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
지난 13일 수원시가족여성회관(관장 임화선) 강당에서는 평등가족을 기치로 내건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일상 속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건강한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제5회 수원 새빛 평등가족 영상·사진·그림 공모전' 시상식이 개최된 것이다.
이날 현장에는 이영인 수원도시공사 사장을 비롯해 수원시가족여성회관 관계자, 그리고 수상자와 그 가족 등 많은 시민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축하를 건네며, 사회 전반에 흐르는 평등의 의미를 다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영진 도시공사 사장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욱 시정에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영인 수원시도시공사 인사말씀
'수원 새빛 평등가족 공모전'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창작 콘텐츠 발굴의 장이다. 일상에서의 양성평등 인식 개선은 물론, 가사와 돌봄의 균형 잡힌 역할 분담을 실천하고, 나아가 성별에 대한 편견을 허물어 건강한 가족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핵심 목적으로 두고 있다.
본격적인 시상식에 앞서 펼쳐진 문화 공연은 현장의 열기를 한껏 올려놓았다.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의 동아리 '더 에이치 뮤지크'가 선사한 현악 4중주의 선율은 장내에 단아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감돌게 했으며, 이어 장안구민회관 동아리팀의 활기찬 라인댄스 무대는 관객들의 큰 호응과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내빈 소개와 수상작 상영회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영상·사진·그림 등 3개 부문에 걸쳐 출품된 우수작들이 스크린에 펼쳐지자 참석자들은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 부문 수상작들은 맞벌이 가정의 현실적인 가사 분담과 따뜻한 가족애를 진솔하게 담아내 큰 공감을 얻었다. 특히 아이를 안아 수유하거나 설거지를 함께하는 남편의 모습 등 일상적인 장면들은 가사·돌봄의 균형이 왜 필요한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한편으로는 직장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차별과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낸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열연하는 댄스 모습
남자 간호사, 여성 소방관, 여성 경찰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직업적 성별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영상은 미래 사회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품작품들의 모습
수상자들의 면면 역시 다채로웠다. 풋풋한 시선으로 양성평등을 표현해 관중석의 큰 사랑과 찬사를 받은 초등학교 4학년 및 중학교 3학년 학생 수상자부터,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한 어르신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특히 육아와 맞벌이, 승진 문제 등 현실적 갈등을 직면하고 있는 40대 참가자들의 높은 참여율은 우리 사회가 가진 고민의 지점이 어디인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그림 작품
사진 및 그림 부문에서도 정겨우면서도 메시지가 분명한 작품들이 돋보였다. 연로한 노모의 휠체어를 미는 자녀의 손길, 대가족이 고궁을 거닐며 웃음 짓는 정겨운 모습, '생각은 열고 편견은 내려놓자'는 메시지를 담은 캘리그라피 작품 등이 감동을 더했다. 나아가 '채용대전환', '학벌없는 시대가 온다', '회복탄력성' 등 시대적 화두를 던지는 도서들 위에 태극기를 올린 작품은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했다.
이번 시상식을 취재하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사회와 문명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할 때 비로소 발전한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Arnold J. Toynbee)가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의 흥망성쇠를 '도전과 응전'으로 설명하며 현실 안주를 경계했듯, 에드워드 기번 역시 혁신을 멈춘 제국의 쇠퇴를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가 83억 명에 달하는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지만, 단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제약받거나 차별을 겪는 일은 여전히 존재한다. 성별이라는 벽을 넘어 오직 개인의 역량과 존중을 바탕으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이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 전경
끝으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현장에서 동분서주한 수원시가족여성회관장을 비롯한 관계자 및 전 직원들의 세심한 노고에 깊은 박수를 보낸다. 프로그램 하나하나를 점검하며 수상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다음 공모전에도 꼭 다시 도전해 달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던 모습에서 수원의 한층 더 발전된 미래를 기대해 보게 된다.
수원시가족여성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