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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 찬란', 일상이 깃드는 특별한 하루, 갤러리 영통 28점 작품 선보여
영통1동 주민자치회, 미술 동아리 박선미 외 4명 신선미 넘치는 작품 전시
2026-08-13 14:38:38최종 업데이트 : 2026-08-13 14:38: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영통 구청 2층 갤러리 영통에서 바라다 본 작품 전시

영통 구청 2층 갤러리 영통에서 바라다 본 작품 전시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잠시 더위를 피해 쾌적한 공간에서 문화와 함께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리 미술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수원시 영통구청 2층에 마련된 '갤러리 영통'에서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갤러리 영통에서는 영통1동 주민자치센터 미술동아리 '물빛 찬란'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일상을 깃드는 특별한 하루'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동아리 회원 5명이 참여해 수채화와 유화, 아크릴화, 민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8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 11일 전시장을 찾았다. 갤러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일상을 깃드는 특별한 하루'라는 전시 제목이었다.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박선미 작가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문득 마음을 머물게 하고 미소 짓게 만드는 순간들이 있다"며 "우리가 일상에서 만난 아름다운 장면을 화폭에 담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빛 찬란'은 전문 미술인이 아닌 순수 미술 동호인들이 모인 동아리다. 현재 미술을 배우는 20여 명의 회원 가운데 이번 전시에는 박문숙, 서보경, 이분환, 박선미, 유병선 회원이 참여했다.

회원들은 주민자치회 활동을 계기로 인연을 맺고 약 10년 동안 임승렬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그림을 배워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전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회원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자리다.

박선미(초록의 온도, 비는 잦아 들고, 분홍 바람이 다다르다)

박선미(초록의 온도, 비는 잦아 들고, 분홍 바람이 다다르다)

박선미 작가는 이번 전시에 수채화 작품 3점을 출품했다.
'초록의 온도'는 영통수목원에서 받은 인상을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푸르른 나무와 자연의 색감이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비는 잦아들고', '분홍바람이 다다르다'에서는 꽃을 중심으로 봄의 생기를 표현했다. 박 작가는 4년 동안 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회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을 자신만의 색감으로 풀어내면서 계절의 분위기를 전하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서보경(꽃비 내리는 날, 와인 잔을 든 여인 아크릴)

서보경(꽃비 내리는 날, 와인 잔을 든 여인 아크릴)

서보경 작가는 수채화에서 아크릴화로 작업 영역을 넓혔다. '꽃비 내리는 날'은 봄날의 정원을 배경으로 바람과 꽃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표현한 작품이다. 화사한 색감과 풍경이 어우러져 따뜻한 봄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와인 잔을 든 여인'은 여인의 모습을 중심으로 서구적인 분위기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또 다른 작품 '파도의 노래'는 제주에서 만난 해녀와 바다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품을 바라보면 푸른 바다와 파도의 움직임이 떠오르며 한여름의 전시장에 시원한 분위기를 더한다.
 
박문숙 작가는 유화 작품 5점을 선보였다.'숲속의 햇살', '바람의 속삭임', '푸른 하늘 붉은 물결', '봄을 담아', '황금빛 언덕의 노래' 등 대부분 야외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평소 꽃과 하늘을 좋아한다는 박 작가는 자연에서 만나는 색과 빛을 작품에 담았다. 숲과 하늘, 언덕과 바람 등 익숙한 자연의 풍경을 유화 특유의 질감으로 표현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박문숙(유화, 숲속의 햇살, 바람의 속삭임, 푸른 하늘 붉은 물결, 봄을 담아, 황금 빛 언덕의 노래)

박문숙(유화, 숲속의 햇살, 바람의 속삭임, 푸른 하늘 붉은 물결, 봄을 담아, 황금 빛 언덕의 노래)


 
이분환 작가는 '고요한 항로', '바람이 쉬어 가는 호수', '비단빛 유영', '태양의 여백' 등 수채화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민화에서 받은 영감을 수채화로 표현하는 작업이 눈에 띈다.'고요한 항로'는 잔잔한 물길을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다. '태양의 여백'은 뜨거운 태양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여백을 통해 오히려 태양의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이 작가는 삶을 여러 조각이 엮여 하나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작품 역시 이러한 생각을 자연과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이분환 수채화

이분환 수채화


유병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민화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구어도', '일월오봉도', '화훼도', '책가도', '문자도' 등 5점의 작품을 출품했다.민화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소망을 그림으로 표현한 전통 회화다. 가족의 평안과 장수, 부귀와 행복 등 일상에서 바라는 마음들이 그림 속에 담겨 있다.유 작가는 이러한 민화의 전통적인 의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감과 표현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유병선의 민화(구어도, 일월 오봉도, 화훼도, 책가도)

유병선의 민화(구어도, 일월 오봉도, 화훼도, 책가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구청 업무를 보러 왔다가 전시를 감상하던 한 시민은 "수채화의 향기가 구청 곳곳에 가득한 느낌"이라며 "쾌적한 2층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고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갤러리 영통은 행정기관이라는 공간에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된 열린 전시공간이다.2011년 11월 16일 처음 문을 연 이후 약 15년 동안 전문 작가뿐 아니라 아마추어 작가와 시민들의 작품을 소개해왔다. 약 50점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며 지역의 문화예술을 시민들에게 가까이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박선미 대표는 앞으로 더 넓은 공간에서 회원들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내년에는 수원시립만석전시관과 장안구청 '노송갤러리' 등에서 전시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작품 감상에 몰입하는 어느 남성

작품 감상에 몰입하는 어느 남성

매주 한 차례 만나 2~3시간씩 그림을 배우고, 각자의 일상과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물빛 찬란' 회원들. 전문 작가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배우고 그리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2일까지 영통구청 2층 갤러리 영통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는 올여름, 잠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쉬어가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구청 갤러리에서 그림 한 점을 천천히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일상을 깃드는 특별한 하루'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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