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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문 시간, 한 권의 시가 되다
진순분 시인,『황홀한 현기증』·『영원한 뮤즈를 위하여』출간… 38년 창작의 여정을 독자와 함께 나누다
2026-08-06 14:16:25최종 업데이트 : 2026-08-06 14:16:24 작성자 : 시민기자   이난희
출간기념회를 마친 진순분 시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간기념회를 마친 진순분 시인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잔잔한 바이올린 선율이 공연장을 감싸자 객석은 이내 고요해졌다. 황병숙 시인의 시낭송이 이어지고 문인들의 축하 인사가 더해지면서 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홀은 한 시인의 38년 문학 여정을 함께 축하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채워졌다.

 

8월 5일 열린 진순분 시인의 출판기념 특강은 제7시조집 『황홀한 현기증』과 첫 에세이집 『영원한 뮤즈를 위하여』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문단 생활 38년을 이어온 시인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고, 그 길을 함께 걸어온 문인과 제자, 독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진순분 시인이 자신의 작품 세계와 창작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진순분 시인이 자신의 작품 세계와 창작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문학으로 맺어진 인연, 따뜻한 축하의 시간

행사는 바이올린 연주로 문을 열었다. 이어 황병숙 시인의 시낭송이 분위기를 한층 깊게 만들었고, 정용국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은 '월린 진순분을 말한다'를 주제로 축사를 전했다.

출간기념회에 앞서 바이올린 축하 연주가 펼쳐지고 있다.

출간기념회에 앞서 바이올린 축하 연주가 펼쳐지고 있다
 

정 이사장은 "진순분 시인은 물처럼 유연한 자연의 이미지를 단단한 정신과 결합해 자신만의 강인한 시 세계를 구축한 시인"이라며 "자연과 깊이 교감하며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리는 창작 태도는 한국 현대시조의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용국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이 축사를 전하며 의미 있는 출간을 축하하고 있다.

정용국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이 축사를 전하며 의미 있는 출간을 축하하고 있다
 

이어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 김훈동 수원문인협회 고문, 노재연 수원문학대학 학장, 오현규 수원예총 회장이 차례로 축사에 나서 출간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특히 38년 문학 여정을 담은 영상과 제자들의 '나의 스승 진순분' 축하 메시지는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며 행사에 깊은 감동을 더했다.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이 축사를 통해 축하의 뜻을 전하고 있다.

김운기 수원문인협회 회장이 축사를 통해 축하의 뜻을 전하고 있다
 

정용국 이사장은 "출판기념회가 이처럼 많은 문인과 독자들의 축하 속에 성황을 이루는 모습은 흔치 않다"며 진순분 시인이 문단에서 쌓아온 신뢰와 존경을 높이 평가했다. 행사는 선희석 시인의 시낭송으로 마무리되며 긴 여운을 남겼다.

 

자연을 통해 삶을 읽는 시인의 언어

1990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한 진순분 시인은 『안개꽃 은유』, 『시간의 세포』, 『바람의 뼈를 읽다』, 『돌아보면 다 꽃입니다』, 『익명의 첫 숨』에 이어, 이번 『황홀한 현기증』까지 일곱 권의 시조집을 펴냈다. 이번에는 창작과 삶을 담은 첫 에세이집 『영원한 뮤즈를 위하여』도 함께 선보이며 문학의 지평을 한층 넓혔다.


진순분 시인이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소개를 앞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진순분 시인이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소개를 앞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그는 "문단 생활 38년의 결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늘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시조를 통해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과 오늘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순분 시인이 문우와 지인, 제자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진순분 시인이 문우와 지인, 제자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새 시조집에는 자연의 변화와 생명성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탐색한 작품들이 담겼다. 시인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정신의 풍요와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소통의 시학을 담고자 했다"며, "독자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마음의 울림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의 첫머리에 실린 '시인의 말'은 그의 창작 철학을 함축한다.
"작품 들이듯 오래 머물렀습니다. 마음속에서 충분히 익기를 기다린 계절이 스스로 때를 알아 꽃을 피우듯 시조도 제 시간을 살아낸 뒤에야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기다림을 창작의 미학으로 삼아온 그의 문학세계를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진순분 시인은 앞으로도 새로운 은유와 깊이 있는 언어로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상생의 시학을 꾸준히 펼쳐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두 권의 신간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38년 동안 시조 한길을 걸어온 한 시인의 문학과 삶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오래 머문 시간이 한 권의 시가 되기까지. 그 여정은 이날 함께한 문인과 독자들의 따뜻한 박수 속에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문학의 순간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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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활한현기증, #영원한뮤즈를위하여, #진순분출간기념,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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