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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어린이 문화 헌터스 ‘수(水)와 산(山)에 갇힌 으스스한 영혼’
그거 알아? 괴이한 이야기는 산에서 일어난다.
2026-08-13 16:13:36최종 업데이트 : 2026-08-13 16:13:35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뫼 산 글자의 상형 문자를 보여 준다.

뫼 산 글자의 상형 문자를 보여 준다.


수원광교박물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교육프로그램 '어린이 문화 헌터스: 납량특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水)와 산(山)에 갇힌 으스스한 영혼'을 주제로 지역문화유산과 역사, 한자를 접목한 스토리텔링 체험으로 마련됐다. '그거 알아? 괴이한 이야기는 산에서 일어난다'라는 흥미로운 제목처럼,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 속에 숨겨진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은 광교산과 산의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민속유물과 전설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한국 전설 속 괴물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배우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한자를 함께 익히도록 구성해 아이들이 지역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하 선생님이 진행한 수업은 음산한 산속의 집 풍경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이 드나요?"라고 묻자 여기저기서 대답이 나왔다.

으스스한 산의 풍경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만든다.

으스스한 산의 풍경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만든다.


"으스스한 느낌이 나요." 이어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라고 묻자 아이들은 "바람도 불고 날씨도 싸늘해요. 어둡고 앞도 잘 안 보이는데 달빛이 음산하게 비쳐요"라고 답했다.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았다면 어떤 이야기가 생겨났을까?"라고 질문하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끌어냈다. 무섭고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전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다.
이어 첫 번째로 옛 모습을 본떠 만든 그림글자인 상형문자 '뫼 산(山)' 자를 보여주었다. 산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글자여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나무 '목(木)' 자의 상형문자를 보여줬다. 나무의 허리를 기준으로 아랫부분은 뿌리, 윗부분은 가지를 나타낸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배울 한자는 '괴이할 괴(怪)' 자였다. 산(山)과 목(木)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괴상하고 신비로운 영혼과 전설이 전해지는 산의실(山儀室)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이처럼 아이들은 글자의 모양을 직접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아가며 한자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
 
 

현재 광교에는 '심온 선생의 묘'(경기도 기념물 제53호)와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산의실은 광교의 옛 이름이다. 세종대왕 왕비의 아버지인 심온은 재주가 뛰어난 인물이었으나 시기와 질투를 받는 사람들에 의해 죽음을 맞았다고 한다. 이후 문종 때 몰래 찾아와 제사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당시 백성들은 그 사연의 의미를 알지 못해 궁금해했고, 이와 관련해 산의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의실이라는 이름은 지금도 남아 있다. 산의실이 있던 자리는 현재 산의초등학교 자리이며, 수원광교박물관에서는 심온 선생과 관련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심 온 선생의 일기를 알아본다.

심 온 선생의 일기를 알아본다.

이날 수업에서는 괴이한 전설과 함께 '괴상망측(怪常罔測)'이라는 한자어도 배웠다. '괴상망측'은 말할 수 없이 괴이하고 이상하다는 뜻이다. 선생님이 "괴물(怪物)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라고 묻자, 아이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전설 속 괴물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영노'라는 영물(靈物)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영노는 무엇이든 많이 먹는 존재로, 큰 입을 가지고 쩍쩍 먹으며 100종의 생물을 잡아먹고 마지막에는 사람, 그것도 나쁜 양반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용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선생님은 이러한 괴물 이야기가 탐관오리들을 없애고자 하는 민중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수업을 마친 뒤 아이들은 박물관으로 이동해 심온 선생과 관련된 유물을 살펴보고 묘도 확인했다. 다시 교육실로 돌아온 뒤에는 마법 슈링클스를 만들고 물로 쓰는 글씨를 체험하며 이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했다.

심 온 선생의 사당이 경기도 기념물 제 53호로 자리하고 있다

심 온 선생의 사당이 경기도 기념물 제 53호로 자리하고 있다


교육과 연계한 만들기 체험으로 '야광 슈링클스 만들기'도 진행됐다. 참가 어린이들은 전설 속 상징 요소를 활용해 자신만의 키링을 직접 만들었다. 수업에서 배운 이야기를 손으로 직접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용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한 아이에게 "무엇이 제일 재미있었나요?"라고 물었다. "유령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모두 다 재미있었어요." 또 다른 아이는 "한자가 쉬웠어요. 다음에 하면 또 오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반응을 보니 역사와 한자를 배우는 수업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처럼 다가온 듯했다.

오늘 배운 한자를 쓰기 해 보는 어린이들 (물기가 마르면 모두 말라서 아무것도 없다)

오늘 배운 한자를 쓰기 해 보는 어린이들 (물기가 마르면 모두 말라서 아무것도 없다)

밖으로 나오니 한 학부모가 있어 아이에게 이런 교육을 시키는 이유를 물었다. 학부모는 "역사 공부도 되고 유물 공부도 하고, 서로 연결해서 공부도 하고 놀이도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1학년이지만 계속 학년이 올라가도 이런 공부를 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교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무섭고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담긴 지역의 역사와 민속문화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여름방학 교육프로그램"이라며 "광교산과 산의실 마을의 문화유산을 흥미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광교산과 산의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민속유물과 전설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린이들은 한국 전설 속 괴물 이야기를 따라가며 관련 역사와 한자를 함께 익히고, 박물관의 유물과 지역의 이야기를 직접 살펴보며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만났다.

'어린이 문화 헌터스: 납량특집'은 여름방학 동안 운영된다. 무섭고 으스스한 이야기에서 출발했지만, 그 속에는 우리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들이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를 배우고 지역문화유산의 가치를 알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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