마감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대표전화 : 031-228-3800
누리집 : https://suma.suw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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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국제전, 피치니니, 생명체,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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