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인승 무장애 관광 미니버스 '수원행차'. 1차 시범운영 기간(2026. 7. 11.~8. 16.)동안 연무대에서 승하차한다.
10인승 무장애 관광 미니버스 '수원행차'. 1차 시범운영 기간(2026. 7. 11.~8. 16.)동안 연무대에서 승하차한다.
"수원에 40년 넘게 살면서도 이렇게 편안하게 수원을 둘러볼 기회는 처음이네요.
정말 수원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2026~2027 수원방문의 해'를 맞아 시범운영 중인 무장애(無障碍) 관광 미니버스 '수원행차'에 직접 올라 수원의 곳곳을 둘러봤다.
지난 8월 4일 오후, 필자는 연무대 주차장에서 김재섭(83) 경로당 회장 어르신을 모시고 10인승 '수원행차'에 승차했다. 4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버스에서 수원의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편안하게 감상했다. 특히 걷는 데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관광지를 오래 걷기 힘든 시민들에게 '수원행차'는 수원 관광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 관광버스 '수원행차'가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지나고 있다.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만나는 수원
'수원행차'는 2026년 7월 22일부터 8월 16일까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차 시범운영되고 있다. 하루 6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각에 출발하며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탐방코스와 전망코스를 격주로 운행한다. 이번 시승에서는 전망코스를 따라 연무대를 출발해 화홍사랑채, 성신사, 팔달산 남포루, 서장대, 구 부국원, 팔달문, 매향교, 수원시미디어센터 등을 지나 다시 연무대로 돌아왔다.
'수원행차'의 가장 큰 장점은 관광객이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도 이동하면서 수원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수원화성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하지만, '수원행차'를 이용하면 차량 안에서 이동하며 역사적인 공간과 팔달산의 숲, 수원화성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걷기 어려운 관광객에게는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관광 참여의 기회를 넓혀주는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음 정류장 안내 화면이 4개 국어로 표기되어 나온다.
팔달산 회주 산책로 버스에서 내려다 본 수원 시가지. 좌측에 월드컵 경기장도 보인다.
"수원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새삼 알았습니다"
함께 탑승한 김재섭 경로당 회장은 40년 넘게 수원에 거주한 시민이다. 그는 "수원에 살면서 수원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 수원의 여러 곳을 관광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이번에 이렇게 수원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소를 묻자 팔달산을 꼽았다. 김 회장은 "팔달산 중턱의 산책코스 양쪽으로 숲이 우거지고 그늘이 잘 조성돼 있어 무척 더운 날씨에도 낙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의 문화재와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날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팔달산의 짙은 녹음과 수원화성의 역사적 공간은 '수원이 왜 관광도시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김 회장은 또 "수원은 사통팔달이라는 팔달산의 정기와 서호저수지, 일월호수, 만석거, 광교호수공원 등 물과 숲이 잘 갖춰진 살기 좋은 도시"라며 수원시민으로서의 자부심도 전했다.

수원행차의 쾌적한 실내
무장애 관광버스를 표방하는 '수원행차'. 역시 장년층도 쾌적하게 탑승할 수 있었다. 좌석 맨 뒤에는 휠체어 승강기가 보인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다국어 관광안내
'수원행차'에서는 관광지를 지나갈 때 버스 내 안내 시스템 화면을 통해 해당 장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날 시승에서는 수원시미디어센터 등 주요 관광지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으며, 화면을 통한 관광지 소개도 제공됐다. 특히 안내 화면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관광안내가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버스에서 이동하는 동안 관광지의 역사와 특징을 안내받을 수 있어 단순히 '이동하는 버스'가 아니라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역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수원의 역사와 자연, 근대문화 공간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긴 거리를 걸어야 하는 부담 없이 버스에 앉아 창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고령자나 보행에 불편함이 있는 관광객에게 반가운 관광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너편으로 창룡문이 보인다.
폭염 속에서는 '더 쾌적하게'…몇 가지 보완도 필요
시승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날 37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서 버스 안의 더위를 충분히 식히기에는 에어컨 용량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승객들이 땀을 흘리는 상황도 있어 여름철에는 차내 냉방 성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차량 지붕의 투명한 부분은 바깥 풍경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강한 햇볕이 그대로 들어오는 만큼 햇빛 차단 기능을 보완한다면 탑승객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또 출발지인 연무대 주차장은 수원화성 관광의 좋은 출발점이지만 대중교통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접근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다. '수원행차'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출발지까지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안내체계와 교통연계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어려운 고령층에게는 사전 예약 역시 작은 장벽이다. 온라인 예약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화 예약이나 현장 안내 등 보다 친절한 예약방법을 마련한다면 이용층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무대 주차장은 수원 무장애 관광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이다.
작은 불편을 보완하면 '수원 관광의 문' 넓어진다
그럼에도 이번 시승을 통해 느낀 '수원행차'의 가능성은 컸다. 관광은 보고 싶은 사람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늘어나는 만큼 관광에서도 이동의 장벽을 낮추는 일이 중요하다. '수원행차'는 바로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걷지 못한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팔달산의 역사와 숲을 편안하게 바라보면서 수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나타난 냉방, 햇빛 차단, 출발지 접근성, 예약방법 등의 작은 불편을 하나씩 보완한다면 '수원행차'는 장애인과 고령자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외국인 관광객 등 보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6~2027 수원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걷지 않아도 수원을 충분히 만날 수 있다"는 새로운 관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수원행차 사전 시승 및 설문조사 QR 코드
"수원, 편하게 한번 놀러 오세요"
김재섭 회장은 수원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초대의 말을 전했다. "수원은 정말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입니다. 물도 많고 숲도 많고, 역사와 옛 모습을 지키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40년 넘게 수원에 살아온 시민의 눈에 다시 들어온 수원은 새로웠다.
'수원행차'가 만들어가는 관광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걷기 어려워도 괜찮고, 나이가 들어도 괜찮다. 누구나 수원의 역사와 자연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관광. 2026~2027 수원방문의 해, 이제 수원을 찾아올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올여름 수원화성을 찾는다면 조금은 천천히, 그러나 더 편안하게 수원의 아름다움을 만나보자. '수원행차'가 수원의 새로운 관광길을 열고 있다.
수원행차 시범운영(1차) 안내
○ 시범 운영기간: 2026. 7. 22.(수) ~ 2026. 8. 16.(일) 화요일~일요일 ※ 월요일 휴무
○ 운영횟수 : 1일 6회(10시~16시 정각 출발 ※ 12시 제외 / 무료
○ 운영노선: 탐방코스(행리단길 경유), 전망코스(근대골목 경유) 격주 운영 / 4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