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은지 강사가 화성행궁골목형상점가 상인회 대상 인공지능 활용 강연중인 모습
지난 4일 화성행궁골목형상점가 상인회는 우은지 강사(KAIST 공학박사, 연세대학교 언더우드캠퍼스 강사)를 초청해 인공지능(AI) 활용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들이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경희대학교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표수훈 시장상인회장은 "AI를 통해 상인회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루고자 이번 강연을 준비했다"며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AI가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맡은 우은지 박사는 동네가게와 로컬 커뮤니티, 서비스디자인, 사회혁신을 연구하는 전문가로, 현재 창업가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AI 활용 워크숍과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우리 가게에 맞는 AI 활용법 찾기'였다. 강연에서는 ▲동네가게의 AI 활용 이해 ▲우리 가게의 AI 활용 목표 설정 ▲AI 활용에 필요한 맥락과 아이디어 발굴 등을 중심으로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소개됐다.
우 박사는 강의 내내 질문과 토론을 유도하며 참석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에서는 상인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으며, 강의가 끝난 뒤에도 다양한 사례를 놓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질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양한 아이디어
강연은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동네가게 사장님들은 AI를 어떻게 쓰고 있을까?'를 주제로 소상공인의 AI 활용 현황을 살펴봤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AI는 마케팅과 홍보 콘텐츠 작성, 사업 정보 조사, 업무 효율화, 신제품 및 메뉴 기획, 홍보 이미지 제작, 문서 작성, 고객 응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반면 AI 활용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설문에서는 "AI 결과물이 우리 가게답지 않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너무 대기업 홍보물 같다", "말투가 어색하다", "가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 "결국 사람이 다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표적이었다.
우 박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가게다운 AI 결과를 만드는 세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첫째는 나다움이다. 가게의 가치와 분위기, 톤앤매너, 취향, 말투,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을 AI에 충분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고객다움이다. 주요 고객층의 특성과 요구, 고객과의 소통 방식, 주의해야 할 상황 등을 AI가 이해하도록 해야 보다 적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동네다움이다. 지역의 분위기와 특성, 실제 동네 정보, 주변 상권과의 관계 등 지역성을 반영해야 지역 상권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우리 가게의 AI 활용 목표 정하기'를 주제로 워크시트를 활용한 실습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나다움, 고객다움, 동네다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홍보 콘텐츠 제작, 매장 운영, 고객 관리, 지역사회 활동 등 AI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를 주제로 실전 활용법을 소개했다. 매주 인스타그램 게시글 초안 작성, 단골 고객 취향 정리, 일일 업무 체크리스트 작성 등 실제 업무 사례를 바탕으로 AI 활용 방법을 설명했다.
또한 AI에 입력해야 할 정보로는 가게 소개와 기존 SNS 글, 선호하는 표현 방식 등 '나다움 정보', 주요 고객 특성과 후기, 제공하고 싶은 경험 등 '고객다움 정보', 지역 특성과 주변 상권, 동네 분위기 등 '동네다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박사는 "AI가 생성한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기보다 정보의 정확성과 우리 가게의 정체성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사는 AI가 생성한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기 보다 우리 가게의 정체성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소상공인들이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실제 경영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배우고,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강연 내내 다양한 질문을 이어가며 자신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공유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상인은 "양질의 강의를 통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며 "당장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하나씩 비즈니스에 적용해 나간다면 우리 가게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