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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대장 정다현의 ‘新벤처 도전이야기’
수원별마당도서관, 8월의 행복특강 '김밥스토리'
2026-08-07 17:20:41최종 업데이트 : 2026-08-07 17:20:39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김밥이야기 1

반가운 김밥이야기. 김밥스토리에 흥미를 가진 많은 팬들이 모였다.정다현 김밥대장

정다현 김밥대장 캐리커쳐


지난 8월 5일 오후 수원 별마당도서관에 200여 명의 팬과 독자들이 모인 가운데 젊은 새내기 김밥대장 정다현의 특강이 열렸다.

 

"좋아하는 일은 찾는 것이 아니라, 해보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평범한 김밥 한 줄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전국 820곳의 김밥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김밥 대장'으로 불리는 정다현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여정을 소개하며 "꿈은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5년 전 코로나19 시기, 작가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던 차에 부서를 옮기라는 상사의 지시에 과감히 회사를 그만둔다. 20대의 막바지인 그는 막막함 속에서 흰 종이 한 장을 펼쳤다. 자신이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씩 적어 내려가던 끝에 마지막까지 남은 단어는 '김밥'이었다. 

 

"평생 먹어도 질리지 않을 음식이 김밥이었습니다."

돈도 기술도 없던 그는 자신에게 남은 것은 두 다리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전국 김밥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시작됐다. 2021년 여름 청주를 시작으로 대전, 전주, 광주, 진주, 사천, 창원, 마상, 통영, 거제, 대구, 부산, 제주도까지 한달 여간의 김밥대장정을 1차로 떠났다. 가족들은 "다 큰 딸이 회사를 그만두고 김밥을 찾아다닌다"며 걱정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 선택과 여행의 시작은 결국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 SNS에 차곡차곡 쌓인 진심을 고객들이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정다현

정다현이 전국의 김밥집을 누빈 고생담을 이야기하고 있다메모는 나의 힘메모는 나의 힘. 그는 틈틈히 기록하고 생각했다

 

물론 처음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었다. 전국에서 만난 김밥집들을 인스타그램에 하루 한 곳씩 기록했지만 한동안 반응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게시물이 10개, 20개, 100개를 넘어서고 5년간 820곳의 김밥집을 탐방하자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김밥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냐"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마주 한 김밥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누군가의 인생이자 따뜻한 위로였다고 한다. 평범한 음식에 대한 꾸준한 기록이 결국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이다.

 

그럼 김밥은 언제부터 유래했을까. 정 작가는 조사해보니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설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에 찐 호박잎에 보쌈형식으로 밥과 이런 저런 재료를 넣어 말아먹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김밥이란 어찌보면 가장 포용력 있는 음식 아닌가.
 

정 작가는 김밥의 가장 큰 매력으로 역시 '포용력'을 꼽았다. 지역마다 재료가 달랐고 이야기도 달랐다. 꽁치를 통째로 넣은 김밥, 김치전이 들어간 김밥, 양배추로 김을 대신한 김밥까지. "김밥은 지역의 식재료와 사람들의 삶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그는 김밥을 단순한 분식이 아니라 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했다.

 

강연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대목은 '좋아하는 일을 찾는 법'이었다. 정 작가는 특별한 재능보다 행동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꿈을 이뤄나가는 단단한 여정과 자신만의 비결을 중요시하였다.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3일 안에 반드시 한 가지 행동을 하세요."
 

그는 이를 '시행의 유통기한'이라고 불렀다. 3일이 지나면 애초의 초심이 사그러지고 뭐든 시들해진다는 것이다.

등산이 궁금하면 산에 가보고, 연기가 궁금하면 연기학원에 등록하고, 김밥이 궁금하면 전국을 떠나는 것.

직접 부딪혀 본 경험들이 결국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날의 도서 '

이날의 도서 

 

불안은 행동으로 이겨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수입이 없던 시절,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마다 그는 흰 종이에 자신의 불안과 고민을 모두 적었다. 그리고 문제를 아주 작은 행동으로 쪼갰다. '책을 내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면 오늘 할 일은 출판사 한 곳을 찾아보는 것. '해외에서 김밥을 알리고 싶다'면 해외 기업에 이메일 한 통을 보내는 것.

그는 "불안은 생각으로 해결되지 않고 행동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첫 번째 꿈. 최근 그의 꿈은 더 커졌다. '김밥으로 세계를 정복하겠다.' 우연히 미국의 한식 브랜드 '유타 컵밥' 대표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이 시작이었다. 자신의 꿈과 계획을 담은 진심 어린 제안에 돌아온 답은 단 세 글자였다.

 

"오세요." 다음 달 그는 미국 유타에서 첫 해외 김밥 팝업을 연다. 한국인의 일상 음식인 김밥을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첫걸음이었다. 때마침 김밥등 한국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는 최고다.

 

'절대 못할 일'을 적어보세요. 정 작가가 청중에게 가장 추천한 것은 의외로 '버킷리스트'가 아니었다. 그는 '절대 못할 일 리스트'를 작성하라고 권했다. 몇 년 전 적어 놓았던 목록을 다시 보니 당시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대부분 해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란다. 그 경험은 "세상에는 정말 절대 불가능한 일이 많지 않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강연 내내 그는 김밥 이야기만 하지 않았다. 김밥을 통해 삶을 이야기했고, 행동을 이야기했고, 꿈을 이야기했다.

평범한 음식 하나를 끝없이 파고든 집요함은 결국 하나의 직업이 되었고, 한 권의 책이 되었으며, 해외 진출이라
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면 일단 움직여 보라.'

정다현 작가의 이야기는 거창한 성공담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 한 줄의 김밥처럼 작게 시작한 열정이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말아 올린 셈이다.

 8월의 프로그램 목록표

8월의 프로그램 목록표


기자도 김밥을 무척 좋아한다. 꼬마김밥, 현미김밥, 깻잎김밥 등 등... 그저 맛있는 김과 밥을 기본으로 냉장고에 있는 이런 저런 재료와 계란지단만 부쳐내면 융통성을 발휘하여 훌륭한 김밥을 완성할 수 있고, 시금치된장국같은 국과 샐러드 한 접시만 대동하면 훌륭한 식탁이 완성되는 것이다. 정다현 강사가 소개해 준 다양한 김밥집중 수원에 있는 곳만이라도 유람을 해 보아야겠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평범한 컨셉으로 훌륭한 벤처기업을 이루어 낸 젊은 작가가 대단하다. 정 작가는 각 지역 대학축제에서 팝업매장도 열고 얼마전에는 GS25편의점과 계약을 맺어 정다현 이름이 들어간 '영양부추오리김밥'등을 판매한 이력도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이곳 저곳 팝업매장도 열어 소득과도 연결시켰다. 앞으로도 김밥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란다.
 

결국은 창의성이고 아이디어 아닌가. 아름다운 열정으로 대단한 업적을 이루어 낸 젊은 강사에게 시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동탄에서 온 조재경 씨는 "정다현 씨를 TV에서 몇 번 봐서 오늘 꼭 오겠다고 마음먹고 왔다. 좋아하는 김밥에 대한 다양한 소식, 노하우, 맛집정보를 얻어 만족스럽다. 오늘 저녁도 개성있게 김밥을 말아보아야겠다"라고 즐거운 소감을 전한다.

 

한편, 수원별마당도서관은8월 12일 박남준 시인을 초대하여 '당신이라는 고통이 일으킨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친다. 그 외에 재즈공연과 저명한 명사들의 강연도 자주 주최하니 피서겸 시원한 별마당을 찾아서 즐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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