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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결을 다듬고 마음을 보듬다… 거실로 찾아온 작은 미용실
화서1동 찾아가는 이미용 서비스 '행복이 꽃피는 화서헤어' 취재기
2026-08-18 13:59:33최종 업데이트 : 2026-08-19 18:04:08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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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꽃피는 화서헤어' 사업 거동이 불편해 문밖을 나서기조차 커다란 도전인 이웃들이 있다. 화서1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러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찾아오는 서비스와 더불어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이미용 복지사업인 '행복이 꽃피는 화서헤어'를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 인구 비율이 높은 화서1동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고령·질병·장애 등 외출이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해 드리는 사업이다. 선지영 미용사가 두 달에 한 번, 하루에 5가구씩 직접 찾아가 손길을 건네며 지역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더하고 있다.
미용실 앞 선지영 미용사의 모습 현장에 나서기 전, 오랜 기간동안 봉사에 참여해 온 선지영 미용사를 만났다. 30년 가까운 미용 경력을 지닌 선지영 미용사는 미용협회 임원 활동을 계기로 시작한 봉사를 어느덧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는 주민센터로 찾아오시는 분들 위주로 머리를 해드렸어요. 하지만 거동이 정말 불편해서 그곳조차 오지 못하는 분들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 미용을 시작하게 됐죠." 화서1동은 어르신들이 많아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온 분들이 많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하거나 요양원에 입소하시며 소식이 끊길 때면 서운함과 아쉬움도 크다. 비가 오듯 땀을 흘려야 했던 과거 한여름 봉사를 떠올리면서도, 그녀는 봉사를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가 20년 세월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고 한다.
미용도구를 소개하는 모습 첫 방문지는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청소년의 집이었다. 방문이 열리자 함께 동행한 주무관은 익숙하게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로 휠체어를 정돈해 옮겼다. 미용 가방을 열어 준비하고 가운을 두르는 미용사의 움직임은 익숙한듯 보였다. 오랜 시간 쌓아온 친밀함 덕분일까? 미용사는 어머니가 원하는 머리 모양을 짚어내며 자연스럽게 소통을 이어갔다. 곁에서 낯선 기운이 들지 않도록 어머니도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처음에는 산만하게 움직이던 아이도 미용사의 차분하고 따뜻한 손길에 이내 편안해진 표정으로 머리 손질을 마쳤다. 미용이 순식간에 마무리된 후, 어머니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다. Q. 찾아가는 이미용 서비스의 가장 편리한 점은 무엇인가요? 지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일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깎기가 정말 힘들어요. 특히 아이들이 미용 가운을 갑갑해하는데, 집까지 직접 찾아와주시니 마음 편히 머리를 손질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Q. 단장을 마치고 나면 아이의 기분이나 표정에 변화가 있나요? 아이가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머리가 깔끔해지면 옆에서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해주니 분위기가 밝아져요. 저 역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Q. 봉사자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선생님 개인 시간도 바쁘실 텐데, 아이들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단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정갈해진 모습을 확인한 후, 바닥에 떨어진 미용의 흔적을 순식간에 지웠다. 다시 가방을 싸고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파른 언덕길을 넘고 넘어서 두 번째 장소인 장애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어르신 미용을 돕는 미용사의 모습 오랜 인연 덕분인지, 취재진과 미용사가 도착했을 때 요양보호사는 이미 바닥에 신문지를 세심하게 깔아둔 상태였다. 덕분에 지체 없이 바로 미용이 시작되었다. 켜져 있는 TV 소리와 함께 쓱싹이는 가위질 소리가 집 안을 따뜻하게 채웠다. 미용사가 어르신의 머리를 다듬는 동안 요양보호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이미용 서비스를 받은 후 어르신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 머리를 잘라 드리고 나면 정말 만족해하세요. 머리가 자랄 즈음이 되면 불편해하시면서 이때부터 미용사님 오실 날만 기다리시거든요. 자를 때가 되었다 싶으면 어르신이 먼저 아시고 '왜 안 오시냐'고 물어보실 정도예요. Q.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이 사업이 왜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혼자 걸어 다니기조차 힘든 분들에게는 정말 꼭 필요한 사업이에요. 걸어서 미용실에 가실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분들이 많거든요.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용봉사가 끝난 후 인터뷰 이날은 두 가구를 방문했지만, 오전 내내 다섯 가구를 돌며 머리를 손질하고 나면 어느덧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고 한다. 일정을 마친 미용사 선지영씨는 소회를 밝혔다. "어르신 봉사도 보람 있지만, 아무래도 손길이 더 필요한 아이들을 볼 때 마음이 가장 많이 쓰이네요. 예전에 북한에서 오신 장애 부부 어르신이 계셨는데, 몇 차례 방문하다가 요양원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오래 기억에 남았죠." 또 선지영 미용사는 아직 이런 사업이 있는지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까 봐 안타까워했다.
화서1동의 '행복이 꽃피는 화서헤어'는 단순한 미용 봉사를 넘어, 언덕길을 넘어 찾아가는 다정한 안부이자 이웃의 외로움을 다듬는 따뜻한 소통이다. 미용사의 손끝에서 피어난 작은 온기가 수원시 구석구석으로 넓게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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