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걸음마다 달라지는 온도, 시민이 기록한 폭염 대응의 현장
작은 온도 차이를 모아 더 시원하고 안전한 도시를 고민하다
2026-08-05 14:07:15최종 업데이트 : 2026-08-05 14:07:07 작성자 : 시민기자   허지운

모니터단 단체 사진

8월 4일 교육에 참여한 기후위기 적응 시민 모니터링단 (사진=수원시정연구원 제공) 

 

여름 무더위 속에서 직접 체험한 점은 '같은 도시 안에서도 더위는 다르게 느껴진다'는 사실이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라도 나무 그늘이 있는 곳과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공간, 그늘막이 설치된 장소는 체감 온도부터 달랐다.

 

이번 활동은 시민이 직접 온도를 측정하고 폭염 대응 공간을 살펴보며, 어떤 공간이 실제로 더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평소에는 지나치던 작은 차이가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기후위기 적응 시민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알게 됐다.

 

수원시정연구원은 본격적인 모니터링에 앞서 참여자들이 활동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다. 첫 교육은 6월 30일 더함파크 4층 다산실에서 열렸고, 이후 장마와 흐린 날씨로 인해 예정됐던 7월 현장 교육은 취소됐다.


8월 4일 오후 더함파크에서 열린 2차 모임에서는 그동안 시민들이 직접 측정한 결과를 공유하고,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경험한 더위와 체감 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모니터링 활동 전과 후 '가장 시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공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다.


체감 경험 나누기

모니터링 활동 시작 전과 참여 후 더위 정도 체감 경험 나누기

 

활동 전에는 나무가 많고 자연환경이 조성된 도시숲이나 공원이 가장 시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넓은 녹지와 나무 그늘이 있는 공간이라면 당연히 폭염을 피하는 데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참여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온도를 측정하고 현장을 살펴보면서 생각은 조금씩 달라졌다. 단순히 나무가 있다고 해서 항상 가장 시원한 것은 아니었다. 나무의 크기와 밀도, 그늘이 만들어지는 위치, 그늘이 유지되는 시간, 주변 바닥 재질과 공간 구조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영향을 주고 있었다.


모니터단 온도 체감 활동지 작성

모니터링 활동 시작 전과 참여 후 더위 정도 체감 경험 작성하기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 특히 횡단보도 앞 그늘막은 짧은 시간 머무르는 공간이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강한 햇볕 아래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폭염 대응 시설이라는 점을 체감했다. 

 

이번 모니터링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줬다.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모인 311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차광시설이 없는 땡볕 구간의 온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그늘막 구간은 약 1도, 가로수 그늘은 약 1.6도, 공원 그늘은 약 1.9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늘의 평균 온도차 데이터

땡볕 대비 그늘유형별 평균 온도차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조사에서는 가로수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무 그늘이 만들어진 공간은 표면온도가 낮게 나타난 반면, 햇볕에 직접 노출된 도로는 50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모습도 확인됐다. 같은 거리라도 어떤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에 따라 시민이 느끼는 더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열화상 카메라 데이터

열화상 카메라 조사 - 나무 그늘이 드리운 공간은 표면온도가 낮음/ 햇볕이 직접 닿는 도로는 50도 이상까지 상승/ 도로 포장재의 색상과 재질에 따라서도 표면온도 차이 발생

 

하지만 폭염 대응은 하나의 시설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폭염이 매우 심한 날에는 그늘막의 효과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었고, 가로수 역시 전선과의 간섭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 있었다. 따라서 공간 특성과 기상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대응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참여자들은 폭염 대응을 위해 큰 가로수를 지속적으로 키우고 녹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제시했다. 충분히 성장한 나무와 밀집된 녹지가 자연스러운 그늘을 만들고 도시의 열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원과 생활 공간에는 자연친화적인 포장재를 확대하고, 운동시설과 놀이터 주변에는 충분한 그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물놀이장, 분수, 미스트 시설 등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폭염 대응 시설 확대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측정한 온도 자료 제출방법

측정한 온도 자료 제출방법 - 1차/2차에 나누어 자료 전송

 

이번 폭염 대응 모니터링은 단순히 온도를 측정하는 활동이 아니었다. 내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른 시민들과 경험을 나누며, 우리가 생활하는 도시 공간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이었다. 

 

그늘 하나의 차이를 기록한 작은 온도 데이터는 도시의 변화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시민의 경험과 데이터가 만나 더 안전하고 쾌적한 폭염 대응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허지운님의 네임카드

수원시정연구원, 기후위기 적응 시민모니터링단, 폭염 적응 모니터링 활동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
QUIC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